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人의 공간] 10여 년 만의 이사! 법무법인 다산의 새로운 서울사무실에 가다

2022-05-02 226

[민변人의 공간 ④] 10여 년 만의 이사! 법무법인 다산의 새로운 서울사무실에 가다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들이 모두 민변의 회원인 ‘법무법인 다산’,
최근 10여 년 만에 이사를 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고 새로운 서울 사무소로 방문하였습니다.
법무법인 다산의 이야기, 함께 만나보아요!

-인터뷰 및 편집: 허진선

 

[민변人의 공간]은 민변 회원의 시선에서 민변 회원이 소속된 사무실이나 공간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뷰 응답자의 의견은 해당 사무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법무법인 다산에서 ‘다산’은 어떤 의민가요?

조지훈: 다산은 수원에서 시작한 사무실인데요, 다산 정약용 선생이 수원과 연고가 큽니다. 정약용 선생, ‘다산’의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에요. 사무실 현판의 한자체도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로 알고 있는데요. 수원에 있는 다산초당의 현판글씨입니다.

구름이 살짝 보이는 맑은 풍경이 있는 창가 앞 테이블에 왼쪽부터 조지훈, 이주희 변호사가 서로를 보며 앉아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정신이라 하시면, 어떤 것일까요?

조지훈: 목민심서에 나온 정신이죠.

이주희: 네, ‘백성에 대한 사랑’ 같은 거죠. 정약용 선생님의 ‘애민정신’을 이어 받고자 그렇게 지으신 것 같습니다.

조지훈: 애민, 시민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사무실 이름은 어떤 분이 지으셨어요?

조지훈: 김칠준 변호사님인데요. 이건 직접 여쭤봐야 할 것 같긴 해요. 김칠준 변호사님이 사무실을 처음 시작하고 김동균 변호사님께서 합류를 하셨어요. 그리고 몇 년 후에 법무법인 다산을 설립하셨죠. ‘법무법인 다산’의 공식 설립년도는 1996년이에요.

 

그럼 그 이전에는 ‘다산 법률사무소’로 있으셨던 거예요?

조지훈: 네, 김칠준 대표님이 법률사무소로 한 1년 정도 하셨는데, 김동균 대표님은 연수원 기수로는 김칠준 대표님보다 1년 늦으셔서 조금 늦게 다산 법률사무소에 합류하셨고, 몇 년 뒤 법무법인으로 변경했죠. 사실 두 분이 창립멤버이신 거죠.

개소 당시에는 수원에 계셨던 건가요?

이주희: 그렇죠. 현재 수원이 본사무소이기도 해요.

조지훈: 김칠준, 김동균 변호사님께서 연수원에 있으실 당시에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셨던 분들이 인권변호사로서 서울 외 지역, 경기도로 진출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공유하셨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안양의 법무법인 시민, 안산의 법무법인 해마루, 그리고 수원은 법무법인 다산이구요. 경기도 각 지역에 가서 인권변호사의 영역을 넓히자는, 그 정신을 다산은 지금까지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원 본사무소와의 교류는 어떠세요? 자주 보시나요?

이주희: 자주 보는 정도가 아닙니다. 저희는 ‘한 몸’이죠.

조지훈: 수원사무소와 서울사무소는 공산제에요.

이주희: 본점과 분점을 합쳐서 공산제로 운영하는 사무실은 거의 없을 거예요.

조지훈: 다산은 회계를 한 곳에서 처리해요. 사무실의 운영과 회계 뿐만 아니라 사건에 관한 논의, 인적 교류 모든 것을 다 같이 하고 있어요. 회사 내부 인트라넷도 함께 쓰고 있고요.

이주희: 공간만 분리된 거지 사실상 같죠.

 

처음 다산에 입사하면 수원사무소에서 먼저 일하신다고 들었어요.

조지훈: 네, 저는 수원 사무실에서 7~8년 정도 있었어요. 그 이후로는 서울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구요. 이주희 변호사님만 예외였는데요, 아무래도 수원사무소에서 근무를 해봐야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서 다산의 분위기를 제대로 알 수가 있죠. 서로 스킨십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거죠.

이주희: 저도 초기에는 일주일에 두 번은 수원으로 출근했었어요. 몇 달 뒤에는 일이 너무 많다보니, 도저히 수원까지 가지 못하는 상황이긴 했지만요.

 

아무리 ‘한 몸’이라 하셨지만, 본사무소에 있을 때랑 서울사무소에 있을 때랑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조지훈: 민변 활동으로 중심으로 보면 활동력을 가지기 좋죠. 반면에 수원 사무실은 경기지역에서 시민들의 생활과 밀착된 사건들을 다양하게 수행하는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주희: 법무법인 다산 설립 초기에 다산인권센터도 함께 설립했었어요. 다산의 창립정신 즉 대표 변호사님들이 고민하셨던 정신을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해서 다산인권센터를 설립하셨고요. 지금은 센터가 크게 성장해서 분리되어 나갔고, 지금도 다산인권센터는 지역밀착형 인권사업의 가교로서, 또 핵심적인 인권활동단체로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지훈: 지금 서울 사무실에 계신 직원 분들도 수원 사무실 경험이 있는 분들이에요.

이주희: 직원분들과도 교류를 잘 하려고 하고 있어요. 한 번 들어와서 잘 나가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최근에 입사하신 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직원분들은 최소 5년 이상 일하신 분들이에요.

 

[다산의 설립정신이 느껴지는 작품이 사무실 곳곳에 걸려있다 : “물 흐르고 흙 바다”, “꽃이 되어 바람이 되어”(신영복 선생님 서화작품)과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신영복+김철수 콜라보 작품, 그리고 “사람이 우선이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조지훈: 직원분들이 다산을 아주 잘 봐주셔서 계셔주시는 거죠. 김칠준, 김동균 변호사님의 원칙이, 변호사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직원분들 만큼은 스스로 나가겠다고 하지 않는 한 퇴사하시도록 하진 않거든요.

 

권고사직 같은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당연히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이주희: 출산휴가 같은 것도 변호사 사무실에서는 실제로 문제가 되거든요. 그러면 안 되는데, 사실상 권고사직이 이뤄지는 사무실이 많죠.

조지훈: 저희는 다른 개인 사무실에 비해서는 조금 규모도 있고요. 5년 근무하시면 1달의 안식월을 드려요. 정년을 모두 채우고 퇴직하시는 분들도 있죠. 최근에는 정년퇴직 기한을 연장하신 분도 계세요.

이주희: 대형펌에 비해서 급여 조건이 좋은 편도 아니고, 변호사업계의 공통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맞지만,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복리후생이나 처우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요, 좋은 일도 힘든 일도 함께 나누려고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서로간의 신뢰, 믿음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어서 가능한 것 같아요. 그게 다산의 힘이죠.

다산은 주로 어떤 사건들을 맡으시나요?

조지훈: 저희는 송무중심의 사무실이구요. 아주 다양한 사건을 맡고 있어요. 수원 사무실 변호사님들은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 자문 등을 포함하여, 행정소송. 일반 민형사 사건, 가사 사건, 노동사건까지 다양하게 맡고 있습니다. 송무펌으로는 전문성을 많이 쌓아온 법인이 아닌가 싶어요.

이주희: 최근에는 사건이 덜 있긴 하지만, 각종 시국사건에서 다산 변호사님들이 빠진 적은 없던 것 같아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서 회피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이해관계를 따지면 (사건에) 뛰어들기 어려울 수 있는데. 민변의 요구가 있을 때, 시민사회의 요구가 있을 때 회피하지 않고 법률적 조력을 흔쾌히 해 오셨던 역사가 있죠. 존경스럽죠. 전체 변호사님들도 민변 회원분들이고요.

포렌식센터도 같이 운영하고 계시는 것으로 아는데요, 함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지훈: 기본 준비는 마친 상황이구요. 직원분하고 제가 포렌식 관련 자격증을 땄고. 정비가 완료되면 민변 회원분들께도 공유를 드릴 예정이에요. 외부 포렌식센터에 의뢰하는 것보다 송무에 정확하게 필요한 자료를 받을 수 있게 준비하고 있어요. 물론 작동되지도 않는 하드디스크를 물리적으로 포렌식하기에는 어렵겠지만, 소프트웨어적 포렌식은 최대한 해볼 수 있도록 준비를 어느 정도 마쳤어요.

 

포렌식센터를 만들고자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지훈: 다산에서 형사사건, 시국사건을 많이 하는데, 소송을 할수록 디지털증거의 중요성이 높아지더라고요. 사건의 핵심적 증거가 되고요. 검찰이나 수사기관은 막강한 포렌식으로 자료를 제출하는데, 변호사들은 이게 어떤 점이 잘 된 것이고 잘못 된 건지 확인할 수가 없어서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죠. 제가 졸업은 못했지만 전산과에 적을 둔적이 있거든요.(웃음)

이주희: 디지털정보위원장도 4-5년 하셨죠.

조지훈: 디지털증거의 중요성도 있고 업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외부 포렌식센터에 맡기면, 우리가 필요한 자료는 따로 있는데, 필요하지 않은 것만 주는 경우도 있고, 유의미하지 않은 자료가 제공되기도 하고요.

 

지금 새로운 사무실로 이사하셨잖아요? 이전 사무실에서는 얼마나 계셨던 건가요? 어떤 이유로 이사하신 건지도 궁금해요.

조지훈: 십 몇 년 있었죠?

이주희: 아무래도 공간이 더 필요해서 이사했죠. 서울사무실을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는 있었는데, 여건 상 여의치는 않았어요. 다산이 채용이 자주 되는 곳은 아니거든요. 제가 2018년에 사무실에 합류하고, 이러저런 사건 수도 많아지고 하면서 올해 새로운 변호사 채용이 됐고, 여러 면에서 ‘제2의 시대’를 열어보자는 취지에서, 수원만큼 키워보자는 취지로 이사했어요.

 

새로운 사무실이 너무 멋진데요, 소개 부탁드려요. 인테리어 컨셉이라든지, 가장 자랑할 만한 부분이라든지요.

[사무실 전경과 법무법인 다산 서울사무소 출입구 사진. 출입구 왼편에 소속변호사들의 명패가 걸려있다]

조지훈: 서울 사무실 직원분들하고 협의를 해서, 회의도 다함께 하고, 각 방마다 어떤 걸 넣을지 물어가면서 인테리어를 했고요. ‘깔끔하고. 환하고 밝은’ 컨셉으로 만들었어요.

이주희: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지금 인터뷰 중인 대회의실이에요. 가장 채광이 잘되고 가장 좋은 위친데요, 여기에 대표님 방을 안 두고 대회의실을 놨어요(웃음). 손님분들께 기분 좋은 환경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요.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대회의실 공간. 한 켠에 인터리어용 민법 관련 책들이 놓여있다.]

 

변호사방을 만들 때는 어떤 요구사항이 있었나요?

조지훈: 저 같은 경우는 옷장 두 개를 꼭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이주희: 조변님 방에는 신발 수납공간도 있고, 서큘레이터도 있어요. 파티션도 요구하셔서 파티션도 있고, 라꾸라꾸도 있는데 아직 안 꺼내놨구요.

 

라꾸라꾸 침대는 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웃음) 이주희 변호사님 방에는 서서 일할 수 있는 책상이 있던데요?

이주희: 사무실에 오래 앉아 있으니까 건강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이사 오면서 스탠딩책상으로 교체했어요. 아직은 방 정리가 안 되어 어수선합니다.

조지훈: 대표변호사님께서 특별히 이주희 변호사님을 위해 사주셨어요. 제가 사달라고 했으면 안 사주셨을 것 같아요.(웃음)

이주희: 에이, 아닙니다. 또 저는 화분이 중요해서, 사무실에 있던 저의 반려식물들을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분갈이해서 함께 데려왔습니다.

 

[이주희 변호사방 한켠에 놓인 분갈이한 반려식물]

 

법무법인 다산의 설립 정신과 그에 바탕을 둔 구성원들 간의 깊은 신뢰를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민변인의 공간 코너에서 사무실 소개를 하고 싶은 회원님은 언제든 사무처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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