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월례회(법조인의 말하기) 참석 후기

2014-10-10 505

안녕하세요. 9월부터 민변의 일원이 된 신입회원 이정헌 변호사입니다. 지난 30일 월례회를 다녀왔습니다. 올 9월에 유난히 신입회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월례회는 저를 포함한 신입회원들의 짤막한 인사로 화기애애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월례회는 특별히 유정아 아나운서께서 강연자로 나서 ‘법조인의 말하기’를 주제로 좋은 가르침을 전하여 주셨습니다. 강연은 1부 말하기의 마음가짐, 2부 말하기의 몸가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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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아나운서께서는 1부에서 말문을 못 열거나 말을 더듬거나 부적절한 말을 내뱉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등의 우리가 말하면서 자주 저지르는 잘못들을 변론이나 의뢰인과의 면담 상황에 빗대어 조목조목 짚어 주셨습니다. 잘못된 언어습관의 저변에 자리 잡은 심리상태를 차근히 설명하여 주시고 이를 극복하여 잘 말하는 방법을 일러주셨습니다. 특히 대화할 때 혹은 여러 사람 앞에서 발언할 때,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걱정하지 말고 남에게 어떤 말을 하여야 할지에 대하여 부단히 집중하라는 유정아 아나운서님의 당부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1부의 주제는 비교적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유정아 아나운서께서 멋진 목소리로 힘차고 논리적으로 강연해주신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강연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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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 즐거운 발성과 발음 시간이었습니다. 유정아 아나운서께서는 먼저 이른바 ‘진성’을 발성하기 위한 자세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모든 참석회원들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발가락에 무게중심을 두고 하복부에 힘을 주어 몸을 꼿꼿이 한 후, 상체는 한없이 유연하면서도 생기발랄하게 유지하면서 턱은 살짝 끌어당겨 몸 속의 울림통을 시원히 열었습니다. 그 자세에서 ‘아’소리를 수십 초 동안 끊임없이 내고 소리가 끊어질 무렵 다시금 힘을 주어 십여 초를 더 소리 내었습니다. 저는 이처럼 애써 발성한 적이 처음이었습니다. 이미 좋은 발성자세가 몸에 밴 유정아 아나운서님과는 달리 제 모습은 어색하고 우스꽝스러웠습니다. 많은 참석회원님들께서도 저처럼 스스로의 모습을 쑥스러워하시면서 웃음을 터뜨리셨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발성을 등한시한 채 목에서 흘러나오는 대로 말하고 살아왔습니다. 그야말로 ‘막말’해왔던 것 같아 반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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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발성연습이 끝난 후, 유정아 아나운서께서는 한글모음의 표준발음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여 주셨습니다. 강연이 2시간 동안 길게 진행되었음에도, 유정아 아나운서의 말씀이 쏙쏙 잘 들리는 이유는 아마 장ㆍ단음까지 명확히 구분하여 구사하시는 유정아 아나운서님의 발음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정아 아나운서는 ‘여당’, ‘경찰’, ‘검사’등 쉽지 않은 장음 음성모음들을 하나하나 정확히 발음하여 주시면서, 정확한 발음이 신뢰감 있는 말투로 연결된다는 점을 역설하셨습니다. 유정아 아나운서께서 말하기를 주제로 강연하셔서인지, 월례회의 진행을 맡아주신 백주선 변호사님께서도 다소 긴장하신 채 발언하시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도 백주선 변호사님의 발성은 단연 일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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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의뢰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상대방이 제 말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 제 말이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지 스스로 의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저는 앞으로 유정아 아나운서님의 좋은 가르침을 바탕으로 잘 듣고 잘 말하는 변호사가 되고자 부단히 연습하려고 합니다. 강연이 끝나고 뒤풀이가 이어졌습니다. 회장님, 총장님을 비롯한 많은 변호사님들과 간사님, 자원 활동가님들께서 늦게까지 참석하셔서 소중한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오고가는 술잔 가운데 따뜻한 느낌을 물씬 받은 뒤풀이였습니다. 저는 첫 월례회에 참석하여 두 가지를 느꼈습니다. 첫째는 따뜻함, 둘째는 든든함입니다. 변호사로서 처음 일한 지난 몇 달간, 분쟁에서 한 편의 대리인으로 상대편과 치열하게 공방하는 것이 변호사의 전부인양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법치를 위하여 많은 변호사, 간사, 자원 활동가들이 뜻을 함께 하는 민변의 일원이 되어 마음이 참 따뜻했습니다. 또한 유정아 아나운서님의 강연동안 줄곧 자신 있게 자기 의견을 말씀하시고 이어진 뒤풀이에서도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와 반겨주신 회원님들을 뵙고 든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분들과 함께라면 정의로운 일을 꿋꿋이 해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현재 교육청소년위원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민변에 잘 적응하여 다양한 활동에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다음 월례회에서는 더 많은 선배회원님들을 뵙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따뜻하고 든든한 느낌 더욱더 듬뿍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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