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민족학교에 책을 기증하실 분은 8월 31일까지 민변 사무국(서울 서초구 서초동 1555-3 신정빌딩 5층 우.137-070)으로 보내주시거나 각 위원회 및 월례회 시 가져오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강곤, 정인식 간사, T.522-7284)
아래는 통일위원회에서 작성한 책 보내기에 대한 제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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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모임에서는 지난3월 27일에 일본을 방문하여 일본변호사들과 교류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교류회에 참석했던 회원들은 마지막 날에 히로시마 민족학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초대받아 잠시 학교를 방문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습니다.
오로지 동포들의 노력과 성금으로 지어졌다는 민족학교는 그 시설이 좋기도 하였지만, 시설 곳곳에 민족교육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배어 있어서 방문한 저희들을 가슴 뭉클하게 하였습니다. 지금도 일반 학교보다 2-3배가 넘는 수업료를 내면서, 엄마 품에서 칭얼대는 나이의 어린 자녀들을 기숙사에 보내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십수여년간을 홀로 생활하게 하면서까지 민족정신을 가르친다는 동포들의 민족애와 굳은 의지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한 울타리에 있는 학교시설을 둘러보던 중, 저희는 학교에 한국어로 된 책이 매우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에는 불과 십수여권의 유아용 한글도서들만이 비치되어 있었고, 나머지는 영어나 일본어 도서였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이용한다는 도서실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서가와 열람실은 매우 훌륭하였으나 서가를 차지하고 있는 태반의 책들은 6-70년대에 만들어진 김일성 어록 등 북한책자들뿐이었고 그나마 많은 양이 아니었으며, 학생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 듯 하였습니다.
민족학교 선생님들도 정확한 모국어 교육을 시키고 싶어하나, 지금 민족학교의 문제는 민족학교에서 배운 2세가 3세를 그대로 가르치고 있어서 변화하고 있는 모국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 무엇보다도 본국에서 교사와 학생의 교환, 연수를 허가, 장려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교장선생님은 학교 승합차에 이전에 방문한 대구 전교조 선생님들이 보내주셨다는 구연동화테이프를 틀어 놓고 정확한 한국말을 익히기 위해 계속 듣고 계셨는데, 만약 한국어 책자를 기증 받을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아주 좋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민족학교 선생님들의 희망대로 모국어 연수를 위한 인적 교류는 남한의 상황상 아직은 쉽지 않은 일이나, 그들이 모국어를 제대로 익힐 수 있도록 동화테이프나 책자를 보내주는 일은 쉽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에 저희들은 민족학교에 학생들이 읽을 수 있는 책자를 보내자고 제안합니다. 굳이 책을 사서 보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책을 한권씩 사서 기증해 주시는 것도 좋은 일이나, 회원 여러분들의 집에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자연히 읽지 않게 되어 버린 동화책이나 소설책, 동화테이프 등이 있을 것입니다. 그 책자를 민변 사무실로 보내주시면 이를 모아서 민변의 이름으로 민족학교에 보내고자 합니다.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그 정성이 머나먼 타국에서 민족 혼을 잊지 않고 고군분투하며 사는 우리 동포들에게 큰 기쁨과 고마움으로 전해질 것으로 믿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2003. 7. 22.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통일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