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위][성명] ‘집값 떨어진다’며 경비원 추모 현수막을 철거한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집값이 생명보다도 더 중요한가?

2023-03-17 105

  1. 지난 3월 16일 아파트 관리자의 갑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이 일했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에 걸린 추모 현수막이 ‘집값이 떨어진다’는 주민들의 항의로 제거되는 일이 벌어졌다. 사람의 생명에 대한 존중보다도 집값이 더 우선되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1. 이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70대 남성 경비원은 3월 14일 관리소장 갑질에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을 하였다. 이에 동료 경비원, 미화원들이 사고 직후 아파트 입구와 단지 안, 후문에 추모 현수막을 설치하였으나,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경찰과 구청 측에 현수막을 떼 달라는 민원을 여러 차례 넣어, 아파트 입구의 현수막이 제거되었다고 한다.

 

  1.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아파트에서 돌아가신 분에 대한 추모 현수막을 하루도 설치하지 못하고 철거되는 현실은 한국 사회의 비정함을 다시 한번 직시하게 되며, 집값이 사람의 생명보다 우선되는 모습에서 한국 사회의 급락하는 출생율 저하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된다. 생명의 존엄성보다 집값이 더 우선되는 부동산 공화국이 계속되는 한, 한국 사회의 미래도 기약하기 어려울 것이다.

 

  1. 우리는 아파트 경비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함께 애도하며, 해당 아파트에 일어난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3. 3. 17.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위원장 이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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