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성명] 당연한 결정을 환영해야 하는 세상은 이제 끝을 내자. 박순관 구속… 이제 시작이다.
[성명]
당연한 결정을 환영해야 하는 세상은 이제 끝을 내자. 박순관 구속… 이제 시작이다.
수원지방법원이 살인자 박순관과 박중언의 구속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참사가 발생한 지 66일을 살아내는 동안 받아온 차별, 혐오, 배제의 말과 시선, 감정의 폭력에 무릎 꿇지 않고 버텨온 시간에 대한 아주 작은 보상이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이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판결에 기뻐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삐뚤어짐에, 다시 갈 길이 멀고 그 길의 끝에 닿기 위해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유가족이 마주할 현실 앞에 이번 수원지법의 결정이 좋은 영향으로 작용하길 바란다.
살인 주범인 박순관, 박중언 부자가 구속됐다. 검찰이 지난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수사 결과보다 더 많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제 수사기관은 강도 높은 보강 수사와 조사를 통해 박순관과 그 일당의 범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한다.
‘협의회’와 ‘대책위’는 오늘 수원지방법원의 결정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구속 결정 소식을 듣고 큰 울음을 터트린 모습을 함께 지켜봤으면 싶다. 얼싸안고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던 사심 없는 모습을 함께 지켜봤으면 싶다.
오늘의 정의로운 결과가 나오기까지 안전한 현장과 안전한 사회로 가는 길에 함께 해주신 모든 노동자. 시민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의 해결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밝혀진 진상과 그에 부합하는 책임자 처벌, 제대로 된 재발 방지 대책 마련까지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이 과정에 피해자에 대한 정당한 배상 역시 요원하다.
이를 위해 ‘협의회’와 ‘대책위’는 오늘의 기쁨과 자신감으로 다시 힘차게 내일을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길지 않은 시간 안에 해결될 수 있도록 다시 단결과 연대를 호소드린다.
2024년 8월 28일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 /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