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위][공동논평] 포스코의 MEHL 합작관계 종료 발표, 가스전 사업에 대한 대금 지급도 중단해야 – MEHL과의 합작관계 종료 위한 구체적 일정과 방식 공개해야
[국제연대위][공동논평]
포스코의 MEHL 합작관계 종료 발표, 가스전 사업에 대한 대금 지급도 중단해야
– MEHL과의 합작관계 종료 위한 구체적 일정과 방식 공개해야
1. 지난 4월 16일, 포스코는 미얀마 법인 포스코강판(POSCO C&C)과 합작파트너사인 미얀마경제지주사(MEHL, Myanmar Economic Holdings Public Company Limited)의 합작관계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합작관계를 종료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에 대해서는 향후 지속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의 이러한 입장 변화는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MEHL의 지분 30%를 인수한다는 것이 실제 가능할 것인지, 그 시점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특히 MEHL의 경제특구부지에서 철강 사업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것은 미얀마 군부와의 완전한 의미에서의 관계단절이라고는 볼 수 없다. 포스코는 MEHL과의 합작관계를 종료하기 위한 조치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가스전 사업을 비롯해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이 되고 있는 다른 사업들에 대해서도 배당금 지급 중단 등의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2. 포스코는 그동안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MEHL과의 합작사업으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국제앰네스티의 보고서에 따르면 MEHL은 1991년부터 20년간 배당금으로 약 20조 1,240억원(180억 달러)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는데, 이 중 약 17조 8,880억원(160억 달러)가 미얀마 군부로 송금되었다. 실제로 MEHL의 주요 경영진은 퇴역 군인들로 구성되어 있고, 로힝야 학살 및 미얀마 시민학살에 동원된 미얀마의 군사령부와 사단 및 대대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쿠데타의 중심인 민 아웅 훌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MEHL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3. 포스코는 MEHL과의 합작사업 외에도 미얀마국영석유기업(MOGE)과 슈웨(Shwe) 가스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MOGE는 미얀마 군부의 핵심 자금줄로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이 표적 제재를 촉구했을 정도이다. 포스코는 가스전 사업을 통해 MOGE에 15%를 배당하는데 2018년 포스코가 MOGE에 지급한 배당금이 우리돈으로 2천억 원이 넘는다. 포스코가 로힝야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과 제재의 목소리가 계속되는 시점에 미얀마 해군의 군함을 구매 대행해준 사실도 드러났다. 미얀마 군부와 함께 호텔 사업을 하면서 매년 수 십억원을 군부에 지원한 것도 다름 아닌 포스코이다.
4. 포스코는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란 경영이념이 무색하게 무고한 시민들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미얀마 군부 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이익을 나누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경제제재 조치 등을 취해줄 것을 국제 사회에 요구하고 있다. 거리에서 다치고 죽어가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미얀마 군부에 더 이상의 자금이 들어가지 않도록 막는 일이다. 포스코는 이번 합작관계 종료 계획 이외에도 가스전 사업과 호텔 사업에 대한 계획도 밝히고, 이를 통한 수익 역시 미얀마 군부에 들어가지 않도록 대금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 끝.
참고 : [서명 캠페인] 포스코와 한국가스공사는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단절하라
2021년 4월 19일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