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 김선수 신임 회장 취임사

2010-06-14 103

 

회장직 취임의 변






회원 여러분!


먼저 부족한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언론에 먼저 보도되는 바람에 혹시 투표 결과가 달리 나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습니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신 분, 반대표를 던지신 분들도 있음을 기억하고,
그분들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배, 동료, 후배 회원 여러분!


팍팍하고 엄혹한 시기에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자는 뜻을 같이 하는,
즉 동지(同志)로서의 회원 여러분!


한승헌 변호사님 말씀처럼
사서 고생하시기를 각오하신 회원 여러분!




제가 민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숫자를 채워주는 일이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활동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과연 회장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조금 후에 보시겠지만 훌륭하신 분들이 집행부를 구성해 주실 것이고,
또한 민변은 회원 여러분의 열정과 참여를 생명으로 하기 때문에
2년의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백승헌 회장님과 민변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연임 사무총장으로 기록될
한택근 사무총장께서 지난 4년간 정말로 고생 많이 했고 또한 훌륭한 성과를 냈습니다.
백승헌 회장님과 한택근 사무총장께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집행부는 이명박 정부와 그 후반기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면 힘이 좀 빠질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 후퇴와 인권 탄압, 개발지상주의에 의한 국토의 파괴는 물론이고
남북관계까지 파탄지경으로 몰아가고 전쟁조차도 불사하겠다는 듯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고전적인 의미의 시국사건이 대형화되어 연속적으로 터지고 있습니다.
퇴행적 입법 시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이 요청되는
민변 초창기와 유사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나중에 역사에 의하여 ‘암울한 광란의 시기에 이성과 상식의 등불을 지킨 민변’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겠습니다.




우리 모임은 51명으로 출발하여 637명에 이르는 큰 조직으로 발전했습니다.
민변의 힘은 곧, 회원 여러분이 즐거운 마음으로 모임에 참여하는 데서 나옵니다.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활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습니다.
또 변호사활동이나 기타 문화여가활동 등 구체적인 생활영역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제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 임기 중의 모토는 사회가 요구하는 일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회원 여러분의 행복’입니다.


회원 여러분!


우리의 땀이 이 땅을 적시고,
우리의 희망과 행복이 사회 전체로 스며들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