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위 아시아인권팀 2차 미얀마 방문기

2014-09-11 270

국제연대위 아시아인권팀 2차 미얀마 방문기

아시아인권팀 이준형 변호사

 

 

미얀마는 1989년 국명을 버마에서 변경하였고,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반도의 서북쪽에 위치한 국가로 면적 676,578㎢, 인구 5천 5백만명이고 그 중 89%가 불교도인 불교 국가다.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인권팀은 2014년 7월 25일 밤 설레는 마음으로 미얀마의 양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우기라서 비가 조금씩 뿌리고 있었고, 미얀마의 최대 도시 양곤(YANGON)에서 낯설고 낡은 택시를 타고 Bo Aung Kyaw Street에 있는 New Aye Yar Hotel에 도착했다. 호텔에 모인 아시아인권팀원들은 긴장된 마음으로 다음날 예정된 워크숍을 준비했다.

 

[7월 26일]

다음날 팀원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워크숍 장소인 The Royal Rose로 가서 미얀마 변호사 협회 Myanmar Lawyer’s Network (MLN) 회원 변호사들을 만났다.

워크숍 주제는 “민주주의, 인권과 사회정의” (DEMOCRACY, HUMAN RIGHTS AND SOCIAL JUSTICE)이고, 로얄로즈에서는 워크숍을 위하여 장소와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였다.

 

뉴스레터_아사팀 미얀마2차방문_첫째날 워크숍_0726

 

아시아인권팀에서는 성상희 변호사님이 인사말을 하고, 이준형, 천윤석, 김하나 변호사가 주제 발표를 했으며, 미얀마측에서는 MLN 회원과 사회단체 회원들이 주제 발표를 하여, 민주주의와 헌법개정에 관한 발표와 토론을 저녁까지 계속하였다.

오전 워크숍을 마치고 같은 장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워크숍을 마치고 같은 장소에서 저녁 만찬을 했다. 로얄로즈의 Mr. Soe Nyunt 님은 미얀마 전통 음식으로 진수성찬을 차려주셨고 우리는 음식의 절반도 다 먹지 못했다.

호텔로 돌아온 팀원들은 정리와 다음날 간담회 준비를 위한 회의를 하였다.

 

[7월 27일]

다음날 아침 팀원들은 로얄로즈로 가서 오전에는 우윈틴 재단과의 간담회를 한 후 우윈틴 재단에서는 ‘진실의 힘’으로부터 인권상을 수상한 일에 대한 답례로 그림을 선물하였다. 우리는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로얄로즈 인근의 호수공원을 산책했다.

길에서 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만났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시위대의 규모는 크지 않아 보였으나 외국에서 본 시위대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오후에는 소수민족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한국 코오롱스포츠의 미얀마 하청업체로 보이는 미얀마 회사 MASTER SPORTS에서 해고된 노동자들과 법률상담을 했다.

저녁에는 88세대와 결합하여 활동하는 만다인 변호사 아카데미 회원 변호사들과 함께 미얀마 시내 식당으로 가서 저녁 식사를 했다. 저녁에는 모두들 피곤하여 간단히 미얀마 맥주를 한잔한 후 휴식을 취했다.

 

[7월 28일]

다음날 오전에는 88세대라는 명칭의 정치운동을 하는 민꼬나잉의 사무실을 방문하여 간담회를 하였다. 8888항쟁은 1988년 8월 8일에 발생한 반군부 민중항쟁이고 수천명이 희생된 사건으로 알려져 있으며, 8888항쟁의 상징적인 인물이 민꼬나잉이다.

그 후 통역을 담당하며, 한국에서 오랫동안 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마웅저씨가 운영하는 어린이교육 시민단체인 따비예 사무실을 방문하였고, 그 후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로 이동했다.

미얀마는 2005년경 중부내륙의 산림지인 핀마나 서쪽 지역을 신도시로 개발하여 수도를 양곤에서 그 지역으로 옮기면서 그 지역 명칭을 네피도(왕이 사는 곳, 수도)라고 정하였다. 산림지역의 나무를 베어내고 도시로 개발하였기 때문에 수도 네피도의 첫인상은 모든 도로와 건물이 반듯하고 깨끗하게 보였으나, 사라진 산림을 생각하면 상당한 환경 파괴가 동반된 도시개발이 진행되었을 것으로 보였다.

네피도에서는 미얀마 제1야당인 NLD(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소속 국회의원 2인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헌법 개정 논의에 관한 간담회를 하고, 국회의원 관사도 구경하였다. 관사에서 부인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는데, 미얀마에서도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었다.

네피도에서는 신축한 좋은 호텔로 갔으나 호텔방 내부는 외부와 대조적으로 엉성해 보였다.

 

[7월 29일]

다음날 오전에는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의 유혈 충돌이 있었던 소도시 메이크틸라로 갔다. 그 곳에서는 2012년 90명 정도의 사람들이 종교적 갈등으로 살해되었고 정부에서 난민촌을 만들어 여전히 수백 명의 피해자들이 난민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뉴스레터_아시아팀 미얀마 2차방문_메이크틸라 피해자 면담

 

메이크틸라에서 시민운동을 하는 변호사의 소개로 2012년 사건의 이슬람측 피해자들과 간담회를 했는데, 가족이 살해당한 유가족들을 직접 대면하여 경험담을 듣는 시간에는 너무 끔찍한 이야기들로 인한 긴장감과 비현실적 느낌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유가족과 직접 대면하여 간담회를 하면서 그분들에게 도대체 무슨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아서 괴로운 시간이었다. 곤혹스러운 상황을 뒤로하고 강제수용시설 중 하나인 난민촌으로 가서 담장 밖에서 난민촌을 살펴본 후 서둘러 샨주의 수도 따웅지로 향했는데, 가는 길이 산악 지대라서 길이 무척 험한 편이었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5시간 정도 달려 차멀미를 한 사람도 있었다. 따웅지 호텔에 도착하여 인근 식당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와인과 함께 만찬을 즐겼다.

 

[7월 30일]

따웅지에서는 오전에 성상희, 김기남, 이동화 3명이 샨 NLD 사무소를 방문하여 도 킨 모모 대표 등 간부들과 간담회를 했고, 나머지는 호텔 주변을 산책하다가 점심 식사를 하고 SNLD 사무실로 가서 사회운동 및 인권운동을 하는 단체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했다.

미얀마의 젊은 활동가들을 보면서 뭔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한국과 현실 상황이 많이 달라서 경험을 나누고 배우기에는 한계가 많았다.

그 후 드디어 기다리던 관광지 인레(Inle) 호수로 향했다. 인레호수 구역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Usd 10달러 또는 10 Euro 였다.

자그마한 배 2대에 5명씩 타고 인레호수의 호텔로 갔는데 배를 위한 주유소도 수상 주유소였고 호텔도 수상 호텔이었다. 도착한 호텔은 오래되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수상호텔이라서 여행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뉴스레터_아시아팀 미얀마 2차방문_인레호수 호텔 전망대

 

호텔 식당에서 와인을 곁들여 만찬을 하고 호수를 바라보면서 2차 술자리를 가졌으며 노래도 곁들여졌다.

 

[7월 31일]

다음날 오전에는 작은 배를 타고 인레 호수에 있는 사원을 방문하고 전통 시장에서 쇼핑도 했는데, 외국인 방문이 많은 관광지라서 구걸하는 현지인들도 있었다.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아서 생활하는 어부들의 모습은 한편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오후에는 인레호수에서 나와 만달에이항공 비행기를 타고 2군데 정류장을 경유하여 다시 양곤으로 돌아왔고, 전두환이 1983년 테러사건 당시 숙박했다는 INYA LAKE 호텔로 와서 미얀마에서의 마지막 밤을 호텔바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보냈다.

 

[8월 1일]

오전에는 호텔 주변을 산책하고 점심 때 미얀마에서의 일정을 도와주신 분들과 식사를 함께 했고, MLN의 조민라잉 변호사는 아시아팀을 위하여 미얀마 설화를 주제로 한 액자를 준비하여 선물로 증정하였다.

시내에서 쇼핑을 한 후 일부는 먼저 공항으로 갔고, 나머지는 Kantawgyi 호수 근처에 있는 멋진 민박집에 짐을 풀고 쉐다곤(SHWEDAGON) 파고다를 구경했는데, 밤에 보는 웅장한 쉐다곤 파고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맨발 걸어 다니면서 사원을 구경하다가 복을 비는 장소가 있어서 그 곳 전통 방식에 따라 물을 부으면서 소원을 빌었다.

 

뉴스레터_아시아팀 미얀마 2차방문_전체사진

 

미얀마 최고의 유적지인 바간을 못 본 것은 좀 아쉬웠지만 정말 좋은 경험을 하였고, 도움을 준 내툰나잉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미얀마에도 하루빨리 민주주의가 정착되기를 바라면서 무사히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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