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위원회 전체모임 후기

2010-04-07 83


노동위원회 전체모임 후기        

 강 기 탁                





 노동위가 전체모임을 가졌습니다.
2010. 4. 3.(토)~4. 4., 서산 마애삼존불-보은사지-개심사-(해미읍성)-천리포수목원 생태교육관(숙소)-세미나-
뒷풀이/천리포수목원, 이런 여정이었습니다. 김선수 변호사님이 주도한 산행 팀은, 마애삼존불을 본 후 바로
‘상왕산’ 산행을 하여 개심사로 왔고, 점심을 먹은 다음 기어이 2번째 산행(‘일락산’)을 감행하여,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
 

 봄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도 이번 일정에서는 없었고, 화사한 봄 날씨에 다들 즐겁게 함께 보냈습니다.
(더불어 박제성 박사가 발제를 맡은 세미나에서는 ‘지적 카타르시스’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전명훈 간사의
꼼꼼한 준비성에 모두들 큰 박수를 보냈고, 이윤주 인턴의 ‘미술 이론’에 기초한 박식한 설명에는 훌륭한 인턴
이라는 만족감을 표시하였지만, 그 ‘저질 체력’엔 다들 한마디 하였습니다. ^^
멀리 부산에서 4시간 걸려 함께하여주신 변영철 변호사님, 원주에서 자리 잡은 권성중 변호사도 반가웠습니다.

 
출발 예정 시각은 9시였으나, 역시 늦게 온 사람은 있는 법(^^).
9시 30분에야 정곡빌딩 서관 앞에서 버스가 떠날 수 있었습니다.


 

 서산마애삼존불이 있는 곳으로 와 그 백제의 미소를 보고 나서, 그걸 배경으로 삼아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이번 전체모임에는 여성분들이 많이 참가하였습니다. 아마 처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산행 팀이 상왕산 정상에 올라 찍은 겁니다. 산이 그리 높진 않았지만(300미터 정도) 등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았는
지 흙이 너무 푹신푹신 발이 빠지는 듯하여, 전 조금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거의 평평한 흙길이었습
니다. 발바닥이 편하였습니다.


 
 봄꽃은 아직이었습니다. 진달래가 꽃망울을 만들고 있는데, 생강나무는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삼화목장’에 들어서 걷다가 정상 부근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었습니다. 김선수 변호사님이 ‘이강주’를 손수 챙겨오
셨습니다. 배와 생강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생강 맛이 뒷맛으로 나는 듯도 했습니다. 다시 조금 더 걸어가니
개심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왔고, 개심사(開心寺)에 도착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반기는 건축물은 ‘산신각’입니
다. ‘명부전’도 보고, ‘심검당’도 보고, ‘대웅전’도 보고, ‘범종각’도 보고… 제가 생각하기엔 개심사의 핵심은 그 자연
스러움입니다. 나무를 다듬지 않은 채로 기둥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참 멋진 모습입니다. 진짜 자신감!




 개심사 일주문으로 올라가면 시멘트길(왼쪽 옆으로는 소나무 숲이, 오른쪽으로는 계곡이 있음)을 조금 걸어 오르
고 나면 이런 돌계단이 시작됩니다. ‘세심동(洗心洞)’이라는 표지석도 있습니다. 개심사가 마을을 열게 하는 절이
니, 돌계단을 걸어가면서 속세의 마음을 깨끗하게 씻는다면 절에 도착할 때에는 그에 알맞은 마음 상태가 될 것도
같습니다.

 
원래 일정을 지킨 팀은 버스로 개심사로 와 부근 식당(‘산골마을’)에서 점심을 느긋하게 먹고, 개심사를 일주문
부터 구경하였습니다. 산행 팀은 개심사 구경을 마친 후 식당으로 와 점심을 먹었습니다. 산행 팀이 도착할 때쯤
원래 일정 팀은 식사를 거의 마친 상태였습니다. 산채비빔밥(된장찌개)에다, 어죽, 막걸리로 맛있는 점심을 먹은
듯했습니다. 산행 팀은, 산채비빔밥에다 막걸리를 시켜 먹었습니다. 먹던 중, 기어코 재 산행을 결행하기로 하였습
니다. ‘일락산’을 넘어 ‘일락사’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식당 주인이 1시간 정도 걸린다는 말에, 그 정도면 원래 일정
팀도 충분히 양해할 만할 거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몸이 완전히 풀렸고 점심을 많이 먹은 데다, 일락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의 계속이어서, 예상은 빗나갔고, 산행 팀은 일정 지연에 혁혁한 공을 세운 대가로, 날카로운 비판
을 받아야 했습니다. ^^



 이 사람들이 그 사람들입니다. ^^
 일락산 정상 ‘인증샷’입니다.

 서둘러 내려와 (그렇다고 계곡에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을 생략할 순 없었습니다. ^^ 등산으로 뜨거워진
발을 시원하게 마사지해주는 맛, 아주 좋습니다!) 일락사 주차장에 정차하여 있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해미읍성
부근까지 가는 도로가 버스 한 대가 가까스로 지나갈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속도를 낼 수 없는 건 당연하였고,
조마조마하면서 내려왔습니다.

 해미읍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냥 지나칠 순 없었고(^^) 버스에서 내려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원래 일정 팀도 해미읍성에 들러 본 모양입니다(전명훈 간사가 거기서 찍은 사진입니다).



 해미읍성은 천주교 역사에도 박해지로 유명합니다. 1000명이 넘는 신자가 끌려와 성 안에 있는 감옥에 갇히고,
죽어나갔다고 합니다. 이 나무는 당시 박해 때 신자들을 매달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역사의 상흔을 간직한 나무!

 
숙소인 천리포 수목원 생태교육관에 버스가 도착하니 해는 이미 저물었습니다. 바로 앞이 천리포 해수욕장과
천리포 포구여서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원래 일정 팀은 아름다운 일몰을 구경한 모양입니다.




 
천리포횟집에서 저녁을 먹고(등산 후 소맥 3잔, 피할 수 없는 즐거움이랍니다^^), 세미나를 시작하였습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있는 박제성 박사가 ‘사내하도급과 노동법-사업이전 및 위법한 사내하도급의 사법적 효과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하였고, 이어 질의와 응답,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사뭇 진지하였습니다.
발제문의 독특하고 기발함(예컨대 근로자공급은 ‘인신매매’일 수밖에 없다, 상법상 용어인 ‘영업양도’를 함부로
노동법에 쓰면 안 되니 ‘사업이전’이라 불러야 한다, 사내도급에서 수급인의 교체도 ‘사업이전’으로 봐야 한다,
유럽사법재판소에서는 그렇게 해석한 바 있다, 근로자 파견은 요식행위이다, 그렇지 않은 계약은 근로자공급으로
적업안정법에서 규율해야 한다 등등)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이 분이 그 박제성 박사입니다. 세미나 후 뒤풀이, 다음날 수목원 관람도 함께하였습니다.

 
세미나 후 뒤풀이에서는 각자 소개와 간단한 소감을 얘기하고, 소주와 맥주를 마시며 많은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8시 30분이 채 되기 전에!!) 저녁을 먹었던 식당에서 콩나물 북엇국으로 아침을 먹었습니
다. 전날 영향(산행 팀의 분파적 행동에 대한 비난)이었는지, 모두들 일정에 어긋남이 없었습니다.

 
다같이 천리포 수목원 관람을 하였습니다. 서양 사람인(이던) (고) 민병갈 씨가 만든 곳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
다운 수목원’이라고 합니다. 단체로 관람을 하게 되면 안내사가 친절하게 설명을 하여줍니다. 물론 그 한 번 설명으
로 많은 걸 기억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남는 건 있기 마련입니다.




위에서부터 마취목, 호랑가시나무, 홍목련, 삼지닥나무, 풍년화입니다.
그러나 눈으로 직접 보고 느껴야 제대로 된 감상일 겁니다.

 이렇게 다양한 꽃과 나무를 눈에 담고 마음에 그 느낌을 담음으로써 전체 모임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각자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합니다. 그 돌아가면서는, 올 때와는 다른 나(의 마음)을 가지고 갔을 것 같습니다.
사람을 새롭게, 많이 그리고 더 깊이 알게 되고, 신선한 지식도 머리에 담고, 역사적 풍경과 자연 풍경이 주는
아름다운 느낌을 마음에 담게 되었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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