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인터뷰] 새 출발을 만드는 변호사! 송창운 회원 인터뷰

2024-08-27 286

[회원인터뷰] 새 출발을 만드는 변호사! 송창운 회원 인터뷰

-인터뷰어: 이영규

2024년 민변 총회에서 모범회원상을 수상하신 민변 광주전남지부 부지부장 송창운 변호사님을 인터뷰했습니다.

 

먼저 모범 회원 선정을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송창운: 회원 가입 후 거의 모든 총회에 참석하면서 모범회원상 수상자들을 보며 저도 언젠가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런 자격이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죠. 이번에 우리 지부에서 추천해 주시고 본부에서 선정해 주셔서 매우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변 활동을 처음에 이제 시작하시게 된 계기와 저연차 변호사 때 민변에서의 경험에 대해서 공유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송창운: 2013년 수습 당시 사무실 변호사님의 제안으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대표가 민변 회원이 아닌 회사에 근무하며 조심스럽게 활동했지만, 개업 후에는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첫 활동으로 기억나는 것은 신안 염전 노동 착취 사건입니다. 다른 변호사들과 함께 신안 현장을 방문하고 피해자들의 상황을 살펴보았죠. 당시 경험이 부족했기에 선배 변호사들께 많이 배우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신안 염전 피해자의 고소 대리라든지 국가보안법 사건 그리고 5.18 역사 왜곡 대응, 연극계 성폭력 사건 등 중요한 사건을 많이 다루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사건들이 있으셨다면 무엇인가요?

송창운: 2014년 담양 펜션 화재 사건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학생들이 뒤풀이를 하던 중 화재로 여러 명이 사망하고 부상당한 사고였습니다. 다섯 분 정도가 돌아가셨거든요. 지역에서도 크게 문제가 됐었던 사건입니다.

당시 펜션의 화재 대비나 관계당국의 안전관리감독 등이 미비해서 그런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 펜션 업주뿐만 아니라 담양군과 전라남도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펜션 업주는 자력이 없는 상황이어서 펜션 업주만을 상대로 해서 판결을 받으면 집행이 좀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전라남도의 책임이 인정되어 피해자분들이 실제로 배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염전노동력착취 사건 마무리 후 받은 피해자 가족으로부터의 편지.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자리했다.

 

이런 공익 변론이 우리 지역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온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를 통해 느끼시는 교훈이나 보람은 무엇인가요?

제가 하는 일이 뭔가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사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개인들에게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하고 있는 연극계 성폭력 사건 같은 경우, 저희의 도움으로 피해자분이 그 일에 대해 매듭을 짓고, 전 같으면 그 일을 생각하는데 썼을 시간과 감정들을 앞날을 생각하고, 자신을 생각하는데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렇게 다른 분들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부 정기총회, 공익인권 세미나, 월례회 등의 행사를 기획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일들은 혼자 추진하셨나요?

송창운: 물론 혼자서 다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지부 김수연 간사님의 도움이 큽니다. 능력이 출중하셔서 우리 지부 업무처리에 빈틈이 없고,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십니다. 지부 소식지인 민변잡기의 편집은 오롯이 간사님의 미적감각과 센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부의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부 활동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점은 무엇인가요?

송창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회원들의 참여입니다. 많은 분들이 모여 회의도 하고 서로의 근황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회원 수가 늘어나면서 자주 나오시는 분들은 계속 뵙지만, 참여가 어려운 분들도 계시거든요. 참여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송창운: 평소에 잘 뵙기 힘든 회원분들이 계시는데, 이분들께 회의나 행사 참석을 독려하는 것이 때로는 부담을 드리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집행부 입장에서는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연락드리지만, 회원 입장에서는 회비만 내고 실제 참여는 원치 않을 수도 있거든요. 매 행사마다 연락드리는 것이 혹시 불편함을 끼치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지부 소식지도 기획하고 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소식지를 만들 때 중점을 두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송창운: 소식지의 핵심 목표는 다양한 회원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참여의 문제와 비슷해서, 주로 일부 회원들이 계속해서 글을 쓰는 상황이 되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회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지부가 모든 회원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회원 간의 단합과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소식지 제작의 배경에는 이전 김상훈 지부장님의 활동이 있습니다. 당시 네이버 밴드를 통해 지부 활동을 대외적으로 알리셨고, 이를 모아 책도 출간하셨죠. 그 이후 공식적인 소통 창구가 부족했는데, 후임 김정호 지부장님의 제안으로 소식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현재 연 4회 정도 발행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특히 우리 간사님의 뛰어난 편집 실력 덕분에 계절감까지 잘 살린 소식지가 나오고 있어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회의중인 민변 광주전남지부 회원들

 

광주전남지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목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송창운: 제게 민변 활동은 재미있는 일입니다. 변호사 업무가 본질적으로 고독한 면이 있잖아요. 개별 사건을 처리하고 업무 스트레스를 혼자 감당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민변에서는 같은 뜻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하며 서로 조언을 구하고, 경험을 나누고, 때로는 함께 어울리며 즐길 수 있어 재미와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나 최근 변호사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수가 적어 서로 잘 알고 지내다가 뜻이 맞으면 민변에 가입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변호사 수 증가로 인해 이러한 결속력이 다소 느슨해졌습니다.

민변에 가입하고도 활동이 저조한 회원들이 있는데, 이분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참여’의 문제가 우리의 주요 과제입니다.

더불어, 우리는 단순히 친목을 위해 모인 단체가 아닙니다.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보람 있는 활동을 하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변호사님께서 민변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일까요?

송창운: 재미와 보람, 이 두 가지가 주된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 있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제 가족도 함께 참여하면서 다른 회원들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쌓이고 있어 활동이 더욱 즐겁습니다.

또한, 광주에서는 5.18과 같은 중요한 지역 현안들이 있잖아요. 이런 현안들에 참여하여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결국 이 두 가지, 즉 개인적인 재미와 사회적 보람이 제가 민변 활동을 열심히 하게 만드는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518국립 묘지 참배중인 민변 광주전남지부 회원들

법조인으로서의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으시다면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송창운: 사실 평소에 그런 거창한 목표를 생각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법조인으로서 사회를 조금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판결을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부에 계신 분들이 최근 동성 배우자 관련 판결 등 중요한 사건들을 많이 다루시는 것처럼, 저도 그런 의미 있는 사건을 맡아보고 싶습니다.

 

전국의 민변 후배 변호사들에게 공익변론 활동과 관련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송창운: 민변에 가입하겠다는 마음을 가지신 것만으로도 이미 여러분이 훌륭한 변호사라고 생각합니다. 민변에 들어오셨으니 다른 좋은 변호사님들과 함께 보람 있는 활동을 많이 하시면서, 동시에 그 안에서 재미와 즐거움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광주전남지부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송창운: 늘 다른 회원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 지부 인원의 많은 변호사님들께서 항상 열심히 참여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지부가 이렇게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지부 회원님들의 도움 덕분이 아니겠습니까? 모든 지부 회원님들께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내내 민변과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시는 송창운 변호사님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송창운 변호사님과 광주전남지부의 활약을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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