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성명]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자행되는 2차 가해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성 명]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자행되는
2차 가해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52일이 지났다. 유가족들이 직접 마련한 분향소가 이태원 광장에 설치되었고, 유가족과 시민들이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과 진상규명에 대한 염원을 담아 한파 속에서도 분향소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분향소 주변에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을 일삼으며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2차, 3차 가해를 자행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우리 모임은 지금 이순간에도 만연히 벌어지고 있는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가해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 하여 대응할 것이다.
지난 16일, 49재 추모제가 진행되기 전 이태원광장에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가 마련되었다. 유가족의 의사에 따라 설치된 분향소는 희생자들을 온전히 추모하고, 유가족과 시민들이 모여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분향소가 설치되기 전, 분향소가 설치될 공간에 선제적으로 집회 신고를 한 일부 단체와 유튜버들이 방송차량과 개인 휴대폰 등을 이용하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욕보이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유가족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일부 유가족은 충격으로 쓰러져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하였다. 극악무도한 발언으로 유가족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하는 행위의 저의가 무엇이란 말인가. 추모와 위로의 공간이어야 할 분향소가 울분과 분노의 공간이 되고 있다.
그동안 참사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과 혐오는 반복되어왔다. 피해자들에 대한 조롱과 혐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이들은, 보다 자극적이고 모욕적인 표현을 일삼으며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조차 저버렸다. 우리 모임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2차, 3차 가해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대응해나갈 것이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 대한 막말과 조롱을 일삼았던 정치인, 유튜버들은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고 대가를 치러야했다. 이들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당장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가해행위를 멈출 것을 경고한다.
아울러 정부에도 촉구한다. 도를 넘는 2차 가해행위에 대해 아무런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방관하는 지금의 태도는 사실상 2차 가해행위를 묵인하고 방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유가족들은 정부에 2차 가해를 방지하기 위한 입장표명과 구체적 대책의 마련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정부는 어떠한 답변도 조치도 없었고, 분향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만행을 지켜보고만 있다. 정부는 침묵으로써 2차 가해 행위자들을 돕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입장을 표명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22. 12. 20.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조 영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