[선언문]3·1절 83주년 기념 민족자주평화선언문

2002-03-08

3·1절 83주년 기념 민족자주평화선언문

우리 민족은 반만년 역사이래 평화를 지켜온 자주민족이다. 그 장구한 역사동안 단 한번도 다른 민족을 침범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외래민족의 침략과 수탈에 맞서는 역사는 끝이 없었으며 평화와 민족의 자주를 지키기 위한 우리민족의 노력은 지구상의 그 어떤 민족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되어왔다. 말 그대로 우리 민족의 역사는 평화와 자주를 위협하는 외세와의 투쟁의 역사였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우리 민족의 의사와 무관하게 한반도를 침략하고, 우리 민족을 생가지 찢듯이 남과 북으로 갈라놓은 외세는 또 다시 이 땅에 전쟁의 공포와 긴장을 뿌려놓고, 우리 민족의 자주와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분단 반세기를 훌쩍 뛰어넘어 한반도에 조성된 화해와 평화를 또 다시 대결과 반목으로 돌리려는 미국은 북에는 전쟁위협과 적대정책으로, 남에는 내정간섭과 무기 강매를 강요하고 있다. 특히, 한국정부에 F-15K 등 이미 자국에서 고철이 되어버린 전쟁무기를 10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 경비로 팔아먹으려 하고 있고, MD 체제 강요를 통해 한반도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고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매각과 스크린 쿼터 폐지 요구 등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한국 경제를 통째로 삼키려 하고 있다. 즉, 미국은 한반도 남녘을 정치·군사·경제적으로 지배하고, 한반도에 전쟁과 대결의 정세를 조성하여 자국의 패권과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또한, 끊임없이 군국주의의 부활을 획책하며 제 2의 대동아 전쟁을 꿈꾸고 있는 일본은 여전히 역사 왜곡과 국토 침탈을 노골적으로 자행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의 아프카니스탄 전쟁을 계기로 군사대국화 실현을 본격 추진하고, 한일투자협정 체결 강요 등 정치·경제적으로 한반도 침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일본 또한, 전쟁과 대결로 한반도 재식민지를 획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외세의 한반도 침략, 전쟁과 대결 책동은 급기야 우리 민족의 간절한 염원과 치열한 실천으로 찾아온 민족사의 대사변기를 훼방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의 호기를 오히려 냉전과 반목의 위기로 급변시키려는 음모를 획책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이 땅의 평화를 위협하고, 우리 민족의 자주를 수탈하는 미국과 일본등 외세의 저열한 음모를 두고 볼 수만 없어 떨쳐 일어선다.

우리는 미국과 일본에 의해 한반도에 조성되고 있는 일체의 전쟁책동과 대결정책을 반대하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한반도에 평화와 자주를 꽃피우기 위해 4천만 온 국민이 손에 손을 잡고 나설 것을 촉구한다.

미·일 외세로부터의 종속과 분단, 침략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우리 민족의 힘으로 우리 민족의 생존을 보장하고,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는 정파와 종교, 이념의 차이를 뛰어넘어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지키며, 민족의 자주성 실현을 위해 4천만 국민과 함께 투쟁할 것을 우리는 내외에 엄중하게 선언한다.

2002년 3월 1일

– 민족자주평화선언 선언자 일동 –

2002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민족자주선언대회 선언 참가 법조계 명단

송두환(민변, 회장)

박연철(민변, 부회장)

윤기원(민변, 사무총장)

김진국(민변, 사무차장)

안병용(민변, 사무차장)

김기중(민변, 출판홍보위원회위원장)

김선수(민변, 노동위원회위원장)

김호철(민변, 환경위원회위원장)

백승헌(민변, 국가보안법위원회위원장)

이찬진(민변,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임종인(민변, 동북아위원회위원장)

정연순(민변, 여성인권위원회위원장)

한택근(민변, 국제연대위원회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