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현대차와 보수 언론은 희망버스 시민들과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
[성명]
현대차와 보수 언론은 희망버스 시민들과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
지난 주말에 있었던 ‘현대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에 대한 현대차 재벌과 언론의 왜곡보도가 도를 넘고 있다. 용역경비대들이 사용하던 쇠파이프를 마치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사용한 것처럼 묘사하고, 문화제가 종료된 후 삼삼오오 모여 저녁 요기와 함께 피로를 풀 겸 간단히 한잔 한 것을 빌미로 마치 문화제에서 술판을 벌인 것으로, 다음 날 아침 날이 밝아 기자회견 전에 말끔히 청소를 끝내고 자리를 정리하였음에도 쓰레기가 쌓였다고 사실을 왜곡하는 등 폭력과 불법이 판치는 시위로 묘사하며 ‘현대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불법집단인 것처럼 몰아붙였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송전철탑에 오른 지 280여일을 맞고 있는 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간절한 바람을 대신하여 불법파견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현대차 정몽구 회장을 면담하기를 요청했다. 그런데 면담 요청에 대한 답변으로, 현대차는 용역들과 직원들을 동원하여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소화기와 소화전을 마치 최루탄마냥 퍼부어대고, 곤봉과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빈 소화기를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물론 제지하던 경력과 심지어 경찰간부에게까지 던져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차 재벌은 시설 경호라는 이름으로 공장 안을 불법파견이 횡횡하는 치외법권 지역으로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정문 앞에 컨테이너로 ‘몽구산성’을 쌓고, 용역들과 직원들을 동원하여 그들을 방패막이로 내세워 불법파견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그럼에도 현대차 재벌과 보수 언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향해서만 폭력집단으로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의 당사자인 노동자가 철탑에 올라가 280여일 동안이나 문제해결을 촉구해도, 이를 보다 못한 시민들과 노동자들이 대표단을 구성해 불법파견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고자 면담을 요청해도 이를 거부하던 현대차가 도리어 공장진입 시도를 불법과 폭력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와 정몽구 회장이 10년 이상 불법파견이라는 범죄행위를 자행하고, 수차에 걸친 법원과 대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판결을 농락하듯 법위에 군림해왔음에도 이에 대해 침묵해오던 보수언론들이 마치 기관지나 된 것처럼 불법파견 당사자인 현대차의 일방적 주장을 베끼듯 받아쓰고 있는 것이다.
법률과 대법원 판결을 제멋대로 위반하면서도 경비대라는 이름으로 용역들을 ‘사병’처럼 고용하여 공장 내를 치외법권 지대로 만들어온 현대차가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라고 요구하는 시민들과 노동자들을 불법으로 매도하고 법적 대응으로 겁박하고 있다. 도둑놈이 몽둥이를 드는 격이자 심각한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다. 웃지 못 할 본말의 전도이다.
법 위에 군림하고 있는 현대차와 정몽구 회장은 불법의 시정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행위를 비난하기에 앞서 그 모든 혼란의 원인인 ‘불법파견’이라는 제 눈의 들보부터 들추어보기 바란다. 사태의 근본원인인 불법파견의 문제는 제쳐두고 그 불법파견을 시정하라는 양심적인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행위의 외형만을 문제 삼아 폭력집단으로 몰아가는 언론은 정의를 지향해야 할 자신의 본분과 책임을 망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혼란의 원인인 현대차의 일방적 주장에 장단을 맞추어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폭력과 불법집단으로 매도하는 언론의 편파적인 보도를 즉각 중단하라! 현대차와 정몽구 회장은 자신의 죄과를 반성하고 그 범죄행위를 시정해야 할 당사자이다. 방귀 껴놓고 큰소리치는 것은 재벌이 취해야 할 태도가 아니다. 희망버스 시민들과 노동자들에 대한 겁박을 즉각 중단하라!
2013. 7. 22.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위원장 권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