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기고] 「존중과 평등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안내서」 늦은 출간 후기

2022-08-30 92

「존중과 평등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안내서」 늦은 출간 후기

– 조아라 회원(연45기)

민변에서 훌륭한 선후배들을 만난 것이 제 변호사 생활에 최고의 행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민변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저는 어떤 변호사가 되었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리 좋은 변호사가 되지는 못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후배들을 보면서 제 스스로 훌륭한 변호사가 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부끄러운 변호사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늘 하게 됩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회원 조직에서 어떻게 하면 다른 회원들도 좋은 기억과 좋은 경험을 가지고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을지 오랜 시간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회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상호 존중과 평등의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으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고민을 담아 존중과 평등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안내서를 만들어보자고 하였습니다.

‘실태조사를 하는 것에 대해 혹시 회원들이 불쾌하게 여기진 않을까’, ‘우리가 만드는 안내서가 유치하게 보이거나 활동의 제약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등 수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민변이 서로를 존중하고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 노력에 많은 회원들이 공감할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기에 무사히 이 작업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안내서에 있는 내용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일부 납득이 되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선의로 건넨 말들이 듣는 사람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 당혹스러운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 저마다의 생각과 지향,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도가 되었든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누군가는 깊은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다는 점을 이 안내서를 보며 함께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안내서를 읽다 보면 내가 활동하면서 놓쳤던 부분,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부분,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하나 쯤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안내서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존중과 평등의 조직문화는 안내서 하나 혹은 몇몇 사람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이 한 번 더 고민하고, 살피는 데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 안내서가 회원들이 함께 읽고 토론하는 자료로 활용되고, 나아가 존중과 평등의 조직문화로 한걸음 나아가는 데 아주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 「존중과 평등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안내서」 본문은 2022. 6. 15. 자로 발송된 전체 회원 대상 메일 및 인트라넷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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