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人의 공간] ‘친구’의 상근활동견 마리가 소개하는 이주민센터 친구

2022-08-30 104

민변인의 공간 ⑥ (여섯 번째)

‘친구’의 상근활동견 마리가 소개하는 이주민센터 친구

 

인간 여러분 안녕! 나는 마리라고 해. 이주민센터친구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여기는 내가 아주아주 좋아하는 곳이거든! 늘 새로운 사람들로 가득하지! 비슷비슷하게 생긴 한국 사람만이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다 나를 예뻐해준다구. 가끔 내가 너무 좋아하면 방에 가 있으라고 하긴 하지만…

<이주민센터친구 소개 업무를 맡은 ‘마리’>

 

나는 나의 집사를 따라 이곳에 왔다. 영등포구 대림3동에 있는 이 센터에선 아쉽게도 동물권리옹호 활동을 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한국에 온 이주민들의 법률상담이나 소송구조를 하고 있지! 하루에 오는 전화나 메일도 꽤 많고, 상담도 일주일에 2~3번씩은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 같아. 나를 무릎에 앉히는 걸 좋아하는 이진혜 변호사와, 나의 라이벌 ‘탄이’의 집사인 이예지 변호사가 주로 응대하지. 나의 집사는 주로 홍보와 후원사업을 하는데, 전화로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한국어, 영어 다 잘하는 거 같아.

여기는 작은 건물이지만 위치가 좋다. 대림역에서 걸어서 3분이면 도착하지. 다만 나는 자동차로 출퇴근하는데, 주차 공간이 없어서 집사가 늘 고생이 많지.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3층이라, 나처럼 슬개골이 약한 강아지에겐 접근성이 좋지 않아! 그래서 엘리베이터와 주차장이 있는 사무실을 늘 갖고 싶어하지. 그치만 여기도 분위기가 꽤 괜찮아서, 그럭저럭 만족 중이야. 응가와 쉬야를 할 수 있는 옥상도 가깝고.

가끔 오는 윤영환, 조영관 변호사도 여기 식구야. 와가지고 모여 앉아서 이런저런 회의도 하고, 강의도 듣고, 책 가지고 세미나도 하고, 술도 마시고 그러더라고. 친구 센터에서 하는 일들이 좀 다양해. 전에 이사회 할 때 보니까, 아 여기가 사단법인이어서 이사회를 한 번씩 하는데, 법률상담이랑 소송구조도 하지만 제도개선, 그러니까 아동의 출생등록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보편적 출생신고 네트워크’ 활동이나, ‘이주배경아동청소년 기본권 향상을 위한 네트워크’ 같은 이주아동 관련 활동도 하고, ‘이주노동평등연대’, ‘공공기관 이주여성노동자 처우개선 대책위’ 같은 노동권 관련 이슈도 다루고 있더라고. 최근에는 전국이주인권대회 사무국 활동을 하느라 두 상근변호사가 볼이 쏙 빠졌지.

<22. 7월 우크라이나 역사 이해 특강 – 한정숙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이주민센터친구에서는 가끔 시민 대상 이주인권과 관련한 특강이 열린다. 이주민센터친구를 후원하는 분들에게는 개별 공지를 문자로 보내드린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으로도 광고하므로, 정기후원을 신청하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친구추가를 하시면 무료로 진행되는 특강을 신청할 수 있다.

나는 바깥에 자주 놀러 나갔으면 좋겠는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로 외부 행사활동이 주춤해졌다고 하더라. 예전엔 산으로 들로 신나게 어울려 놀러나가기도 했었는데, 요샌 다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그래도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 그래도 빨리 놀러 나갔으면 좋겠다!

여기 멤버 중에 권민경이라는 샘은 나랑 출근날짜가 달라서 얼굴은 잘 못보지만, 내가 오는 날은 문래동에 있는 ‘투소프카’ 라는 데에 간대. ‘투소프카(TUSOVKA)’ 는 러시아어로 ‘(친구들끼리의)어울림, 모임’ 이라는 뜻이야. 주로 부모님 따라서 한국에 청소년기에 온 아동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공간인데, ‘이주민방송’ 에 부탁해서 공간을 같이 쓰고 있어. 여기도 나를 예뻐해주는 아이들이 참 많지! 대부분은 한국어를 잘 모르는데, 중국어로 얘기해도 나는 다 뜻이 통한다고 생각해. 웃고 있는 표정만 보면 알지. ‘투소프카’에서는 한국어 공부도 하고, 진로 탐색 차원에서 여러 가지를 배우거나, 체험학습을 가거나 하는데, 제일 좋은건 역시 친구들 만나서 수다떨고 시간보내고 하는거지. ‘투소프카’에 오는 청소년들은 학교에 입학하는 게 어려워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한국에는 친구가 별로 없대.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고 그러니까 ‘투소프카’에 오는거지! 속마음을 털어놓아도 될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여기에 있거든.

<투소프카 & 이주민방송의 전경>

 

나를 예뻐하는 직원들이 많은 ‘서남권글로벌센터’도 이주민센터친구의 일부분이다. 서울시에서 위탁해서 운영중인 곳인데, 외국인주민의 생활지원을 돕고 있어. 언어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운 점들이 많은 외국인주민들이 ‘서남권글로벌센터’에 와서 상담도 하고, 필요한 교육도 받고, 선주민과 이주민이 어울려서 활동하는 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지. 여기는 신도림역 근처여서 내가 걸어가기는 좀 먼데, 직원분들이 가끔 나를 보러 와주시지! 코로나19때 방역 지원이나, 백신 맞을 때 통역이나 행정지원처럼 보이지 않지만 꼭 필요한 일들을 헌신적으로 하는 분들이야.

<신도림역 근처에 위치한 ‘서남권글로벌센터’. 현재는 1층에 출입국외국인청의 출장소도 들어와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뉴스레터를 읽는 인간 여러분들, 나의 소개가 어떠셨는지?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데 친구 센터 2년 차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주민센터친구’에서 일하는 변호사들은 다들 민변 회원으로 사무처, 개별 위원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동시에 이주민의 권리와 한국 내 혐오 차별에 대항하기 위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는 좋은 곳이다. 나와 같은 강아지들도 편히 있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이기도 해. 계속 여기 있으면서 이주민들도 만나고 하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가슴 아픈 현실…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시고 있지만, 더 많이 후원해주신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마음에 든다면 한 번 와 보셔도 좋다. 내가 꼬리를 흔들며 맞이해 주겠다!

<센터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마리>

 

✨ 이주민센터 친구 홈페이지: http://www.chingune.or.kr/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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