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 신년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장주영 회장 신년사

2014-01-03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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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회원여러분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회원여러분의 가정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영화 ‘변호인’이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봉 2주만에 600만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송강호의 연기가 훌륭하기도 하지만 관객들이 감동한 이유는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는 지금이나 30년 전이나 시대상황이 다를 바 없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억압받은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들의 편에 서서 싸워준 변호사의 법적투쟁이 감명을 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양심수들의 억울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들의 인권 보장을 위해 법정에서 투쟁해 온 변호사가 실제 존재하였기 때문에 관객들이 더욱 감동하였다고 봅니다.

 

영화는 80년대 부산에서 시국사건을 변론했던 변호사의 활동을 그리고 있지만, 법정에서 투쟁하는 장면은 양심수 변론에 헌신하셨던 민변의 선배 변호사님들의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또 지금도 법정안팎에서 기본권옹호와 사회 경제적 약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민변 회원들의 활동이 변호인의 모습과 교차되기도 합니다. 거액의 유혹을 뿌리치고 사서 고생하는 영화 속 변호사가 우리 회원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습니다. 비록 아전인수격 해석이라 할지라도 관객들의 감동과 시선이 선배변호사님들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바로 우리에게도 향할 수 있어서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에서 감동을 받은 국민들이 민변에 바라는 것은 아마도 법률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해 달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법정투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민변은 법률전문가단체로서 더욱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록 작은 성과라 할지라도 그 것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 사회의 민주적 발전에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지난 주 서울 보신각에서 회원 152명이 참석한 집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민변이 서초동에서 집회를 한 적은 몇 번 있지만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독자적으로 집회를 하고 행진을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우리 회원들은 맹추위속에서 시청 앞 광장까지 40분간 행진하면서 하나 된 마음으로 민주주의를 외친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회원들이 보여준 민주회복의 열망과 단합된 외침이 민주시민들의 가슴속에 메아리쳤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민변은 올 해도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인권을 옹호하고 올바른 민주주의로 향하는 길을 쉬지 않고 달려갈 것입니다.

 

회원여러분들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회장 장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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