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의활동]2013 민변 동계 로스쿨 실무수습 후기

2013-02-15 225
2013 민변 동계 로스쿨 실무수습 후기

 

글_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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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도 사흘간의 민변 실무수습을 마친 소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 민변 참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번 실무수습은 민변 소속 회원 변호사님들의 사무실에 한두 명씩
배치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 민변의 자체 활동에 결합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변이 우리 사회의 공익과 인권을 지켜내기
위해 꾸준히 많은 일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길지 않은 실무수습
기간 동안의 프로그램은 배치된 사무실에서의 기본 수습
, 사무처에서 공통적으로 부여한 기록 작성 과제와 그에 대한 강평, 사무처 특강, 위원회 및 기타 활동에 대한 자율적 참여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결코 느슨한 일정은
아니었다
. 나는 법무법인 시민에 배치되어 김선수 변호사님의 지도를 받았고, 실무수습 기간 동안 노동위원회 수요모임에 참여하였다. 변호사님의 동선에 따라
사무실과 사무처
, 법정을 오가는 바쁜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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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수습 기간 동안
민변의 활동과 회원들의 모습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것은 역시 노동위원회 수요모임이었다
. 사실 공익 인권 분야, 특히 그 중에서도 노동분야에서
활동하는 변호사가 되고자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였음에도 나는 민변 노동위원회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몰랐는데
, 첫날 회의실에 도착하여
안건을 받아보니
, 이걸 어떻게 점심시간 안에 다 끝낸단 말인가!싶을 정도로 안건이 많았다. 제법 두툼한 안건지
속에는
, 지금 우리 사회의 노동현안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몇 년째 수십 명의 목숨을 가져간 것도 모자라 이제는 노동자들을
철탑 위로 내몰고 있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에서부터
, 지난 2011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희망버스 집회 도중의 불법체포 사건, 그리고 얼마 전부터 불거진 이마트의 부당노동행위 사건까지, 노동위원회는 곳곳에서
현장에 참여하고
, 목소리를 내고, 노동자들을 위한 변론을 하고 있었다.
노동위원회를 통해서
반가운 소식과 슬픈 소식을 전해듣기도 하였다
. 희망버스 집회 당시 체포된 노동자들의 접견을 요구하던 권영국 변호사님에 대한 긴급체포가 불법이라는 판결은 형사절차에서 변호사의
접견교통권과 피의자의 인권 보장의 중요성을 환기한 중요한 성과였다
. 한편으로 노동위원회를 통해서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이었던 고 윤주형씨의
자살 소식을 전해 듣고 착잡한 심정에 빠지기도 했다
. 나는 작년 여름 민주노총 법률원에서 실무수습을 하던 중, 재능교육 농성 현장에서 마련한 토크콘서트 형식의 집회에서 그
분을 본 적이 있었는데
, 어렵고 힘든 투쟁의 와중에도 기아자동차 해복투 동지들과 서로 의지하며 밝고 활기차게 희망을 이야기했던 모습이 떠올라 더욱
참담한 심정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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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수습 기간 동안
노동위원회의 다른 일정과
, 그 외에도 더 다양한 분야의 민변 활동을 경험해보지 못한 점과, 전국 곳곳의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온 동료 수습생들과 더 많은 교류를
하지 못했던 점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 그러나 내가 향후에 예상하고 있는 분야에서 변호사로서, 민변의 회원으로서 할 수 있을 활동이 구체적으로 다가온 것만으로도
매우 보람된 수습이었다
. 민변의 정회원이 되어 우리 사회의 공익과 인권, 민주주의와 평화에 기여하는 변호사로서 활동할 날을 그리면서, 그러려면 일단 변호사시험에
합격해야 하니
, 새로운 다짐과 포부로 오늘도 공부에 매진해야겠다. 그 때까지 민변이 지금의 이 자리에 든든하게 남아있기를 기원한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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