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 소식] 소수자인권위원회 엠티

2014-11-08 421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한 10월의 마지막 날

 -소수자인권위 황준협 회원

 

3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 어떤 위원회를 가입하여 활동하여야 할까 고민하다가 가입하게 된 위원회는 바로 소수자위원회였다. 로스쿨 재학 중 “소수자 인권 실무”라는 강의를 공감의 변호사님들이 팀티칭으로 진행해주셨는데, 그 때의 기억과 경험들이 남아있었던 영향이 컸다. “소수자 인권 실무” 과목은 한 학기의 짧은 수업이었지만 여러 사회 문제들을 변호사로서 어떻게 해결해나갈 수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었고, 수업을 통해 느꼈던 문제의식을 공감변호사님들이 소속되어 있는 민변 소수자위 활동을 통해 심화시켜보고 싶었다.

 

엠티를 다녀온 지금은 조금 더 소수자위의 일원이 된 것 같은 소속감이 생긴 것 같아서 뿌듯하다. “소수자위 엠티 무엇을 했는가” 위주로 후기를 써보고자 한다.

 

우선, 엠티에서는 많은 변호사님들을 한 자리에서 뵙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신입회원 입장에서는 더욱 감사한 시간이었다. 엠티 장소는 청계산 앞 별장이었는데, 희망법의 류민희 변호사님께서는 직접 청계산 입구까지 데리러 와주셨고, 도착한 곳에는 공감의 염형국, 장서연,김수영 변호사님 희망법의 류민희, 조혜인, 김재왕, 김동현 변호사님 그리고 천지선 변호사님과 함께 이수연 간사님께서 이미 도착하셔서 반갑게 맞이하여 주셨다.

 

도착하자마자 물씬 풍기던 오순도순 따뜻한 느낌! 염형국 변호사님은 난로에서 구워진 군고구마를 건네주셨고, 맛있게 구워진 삼겹살, 보드카, 맛있는 음식들을 두고 여러가지 대화들이 오가고 있었다. 대화들 중 인상 깊었던 것은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에 대한 김동현 변호사님의 문제제기였다. 개인적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공무원 조직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이 문제의 원인의 하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김원규 변호사님이 내부에서 보고 느끼신 국가인권위의 현 상황을 더욱 생생하게 듣다보니 국가인권위에 대한 변호사님들의 걱정이 더 깊어져갔다. 국가인권위원회법 제3조에서도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을 규정하고 있으나, 그 실질은 독립이 전혀 지켜질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 같아서 외부에서의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필요해 보였다.

 

이러한 고민을 잠시 내려놓고, 김수영변호사님께서 진행해주신 즐거운 오락시간은 침체되었던 분위기를 전환시키기에 충분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초성으로 영화제목을 맞추는 게임이었는데, 어쩜 그렇게 문제를 잘 맞히시는지 게임 전문가들만 모이신 느낌이었다. 특히나 김재왕 변호사님께서 발휘해 주신 발군의 실력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얼굴에 붙은 포스트잇 빨리 떼기 프로그램이었는데 개인전 우승의 영예까지 안게 되었다. 특히, 부상으로 간사님께서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신 깜찍한 겨울용 실내화를 받아서 첫 엠티의 기억이 더 뿌듯하다^^ – 게임의 동영상도 촬영되었는데, 동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소수자위 위원님들께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시면 되지 않을까 한다. 기분이 우울할 때 보시면 효과가 있을 것 같은 동영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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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으로 받은 실내화>

 

한바탕 웃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자정을 넘어있었고, 자연스럽게 각자의 활동 영역에서의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이 되었고, 이 시간은 특히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에게 더 큰 의미가 되는 것 같았다.

 

펜션 한가운데에는 난로가 있었는데, 나무를 태워 난방을 하는 방식이었다. 불이 꺼진 것 같아 나무를 넣으려고 하니 불씨만 살아있는 채 나무가 모두 탄 상태였다. 불씨가 남아있는 나무를 보며, 함께 있는 변호사님들이 모두 “불씨”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종종 아궁이에 불을 피워 밥을 하셨는데, 불씨가 남아있는 상태라면 불은 언제든지 되살릴 수 있었다. 소수자위 변호사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해왔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것들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변호사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 사회의 ‘불씨’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신 것을 보면서 왠지 모를 감동 같은 것도 느껴졌다. 이제 변호사로서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고 불씨 같은 변호사님들을 알게 되어 뿌듯한 시간이었다. 또, 앞으로 이분들과 함께 할 시간들이 기대되었고, 조금이나마 이분들을 닮아갈 수 있는 변호사가 될 스스로의 모습을 기대하게 되었다. 꾸준한 소수자위원회 활동을 다짐하며, 앞으로 이어질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인연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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