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4(화) 19:00, <품위있는 사회>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이 없다.
너를 도와주는 것은 죄악이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아 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 만해 한용운의 시 <당신을 보았습니다> 중에서 –
10월 첫 주 공부모임에서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제도적 모욕’을 생각해보는 책 『품위 있는 사회』를 함께 읽습니다.
“품위 있는 사회는 제도가 사람을 모욕하지 않는 사회다.”
히브리대학 철학교수인 저자 아비샤이 마갈릿은 ‘모욕’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통해 관료제, 복지사회, 실업, 처벌이라는 제도가 개인에게 ‘모욕’이 되지 않는 ‘품위 있는 사회’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녁거리를 꾸러 간 거지에게는 과연 ‘인격’이 없을까요. 가난과 실업이 개인에게 모욕이 되는 사회, 이런 사회는 결코 ‘품위 있는 사회’가 아닐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참석을 기대합니다.
※ 10. 4.(화) 19:00 민변회의실
품위 있는 사회(The decent society)
아비샤이 마갈릿. 신성림 역. 동녘(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