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의 활동]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11월 24일 9기 인턴 야유회 후기

2012-11-28 158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11월 24일 9기 인턴 야유회 후기 –


글_ 9기 인턴 정혜인



  지난 11월 24일 토요일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인턴들의 야유회가 있었다. 오직 “야유회”만을 위해 결성된 기획팀의 야심찬 프로젝트 ‘민변초등학교’는 사상 초유의 참석률을 달성하며 매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그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


기획팀 결성, 목적은 “Active”한 야유회

  지난 10월 월례회 때 참석한 인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에서 11월의 야유회는 소극적인 활동보다 “active”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6명의 야유회기획팀이 결성되었다. 잠이 많아 오전이 아닌 오후에 야유회를 진행시키고 싶다는 사심으로 나서게 된 기획위원장 유현민 인턴 아래 권호현, 신재식, 이광훈, 전민규, 그리고 본인까지 5명의 인턴이 합세해 1차 노량진수산시장에서의 “모듬회 + 소주”회의와 2차 권호현 인턴 집에서의 “김치찌개 + 보드카”회의를 2주에 걸쳐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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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신도림 권호현 인턴 집에서의 식사. 2차 회의인 “김치찌개+보드카” 컨퍼런스를 벌이고 있는 야유회 기획팀. 우하귀에 위치하여 글을 읽는 여러분을 놀래키고 있는 얼굴은 “위대한수령 류현민 위원장님 령도아래 정(혜인)장군님과 신(재식)서기님의 합작으로 천년만년 나아갈 야유회계획”이라며 기획팀 간부들에게 아부를 심하게 떨어 성토가 심하던 권호현 인턴의 얼굴.


총 5교시에 걸쳐 진행된 게임, extra 제도, 상금, 그 내용은?

  총 5교시에 걸쳐 진행된 게임들은 정말 다양했다. 인턴들의 한자 이름 뜻을 맞추는 이름 맞추기 게임, 딱지치기 • 학종이 뒤집기 • 손뼉치기 • 팔씨름의 네 종목으로 구성된 추억의 게임, 정해진 시간 안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각 글자를 간판에서 찾아 사진을 찍어오는 게임, 경찰과 도둑, 인간제로, 동물게임 등 5시간 동안 인턴들의 정신과 체력을 소비하고 자아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모든 게임들이 총동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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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왼쪽) 서초동 인근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여학생에게 인기투표 결과 1등을 하고 기뻐하는 신효근 인턴. “너희가 나를 선택한다면 내가 따뜻한 핫팩을 주겠다”며 물적 공세를 펼친 신효근 인턴은 후에 뒷풀이 자리에서 “내게 돈을 맡기면 카지노에서 불려서 올 수 있으며, 45%의 확률로 30배로 불려줄 수 있다”며 인턴들에게 사기 행각을 벌였다.
(오른쪽) 마치 초등학생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민변 9기 인턴들의 야유회 진행 중 한 장면. 추운 겨울 밖에서 진행된 4교시 프로그램이었음에도 모두가 땀을 뻘뻘 흘렸다고 한다.
동영상을 보려면 이 링크를 클릭하세요!
(동영상1) 전민규 인턴이 제안한 5교시 게임 “동물”게임. 이 게임으로 인턴 모두의 정신이 초토화되었다는 후문이 있다.

  게임을 하다 지쳐 인턴들의 의욕이 상실될 수도 있다는 것과 진행이 더뎌질 수도 있다는 점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extra 제도들도 도입되었다. 지각을 방지하기 위해 제 시간에 온 사람에게만 참가비의 50%를 돌려주는 환급제도, 비밀리에 자신이 속한 팀의 게임을 망하도록 활약해야 하는 X맨 투입, 그리고 게임 참가에 엄청난 의욕이 돋도록 마련된 상품들! 1등 상품은 무려 10만 원짜리 기프트카드!!! Oh my god! 1등 상품 내용이 언급되자 장내엔 ‘오’라는 감탄과 동시에 긴장의 기운이 감돌았다. ‘이거 할 만한데?’라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서로 눈빛을 교환하던 인턴들의 모습은 참가비 5000원 환급 따윈 관심 없다는 듯 마구마구 지각을 하던 때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이와 더불어 2등 상품으로는 각 인턴들이 기부한 재능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마련해 훈훈함을 더했고, 3등에게는 해당 출근일 인턴들에게 붕어빵을 쏘게 하는 역발상의 상품을 마련함으로써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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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지원금을 전달받는 야유회 기획팀장(혹은 위원장, 혹은 위대한 령도자 유현민 위원장 동지) 유현민 인턴(왼쪽)과 지원금을 전달하는 인턴 담당 오지은 간사(오른쪽)이 환하게 웃고있다.



사실상 100%, 사상 초유의 참석률
경찰까지 출두한 엄청난 참가 열의


  이 날 진행 경과는 어땠을까? 우선 엄청난 참석률에 주목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간 진행되었던 인턴 월례회는 사실 참석률이 그다지 높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던 반면, 이 날 야유회에는 19명 중 18명이 참석하여 95%의 참석률을 기록하였다. 크리스탈 인턴이 비자 문제로 일본을 갔다 오느라 야유회 일정에는 참석하진 못했지만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뒷풀이 현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00%의 참석률을 기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모든 인턴들이 참석하여 야유회를 진행했다는 감격스러운 사실 외에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엄청난 참가 열의였다. 본인이 진행했던 1교시가 각자의 소란스런 외침 때문에 다소 진행이 버거웠다는 것, 그리고 딱지치기 게임 때 온 바닥이 진동했다는 김종보 변호사님의 제보 등으로 증명되고 있던 그 열의는 ‘싸움이 난 것 같다.’는 행인의 신고에 경찰이 출두함으로써 그 본색을 드러내는데 정점을 찍었다. ‘혹시 재미없으면 어쩌지?’라는 기획팀의 걱정은 한 순간에 기우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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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이 때까지만 해도 민변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칠지 상상도 못했던 칰재싯 신재식 인턴(왼쪽)과 개그전도사 전민규 인턴(오른쪽)이 미소를 띠며 작당 모의를 하고 있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1등, 그리고 훈훈한 마무리


장장 5시간의 게임은 누구의 승리로 끝났을까? 게임의 결과 역시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야유회의 묘미 중 하나로 추가된다. 게임 후 X맨을 밝히는 시간에 X맨도 아닌 장현진 인턴이 무려 5명의 인턴에게 X맨으로 지목 받았고 이 때문에 그녀에게 4000점 정도의 점수가 급하게 추가되면서 순식간에 1등에 오른다. 어처구니없는 지목들이 밝혀질 때마다 깔깔깔 웃던 장현진 인턴의 웃음소리,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게임을 못 할 수 있느냐?’라는 인턴들의 아우성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의 멋진 장현진 인턴은 상금 전액을 야유회 뒷풀이에 기부하였다. 이리하여 인턴야유회는 그 끝조차도 빅 재미를 남기며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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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왼쪽에서 두 번째가 장현진 인턴. 엑스맨도 아니면서 엑스맨보다 못한 게임 진행으로 무려 5명에게 엑스맨으로 지목당하며 어부지리로 야유회 프로그램 1등 참가자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1등 상금 10만원을 고스란히 맥주집에서 쏘면서 2012년 하반기 최고의 핫 걸로 떠올랐다는 후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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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짐짓 피곤해서 골아떨어진 것처럼 보이나, 정혜인 인턴, 유현민 인턴과 함께 “강남에서 신나게 흔들고 오기 위해선 쉬는 것이 필수”라며 체력을 비축하고 있는 류희주 인턴. (이 날 팔씨름 이외에는 별다른 활약이 없어 이렇게 뒷모습만 올린 점 양해바랍니다 ㅋ)



인턴야유회, 우리에겐 어떤 의미일까?

  이렇게 마무리 된 인턴야유회는 인턴들에게 어떤 행사로 기억되고 있을까? 인턴생활 이래 처음으로 모든 인턴들이 한 자리에 참석하여 서로 얼굴을 맞대고 웃으며 보냈던 시간. 그 기획도, 진행도, 마무리도 모두 인턴들의 힘으로 이루어졌던 행사. 개인 사정들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최대한으로 참석하려 했던 노력들. 그리고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었던 일정을 한껏 채워준 열의와 성의.
  인턴생활 3개월 차, 그러니까 이제 전 일정의 2분의 1을 달려온 지금, 내 곁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과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각자 이곳에서 어떤 것을 얻고 남기기 위해 인턴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는 모두 다를지라도, 남은 3개월 동안 우리 모두가 다 같이 얻어갈 수 있는 또 하나가 무엇이 있었는지 그리고 무엇이 돼야 하는지, 그 대답을 확인할 수 있고 기대할 수 있게 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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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사진7) 2012년 11월 24일, 민변 사무실과 서초동 일대에서 “민변초등학교”라는 이름으로 야유회를 진행한 민변 9기 인턴 단체사진. 역시 사진의 중앙에 위치한 미끄럼틀에는 위대한 령도자 류현민 기획팀 위원장 동지와 초등학교 여학생들에게 선택받은 자신감으로 회춘한 신효근 인턴이 자리잡고 있다(속칭 쎈터를 까고있다).




P. S. : 자, 여러분. 그럼 이제 MT와 송년회를 기획해 볼까요? ^^ (두근두근)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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