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힐링이 필요하다면..6월 월례회 후기_박삼성 회원

2014-07-10 484

민변 '지금 이 순간 힐링이 필요하다면'월례회 후기

 

안산에서 유가족 법률상담을 하면서, 진도 팽목항을 다녀오면서 나름 생각하고 느꼈던 점이 있었는데 현장에 계신 정혜신 박사님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다시 정리해 보고 싶은 마음에 월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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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 박사님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비로소 현장에 갔을 때 잘 이해가 안 갔던 부분들의 원인을 알았습니다. 강의 내용 중에는 생존자와 유가족, 유가족과 실종자, 실종자 사이에도 여러 가지 차별적인 계급이 있다는 것과 사고원인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가족분들 끼리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유가족 어머니가 남편에게, 유가족이 생존학생, 교사에게 분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충격적이면서도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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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큰 사건이 일어났음도 전혀 바뀌고 있지 않는 현실, 무기력함 등등 답답한 마음에 여러 가지 생각들을 많이 했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내가, 우리 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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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들으며 돌이켜 보니 정작 무엇인가 큰 변화만 원했지 작지만 힘찬 실천들을 못 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사님은 지금 유가족 분들이 가장 원하고 계시는 천만서명운동을 같이 하는 것이 기본적이고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안산과 진도에서 봉사활동하시는 분들, 진상조사에 애쓰고 계신 많은 분들, 그리고 각자 자리에서 애쓰고 계신 수많은 분들도 떠올랐습니다. 강연 후에 우연히 지하철에서 옆자리에서 서명운동 서류를 정리하고 계신 분을 보고 너무 반가워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유가족이나 실종자의 입장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이 하려는 마음이 출발점이고 같이 하려는 마음에서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그 행동으로 인해 오히려 제 자신도 치유 받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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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강의를 준비해주신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이 희망입니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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