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7시, 공부모임 상군서-동양의 마키아벨리즘

2008-01-03 166

공부모임 안내, “상군서-동양의 마키아벨리즘”

1월 7일 월요일 저녁 7시, 상앙의 법과 사상에 대해 공부합니다.
신년 첫 공부모임인만큼 많은 참여 기대하겠습니다.^^

[책 소개]

소크라테스뿐 아니라, 상앙도 법을 위해 죽었다
『상군서』의 저자 ‘상앙’은 중국을 통일하는데 기초가 된 법을 제시한 사상가이자, 정치가이다. 중국 역사에 남을만한 법을 만들고도, 그는 수족이 네 개의 마차에 묶여 찢기는 거열형(車裂刑)에 처해져 비참하게 죽었다. 평생을 지켜온 법집행 때문에 죽음을 맞이한 그의 삶은 아이러니컬 하다. 상앙은 법을 지키지 않는 자에게는 강한 처벌을 요구했다. 태자가 법을 어기자, 태자의 선생인 공손가의 얼굴에 먹물로 문신을 새겼고, 태부인 공자건의 귀를 잘랐다. 그러고도 또 법을 어기자 이번에는 코를 잘랐다. 이렇게 강력하게 법집행을 했기 때문에, 그는 귀족들의 미움을 받았고, 모함에 빠져서 도망치게 되었다. 상앙이 한 여관에 숨고자 할 때였다. 여관 주인은 “상군(상앙을 칭함)의 법에 의해 통행증이 없는 자를 재우면 고발당하게 되어있다”고 말하며 거절하였다. 결국 상앙은 숨을 곳을 찾지 못해, 붙잡혀 처형당했다고 한다. “강력한 법”을 수호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그는 바로 그 법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아야 했던 것이다. 이 책에는 이와 같은 ‘상앙’의 삶의 모습이 가득하다.

경쟁의 시대를 살아남는 법: 부국강병론
이 책의 필자 장현근 교수(용인대)는 『상군서』가 한마디로 “중국을 통일시킨 정치개혁서이며 부국강병의 지침서”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상군서』는, 이 무한 경쟁시대에 ‘국가’가 해야 할 일,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야 할 바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또 공과 사를 구분하는 시각을 제시하고, 법에 대한 신념을 갖게 만든다. 아울러 국가의 발전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부국강병을 위해 지도자가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인지, 단결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 수 있게 하며, 백성들에 대한 채찍이 가져다주는 정치적 효과를 이해할 수도 있게 해준다.

국가가 강하고 법이 엄격해야 백성이 착하게 산다
상앙의 기본적인 생각은 “모든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 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때, 모든 인간을 편안하게 만드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상과 벌’을 잘 활용하는 것이 정치가의 도리이고, 국가가 안정되는 길이라 말이다. “전쟁으로 전쟁을 없앨 수 있다면 전쟁이 일어나도 괜찮으며, 사형시켜 사형을 없앨 수 있다면 사형시켜도 괜찮고, 형벌로 형벌을 없앨 수 있다면 중형을 내려도 괜찮다. ……형벌을 쓰지 않아도 백성들이 착하게 되는 것은 형벌이 무겁기 때문이다. 형벌이 무거우면 백성들이 감히 법을 어기지 않으므로 마침내 형벌이 필요 없게 된다.” 상앙이 만든 이 법으로 인해 진나라는 점차 안정을 찾게 되었다.

『상군서』는 정치 개혁에 대한 아이디어 창고
중국 역사상 여러 번 개혁이 있었다. 그러나 확실히 성공을 거두어 그 결과를 역사적으로 실현시킨 사람은 상앙 한 사람뿐이었다. 그가 쓴 『상군서』는 정치 개혁에 대한 아이디어 창고이다. 사마천은 당시 상앙의 개혁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개혁을 실시한지 10년이 지나자,진나라 백성은 크게 기뻐했다. 길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가는 사람이 없어졌고, 산에는 도적이 사라졌으며, 집집마다 풍족하였다.” 신념에 찬 한 사람의 개혁이 이전의 풍속을 완전히 바꾸어 버린 것이다.
그는 도량형을 통일시키고, 지금 호적제도의 기초가 되는 가족법을 만들었으며, 범법자를 신고하는 제도 등 모든 국가 정책의 기초를 잡았다. 이런 개혁을 통해, 진나라는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제도를 갖춘 국가가 될 수 있었다. 상앙은 중국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개혁의 성공을 이룬 사람이다. 그리고 그 개혁이 중국 역사를 완전히 바꾸었다. 필자는 이렇게 말한다.
진정한 개혁의 성공은 사회 기층조직과 국민생활을 철저히 바꾸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냈을 경우이다. 이 점에서 상앙의 변법은 완전한 성공을 보았다. 당시 각 나라 정치개혁의 모범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역사상의 그 어떤 변법보다도 훌륭한 성공을 거두었다.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개혁정치가들 대부분은 상앙의 변법 을 중요한 교과서로 삼았다. 당연히 <상군서>는 개혁가들에게 금과옥조였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역시 이런 상앙의 개혁이 가진 한계와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그의 사상은 매우 현실적이고, 시대에 충실한 사상이었지만 이런 새로움에 대한 태도는 다른 한편으로 “예치”로 대표되는 유가주의자들을 모조리 보수로 비판하면서, 버려야 할 유산으로 취급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부정, 전통의 부정은 결국 반지성주의를 낳게 되었다.
게다가 그의 사상은 인간 한계에 대한 극복 노력 없이 “인간은 악하다”라는 전제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심지어 백성들에게 전쟁을 시키거나 농사를 시키는 이 둘만이 살 길이라고 말한다. 부국강병을 위해, 인간의 지성과 이성능력을 무시한 결과, 그의 정치 개혁은 비인간적이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사상의 한계를 받아들이면서도 변화해 가는 세상 과거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버리고,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개혁을 외치는 그의 태도는 현대 정치 지도자의 모범이 될만한 태도이다. [인터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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