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의활동]서툰 사람들 – 민변 8월 월례회 연극 ‘서툰 사람들’ 관람기

2013-09-02 518

서툰 사람들

– 민변 8월 월례회 연극 ‘서툰 사람들’ 관람기(스포일러)

글_천지선 변호사

 

민변 회원팀은 8월 월례회로 연극 ‘서툰 사람들’을 준비하였습니다. 김선수 변호사님과 사모님, 김준우 변호사님, 장영석 변호사님, 장주영 변호사님과 사모님, 조아라 시보님 커플, 좌세준 변호사님, 최용근 변호사, 사무처의 김현근 간사님, 오지은 간사님, 이동화 간사님, 이현아 간사님과 친구분 그리고 저 이렇게 총 16명이 2013. 8. 28. 여름 밤, 서툰 사람들을 관람하였습니다.

 

서툰 사람들은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장진 감독이 연출을 한 작품입니다. 장진 감독은 자신의 연극과 영화를 통해 자신의 믿음과 판타지를 보여줍니다. 서툰 사람들에서도 장진 감독은 자신이 그리는 세상과 사람을 보여줍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서툰 사람들은 집주인과 그 집에 들어온 도둑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두려워하고 경계하다가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도와주게 되고 종국에는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서툰 사람들의 두 주인공은 지극히 우연히 만나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장진 감독이 그리는 세계는 우연적이고 개연성이 없습니다. 서툰 사람들에서도, 아는 여자에서도, 킬러들의 수다에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장진 감독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삶이란 계획한 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많은 우연들이 만들어 낸 복잡한 갈림길을 헤쳐 나가는 것에 가깝지 않을까요.

 

서툰 사람들의 두 주인공은 서툰 사람들입니다. 장진 감독의 주인공들은 모두 서툰 사람입니다. 도둑에게 겨울 나는데 보탬이 될 거라며 비상금 통장을 내어 주는 주인, 집주인에게 끊임없이 야단맞고 사과하며 집주인이 시키는 대로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우려는 도둑, 병원의 실수로 자신이 죽을 것이라 믿고 도둑에게 거금을 주는 야구선수 등… 주인공들의 그 서투름이 사람들을 웃게 합니다. 그리고 이 웃음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줍니다. 아마도 장진 감독이 만들어 내는 특유의 이 웃음이 장진 감독의 영화며 연극이 사랑을 받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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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은 두 사람이 첫 눈 오는 날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며 끝이 납니다. 우연으로 얽혀 있는 세상 속에서 서투른 도둑과 선생님의 사랑이 어떤 결말에 이를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적어도 두 사람이 서로의 애정을 확인한 순간만이라도 온전히 행복했기를 바래봅니다. 그럼 다음 월례회를 기다리며 이만 관람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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