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의 활동] 민변 제25차년도 정기총회 후기

2012년 5월 29일 minbyun 162

민변 제25차년도 정기총회 후기


글_장숙경, 정소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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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가는길]

2012년 5월 19일 토요일, 민변 제25차년도 정기총회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단체버스를 타고 가는 회원들은 오전 9시 30분까지 정곡빌딩 앞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총회에서 사용할 물건들을 사무처에서 정곡빌딩 앞으로 옮기고 회원 분들이 오시기를 기다렸습니다. 30분경부터 한 분 두 분 모이기 시작해, 예정한 10시 조금 넘어 출발했습니다.

점심은 숙소인 충주 건설경영연수원 근처에 있는 ‘보련산 칼국수’에서 먹었습니다. 콩국수, 칼국수, 된장찌개 중에 버스에서 미리 고른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민변 총회 참석은 처음이라 아침부터 조금 긴장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서울을 벗어나 콩국수를 먹고 상쾌한 오월 바람을 쐬니 여행 온 기분으로 신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식후에는 다시 버스에 올라, 곧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방 배정을 새로 받아야 해서, 일단 큰 방에 짐을 풀고 오후 두 시까지 방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한 숨 돌렸습니다.

오후 2시부터는 용산 참사에 대한 영화 《두 개의 문》 상영회가 있었습니다. 《두 개의 문》은 용산 참사 당일인 2009년 1월 20일 새벽에 있었던 일들을 진압 특공대원들의 법정 진술과 영상 기록들을 이용해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용산에 관한 영상물을 보는 것은 무척 괴롭습니다. 제게는 이 영화가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이은 두 번째 용산 다큐멘터리였는데,《두 개의 문》은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비하면 건조하게 느껴질 만큼 정제된 영화였지만, 결코 건조할 수 없는 사건의 무게 때문에 오히려 더 뜨겁고 슬펐습니다. 동시대의 비극을 직접 경험하신 선배 변호사님들께(《두 개의 문》에도 여러 선배 변호사님들이 나오십니다.) 이 사건은 얼마나 무거운 것일까요. 지금의 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영상 뿐 아니라 수사기록부터 법정진술에 이르는, 동굴에 비친 ‘실체적 진실’의 그림자와 같은 기록의 힘과 한계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습니다.

봄바람이 솔솔 불고 햇살이 따뜻한 날씨라, 영화 상영 시간에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신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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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는 민변 발전전략 TF 보고회가 열렸습니다. 송상교 변호사님, 김칠준 변호사님, 정연순 총장님께서 발전전략 TF가 오랫동안 정성들여 준비한 민변의 발전전략보고서의 내용을 말씀하셨습니다. ‘누구와 함께하는 어떠한 민변이 될 것인가’라는 큰 질문에 대해 발전전략 TF는 ‘시민 속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진보적 법률가 단체로서의 민변’이라는 이정표를 제시했습니다. 발전전략 TF팀은 민변의 과거와 현재를 정리하고 민변이 놓인 상황을 분석했을 뿐 아니라, 회원 설문조사와 토론회, 외부 단체, 외부 전문가 간담회, 전현직 회장단 간담회 등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습니다. 민변의 긴 역사와 큰 고민과 사명감을 담은 발전전락 보고회의 내용에 압도되었습니다. 보고 이후에는 보고회에 참석하신 회원 변호사님들과의 문답 시간도 있었습니다. 여러 회원님들께서 발전전략 보고서의 내용과 한계, 이다음에 논의되어야 할 민변의 지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씀하셨습니다.

 

[새로운 만남]

 

드디어, 총회의 하이라이트! ‘25차 정기총회 본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총회는 새로운 회장님이 선출되는 총회이니만큼 특히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신입회원들에게는 그 의미가 더 하다고 할 것입니다.

 

임기가 몇 십분 남지 않은 정연순 사무총장님의 사회와 김선수 회장님의 개회사로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회의 참가자의 특징 중 하나는 많은 수의 신입회원일 것입니다. 그것은 올해가 변호사라는 직역에서 많은 변화가 있는 시기이기도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법연수원 수료생과 로스쿨 첫 졸업생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민변도 신입회원이 120명 가까이 가입해서 양적으로도 증가하였고, 전체회원 중 약 10%인 70명이 로스쿨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한 가운데에 있는 신입회원들이 맨 앞에 나가서 각자 자기의 포부를 밝히는 신입회원 인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모범회원 시상과 공로패 증정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간사들이 뽑은 멋진회원상을 전명훈 간사님이 받으셔서 회원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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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총회부터 시작된 지부 보고는 서로의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지역 로스쿨에서도 첫 졸업생이 나온 시점이라 각 지부에서도 새로운 변화들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또 새로이 인천지부가 설립되어 수도권에서의 새로운 민변 활동의 모습도 시작되고요. 한미 FTA를 맞이하여 외교통상위원회도 신설 되어 민변이 새로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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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신입임원 선출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총회는 회장, 감사를 선출하는 자리입니다. 사무처 상근자와 인턴들이 800명 가까운 회원들에게 일일이 투표용지를 봉투에 담아서 발송하기 위하여 며칠을 고생하셨는데, 드디어 그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앞도적인 찬성의 비율로 장주영 변호사님이 앞으로 2년간 새로이 변화하고 있는 민변을 이끌어 나가실 회장님으로 선출이 되셨습니다. 조숙현, 표재진 변호사님이 감사에 선출되시고, 앞으로 사무처를 이끌게 될 사무총장으로 김도형 변호사님이 지명되셨습니다. 그와 동시에 전임집행부의 임기도 이제 공식적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김선수 변호사님의 위임사는 민변의 활동을 책임지는 역할을 내려놓게 되는 전임 회장님으로서의 아쉬운 소회를 표현하셨습니다. 정연순 변호사님도 총회 전날까지도 사무처 일을 하시느라 제대로 쉬시지도 못하셨음에도 민변 사무총장으로서 행복한 경험이었다는 말로 임기를 공식적으로 마무리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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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로운 집행부로 구성된 총회에서 올해 사업승인과 예산승인이 이루어지고 본회의는 끝이 났습니다. 이제 진정한 ‘회원단결의 밤’이 시작되었습니다. 총회장 안에서의 공식적인 소회가 아닌 비공식적인 소회를 풀어내는 장이자 말 그대로 앞으로의 활동을 위하여 서로 단결하는 장이기도 합니다. 뭐, 다 그렇듯이 밤의 캠프파이어와 함께하는 술자리는 서로의 기억으로만 남기고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궁금하신 분들은 내년에 함께하셔도 좋습니다^^

 

새로운 날이 밝아올때까지 회원 단결은 계속되었습니다. 이번 총회는 민변에서 처음으로 창립멤버가 아닌 분이 회장님이 되시기도 하고, 로스쿨 첫 졸업생들이 정회원이 되어 투표권을 행사하는 순간이기도 하고, 민변이 처음으로 신입회원을 100명 넘게 받은 해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민변은 모든 것이 새롭게 변화하는 환경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면서도 그 속에서 선배님들의 고민이 담긴 발전 전략을 풀어내야하는 역할을 해나아가야하는 첫 날을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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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변과 함께하는 고민과 활동이 우리의 삶을 더욱 의미있고 풍성하게 해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새로운 집행부와 새로운 민변 동지들을 만나서 그 길을 함께 걸어가는 시작, 제25차 정기총회는 이로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아니 변호사로 살아가는 평생동안 민변을 통해 만난 인연들이 함께할 거라는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