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기고] 나도 ‘N잡러’가 될 수 있을까? – 민변 회원 월례회 ‘『인간의 법정』 저자 조광희 회원과의 대화’ 후기

2021-09-09 2

나도 ‘N잡러’가 될 수 있을까?

– 민변 회원 월례회 ‘『인간의 법정』 저자 조광희 회원과의 대화’후기

-작성: 전정환 회원

도대체 어떤 분이실까

이번 8월 민변 회원 월례회 공지는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신청했었던 것 같습니다. 월례회 포스터에 따르면 이번 월례회의 주인공은 변호사 겸 영화제작자 겸 칼럼니스트 겸 소설가(찾아보니 장편 소설 한 권도 아닌 두 권의 저자이다) 겸 전 민변 사무차장/멋진 회원 수상자라는 설명을 읽고 우선 “도대체 어떤 분이실까?”하는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 역시도 다양한 장르의 문화에 관심이 많고 진정한 예술은 예술가만의 것이 아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반가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로봇이 재판을 받는다는 줄거리의 “인간의 법정” 역시 현재 매우 시의적절한 주제라는 점 역시 이번 월례회에 가지는 기대감을 증가시켰습니다.

 

두 번째 장편소설이 나오기까지

우선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왜 『인간의 법정』(2021, 출판사 솔)을 집필하게 되었는지 궁금해 하였고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자는 로봇을 주인공으로 하는 『인간의 법정』이 처음 구상된 것은 다소 즉흥적인 결과였다고 이야기합니다. 본업이 변호사이기 때문에 법정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고, 첫 번째 장편 소설(『리셋』, 2008, 출판사 솔)을 마무리한 후 다음 소설의 주제가 무엇인지 주위에서 많이 물어보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생각하였던 대답을 실현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는 해당 주제를 저자가 평소에 얼마나 고민해보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소설의 주제는 결국 우리의 권리가 어디서 나오는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관점은 없는 것인지에 대한 탐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로봇을 주제로 한 소설이라고 하니 기술이나 디지털 세상에 대한 이해도나 관심도가 높아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되었는데요 이러한 설명을 들으니 인권과 공익을 위하여 많은 고민을 하는 민변 회원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함께 고민해보아도 좋을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현재 영화와 뮤지컬 계약도 완료되었다고 하니(!) 꼭 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매체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책 한 권 제대로 읽기 어려운 변호사에게 참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합니다.

 

희망을 안겨준 ‘N잡러’의 경험

과거 조광희 회원님은 ‘달콤한 인생’, ‘너는 내 운명’, ‘스캔들’ 등 유명 영화를 제작했던 영화제작사의 대표직을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영화사 운영을 비롯해 저자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관심이 갔습니다. 당시 영화와 관련된 법률 자문이나 활동을 하는 변호사가 많지 않았던 시기에 문화산업 쪽 업무를 많이 하게 되어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고 관계자도 많이 알게 되어 자연스럽게 입문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떠한 분야라도 열정과 진심을 다해서 임하면 다양한 기회가 오게 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를 포함하여 요즘 변호사들은 변호사 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아직도 변호사가 할 일이 많고, 개척되지 않은 분야가 많다고 하지만, 현실 앞에서 좌절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선배 변호사님들의 사례를 통하여 힘을 얻기도 하는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특히 저는 개인적으로 바쁜 변호사 일과 창작 활동을 어떻게 병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꼭 창작물이 아니더라도 많은 변호사님들이 도서 집필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서 어떤 조언을 할지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소설 집필 과정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다소 “교과서 위주로 공부한다”와 흡사한 “전체적 시놉시스를 쓰고, 이후 한 장씩 써내려간다”였습니다. 다소 허무한 답변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간단한 진리를 통하여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저자는 소설가, 영화제작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지만 여전히 본업인 변호사, 특히 민변에 대한 애정을 많이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이 시대에 민변이 수행해야할 역할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면서 이번 월례회를 기획해주신 회원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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