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5] 27차 총회 모범회원 수상자_이용우 회원

2014-08-11 663

20140225 박근혜정권 1년, 선전전 (4)

<이용우 회원>

 

Q. 민변 회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법무법인 창조에서 근무 중인 2년차 변호사 이용우입니다. 아직도 변호사라고 소개하는 것이 어색하네요. 20대는 학교에서, 30대는 노동현장과 로스쿨에서 보내고, 40대가 되어 이제 변호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Q. 27차 총회에서 모범회원 수상을 하셨는데요,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신입회원상이란 것이 단 한 번이기 때문에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저보다 더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활동하신 신입 변호사님들도 많은데, 그 중 나이가 많은 점이 고려된게 아닐지…ㅋ

 

Q. 현재 어떤 활동들을 주로 하고 계신가요?

-지금은 사무실 일에 쫓겨 하루하루 보내는 실정이죠. 일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송무에 서툴러서 시간이 좀 걸리네요. 주로 노동사건과 과거사 사건을 하고 있고, 기타 형사사건도 좀 하고 있죠. 오히려 일반 민사사건은 별로 없습니다. 현재 민변 노동위원회 대협부장을 맡고 있고, 과거사위와 긴급조치 변호단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하나는 작년 대한문 집회가 기억에 남네요. 집회현장과 노동현장에서 경찰들과 많이 싸워 봤지만, 참으로 변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수구정권하에서 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어요. 최성영은 그 상징에 불과하죠. 법정에서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민변의 활동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대한문 집회로 노동위원회 전 위원장님이신 권영국변호사님이 기소되어 재판 진행중인데 참으로 열 받고 우스운 꼴입니다. 법정에 서야 할 자는 따로 있는데…

 

-또 하나는 과거사 소송을 진행한 경험입니다. 5·16 직후의 혁신계열 정당원들과 긴급조치 피해자들에 대한 유죄판결을 재심을 통해 무죄를 끌어내고 나아가 형사보상과 국가배상을 청구한 사건인데요. 현재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소송을 통해 과거의 문제를 되짚어보고, 피해자들의 오랜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풀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변호사로서는 수 십년전의 일을 법리적으로 구성하고, 소멸시효 등의 주요 쟁점에 대한 논리를 세우는 작업 등이 흥미롭고도 긴장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현재 저는 60년대 예비검속에 따른 혁신계열 정당원들의 무고한 구금 사건, 70년대의 긴급조치 사건, 80년대 초반의 용공조작사건인 광주 ‘횃불회 사건’(영화 변호인의 배경이 된 ‘부림사건’과 같이 당시 광주지역의 대표적 용공조작사건임) 등 격변의 현대사를 소송을 통해 접하고 있고, 그런 과정에서 과거의 오랜 기억, 자료와의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횃불회 사건을 진행하면서 광주지검에 보관된 당시 수사 및 공판기록 7권을 어렵게 발견했지만 등사에 일부 어려움이 있어 준항고를 거쳐 결국 대법원 결정 이후에야 기록 전부를 등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당시 담당 경찰 등에 대한 증인신문 등 갈길이 아주 멀지만 이런 과정이 매우 흥미롭고 의지가 발동되더라고요.

 

Q. 변호사로서 어떤 모습을 꿈꾸시나요?

-6년 정도의 공장생활을 접고 로스쿨에 진학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많이 했던 생각 중 하나가 뭐든 ‘오래 하자’ 이런 생각이었어요. 쉽게 바뀌는 것은 없고, 결국 어떤 문제에 끈질기게 천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방편의 하나로 법을 택했고, 법을 통해 저의 문제의식을 조금씩 풀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활동의 방식은 다양하겠지만, 모순의 현장과 괴리되지 않으면서 동시에 변호사로서의 전문성도 놓치고 싶지 않은 생각이 있습니다. 동기들에 비해 가동연한이 짧은 만큼 두 배로 열심히 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실 분들에게 한 말씀 남겨 주세요.

-변호사로서 생활한지 1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짧은 기간 민변에서 봐온 훌륭하고 출중한 능력을 가지신 변호사님들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랜 세월 변호사다운 면모를 지키고 계신 선배 변호사님들을 보면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제가 사무실 일을 하면서도 민변 활동을 다른 신입변호사분들에 비해 조금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일하는 이덕우변호사님의 배려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민변 노동위, 과거사위, 긴급조치 변호단, 비상특위의 선배 변호사님들과 민변의 모든 선배님들, 언제나 묵묵히 민변을 지탱하고 계시는 간사님들과 자원활동가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법조에 첫 발을 디딘 2년차 변호사님들, 각자의 공간에서 화이팅하시고, 서로 북돋우며 민변의 신참 변호사로서 역동적인 활동을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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