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반대 지식인 선언운동에 동참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래 선언문은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가 9. 20. (목) 출범 1주년 기자회견을 하면서, 공식적으로 발표되었습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 거부운동은 계속된다>
조선일보 반대 시민연대가 활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1주년이 되었습니다.
무거운 부담과 우려 속에 출범한 본연대의 조선일보반대운동은 실로 시대적 요청이었으며, 이제는 사회적 대세가 되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조선일보 반대 시민연대는 조선일보가 친일, 친독재를 통해 구축한, 소위 ‘무소불위의 신문권력’이라는 마(魔)의 성벽을 무너뜨릴 작은 구멍을 뚫었다고 감히 자부하는 바입니다.
대학생들의 조선일보 바로보기 운동에 이어 지난 6월 파업과 가뭄에 관한 편파왜곡보도를 계기로 민주노총이 조선일보구독거부운동을 선언한 것은 조선일보반대운동에 일대 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지식인과 시민단체 중심의 움직임에 강인한 팔과 다리가 더해져 조선일보반대운동이 바야흐로 실천성이 강하게 담보된 운동으로 발전되기에 이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9월 12일 양심적 영화인들이 조선일보반대선언을 했고, 오늘 1주년을 기념하여 저희가 발표하는 조선일보거부 4차 지식인 선언에는 시민단체를 비롯하여 법조인, 의료인들이 대거 참여한 것은 조선일보반대운동의 당위성과 함께 한층 다양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대중적 접촉 면적이 큰 영화인들의 조선일보반대선언은 역사적 의미를 지닙니다. 우선 영화인들의 조선일보반대선언이 갖는 ‘결단의 측면’을 저희는 높이 평가합니다. 영화가 가지는 상업성으로 인해 영화인들은 거대신문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때로 신문에 의해 영화의 상업적 성공이 좌지우지되는 현실에서 조선일보반대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참으로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함에도 영화인들의 조선일보 반대선언은 ‘영화인들이 더 이상 조선일보가 유포하는 냉전적, 수구적 논리에 좌우되지 않겠다’는 문화적 자기선언이었습니다. 조선일보의 수구냉전 논리에 무의식적으로 매몰되고 그 것이 작품에 반영되는 순환의 고리를 차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대전지역의 제 사회 및 노동단체’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와 ‘민족문학작가회의 지역단체’, 그리고 의료인들의 조선일보반대선언 동참은 조선일보반대운동의 대중적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들의 뜻은 조선일보가 친일, 친독재를 통해 저질렀던 과거의 죄악을 사죄하고 참다운 언론으로 거듭나라는 진심에서 우러난 질책입니다.
그러나 자신들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무대응의 대응’을 원칙으로 세웠던 조선일보가 최근에는 돌연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지난 8월 4일부터 조선일보는 사외보 ‘독자와의 대화’를 통해 친일, 친독재 곡필행적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외보 독자와의 대화는 “조선일보가 민족지였다”고 뻔뻔스럽게 주장하는가하면 “오히려 부수가 늘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추정되는’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조선일보는 부수확장을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무리수를 두어 그 과정에서 타 언론사와 또다시 마찰을 빚는 일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선일보의 이런 행태를 ‘위기의식의 발로’에 따른 파행적 대응행태로 규정합니다.사실 저희는 조선일보 기고 인터뷰거부 운동을 시작한 얼마후 ‘조선일보가 필자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바 있습니다. 우리는 조선일보에 대한 거부움직임에 대해 조선일보가 겸허한 태도로 자신을 돌아보기를 기대해왔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곡필과 수구냉전적 보도태도는 아직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때문에 저희들의 조선일보반대운동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조선일보 구독거부 운동이 시작되면서 끊은 1천 여부의 조선일보는 조만간 몇 만부, 몇 십만부로 늘어 조선일보의 대오각성을 이끌어내는 견인차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 저희들은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출범 1주년을 맞아 조선일보에 기고 및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결의한 무려 700여명의 명단을 또 공개합니다. 이로써 조선일보 거부 지식인 선언자는 4차에 걸쳐 1576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선언은 앞으로도 5차, 6차 계속될 것이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조선일보의 허위 왜곡과 오만과 위선에 맞서 끈질기에 싸워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하는 바입니다.
민변의 선언자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강문대(민변 노동위원회), 여영학(민변 환경위원회)
김준곤(법무법인 삼일), 최봉태(법무법인 삼일)
오충현(법무법인 삼일), 송해익(법무법인 삼일)
김석연, 김도형
성상희(법무법인 대구 하나로), 조영보(변호사 조영보 법률사무소)
조민제(법무법인 KCL), 김기진
차규근(원전 법률 특허사무소), 권정호
김한주(서울 변호사회), 송선양(LS법률사무소)
유효석(민변 통일위원회), 최종모(법무법인 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