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학살 1년을 마주하며(이스라엘 규탄 전국 집중행동 후기)]
– 한림세영 회원 –
안녕하세요,
국제연대위원회의 연대단위인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이하 팔긴급행동, 2024. 10. 25. 기준 218개 단체)” 실무팀으로 활동 중인 한림세영 간사입니다.
가자지구의 파괴 현황을 분석한 위성 지도 / 2024. 8. 27. 기준, 출처: 유엔위성센터(UN OSAT)
전 세계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과 인종청소에 주목하기 시작한 2023년 10월 7일의 무장정파 하마스의 알 아크사 홍수 작전으로부터 1년이 흘렀습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UN OCHA)에 따르면 10월 7일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의 사망자는 4만 2천 명, 부상자는 9만 7천 명이 넘고 70만 채 이상의 주거시설이 파괴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팔레스타인의 삶을 위해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잠정 조치와 권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무차별적인 폭격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에 팔긴급행동은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인 규탄에 동참하여 공습 중단 및 즉각 휴전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10월 5일, 서울 보신각에서 <가자지구 집단학살 1년, 이스라엘 규탄 전국 집중행동의 날! 우리는 팔레스타인 해방의 연대자!> 집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집단학살로 살해당한 팔레스타인 민중들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된 집회는 곧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염원하는 목소리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바람의 춤꾼> 이삼헌 무용수의 여는 공연과 함께 참수당해 불에 태워진 아기 아흐메드를 비롯해 가자지구에서 살해당한 1세 미만 아동 710명의 이름을 손수 리본에 적어 엮은 대형 현수막을 머리 위로 넘기는 퍼포먼스도 있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이 물결처럼 서로 이어져 희생자 한 명 한 명이 존재를 마음에 새기는 순간이었습니다.
집회에는 팔레스타인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연대로 함께하자는 취지와 걸맞게 다양한 참여자들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가자지구 출신 난민 살레 알란티시는 지난 일 년 동안 자신의 땅에서 친척과 친지를 잃고, 추방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팔레스타인인의 저항과 전 세계 민중들의 지지가 굳건함을 상기하며 해방이라는 우리의 대의는 곧 인류의 대의이고 정의임을 강조했습니다.
장애여성공감의 서지원 활동가는 ‘효율성’이라는 명목하에 국가와 사회에 의해 관리되고 통제되어왔던 중증 장애 여성로서의 경험을 팔레스타인에서 억압받으며 가리어지는 수많은 삶들과 연결하며 연대를 표현했습니다. 또, 퀴어팔레스타인연대의 타리 활동가는 로드킬을 당한 비둘기의 사체를 목격한 것에 비추어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고 피해자를 애도하지 않는’ 로드킬이 책임이 부재한 현 가자지구의 집단학살과 같다며 팔레스타인 해방의 연대자로서 도로 위에 함께 서고 행진해나갈 것을 호소했습니다.
전국 집중행동의 날, 민변에서도 많은 분들이 기꺼이 시간을 내어 참석했습니다. 종각에서 명동을 걸으며 1,200명의 참여자와 “이스라엘은 지금 당장 집단학살 중단하라”, “Free Free Palestine”, “فلسطين حرة” 등 한국어, 영어, 아랍어로 구호를 외쳐나갔습니다. 중간중간 서로가 지치면 물통을 건네고 거리의 시민들도 동참하며 지지를 보내는 등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위한 뜻을 함께한 이들의 결속력이 돋보이는 현장이었습니다. 이날의 열기가 오랫동안 머물러 더 많은 연대와 손길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민변과 팔긴급행동의 후속 일정 몇 가지를 안내드립니다. 많은 참석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규탄 한국 시민사회 27차 긴급행동 <자발리야에서 베이루트까지 이스라엘은 학살을 멈춰라!>
- 2024. 11. 2.(토) 오후 2시, 이스라엘 대사관 근처(종로26 SK서린빌딩 뒤, 청계천변)
가자지구 집단학살을 막기 위한 국회-시민사회 토론회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어떻게 막을 것인가: 무기 수출을 중심으로>
- 2024. 11. 6.(수)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
이스라엘 대사관 앞 1인시위
- 1년 365일, 이스라엘 대사관
- 참여신청 문의: 한림세영 070-5176-8299 / hanlim@minbyu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