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5/29(화) 엘러건트 유니버스(브라이언그린)

2007-05-17 229

  
<일곱번째 공부모임, “엘러건트 유니버스”>

다~ 이해합니다. 산해진미라도 이미 질려버린 음식을 또 내온다면 누구나 고개를 가로 젓겠지요. 예전엔 목 메이며 부르짖었지만, 아직도 미완의 과제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질려버린 ‘민주’가 두 번이나 들어가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란 책을 선정하였을 때부터 뉴페이스를 보기는 힘들겠구나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래도 ‘반전’은 항상 사람을 설레게 하는 유혹적인 코드라서 내심 기대를 했건만, 역시나…. 매번 보는 반가운 얼굴, 열혈 공부 맨 10여명이 굳건히 자리를 지켜주었습니다.
질려버린 주제지만 익숙한 만큼 읽는 부담은 적었습니다. 마지막 장까지 다 읽어도 뭔가 허전할 바엔 차라리 읽기를 중단하고 토론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을 경우도 있습니다. 여전히 절실한 주제지만 마땅한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보다 풍부한’ 우리의 토론이 더욱 값어치를 하였습니다. 최교수는 ‘정당을 통한 사회적 요구의 수렴과 정당정치를 통한 실현’을 가장 이상적인 정치라고 설명합니다. 고대 그리스 폴리스 정치를 이상향으로 삼는 것이지요(물론 이건 우리의 해석입니다). 그래서 참여정부가 정치영역에서 정당을 배제하고 청와대와 행정관료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한 것을 강하게 비판합니다. 그 결과는 사회경제적 정책의 실패로 나타납니다. 눈(정당)을 가리고 손 재주(관료)만으로 세상을 다스리려 했다는 거지요(이것도 우리의 해석입니다). 아무리 밉더라도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는 정당을 배제하는 것, 그것은 민주주의를 접고, 관료들에 의한 효율적인 통치를 의미합니다. ‘통치에서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면, 민주주의는 발붙일 자리가 없다. 효율성으로 치자면 권위주의 통치가 민주주의 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라는 ‘정치적 신자유주의 경향’에 대한 지적은 무릎을 딱 치게 하는 날카로움이었습니다. ‘대안도 없으면서 억지로 반한나라당 전선을 세우자는 발상은 궁극적으로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 진보진영에 대안이 없다면 차라리 한나라당에 정권을 내줘라’는 자극적인 수사에 대해 ‘무책임한 주장이다. 어떻게 일으켜 세운 민주화인데,,진보진영이 대중적 힘을 모아 진보적 민중주의로 나가야 한다’는 알 듯 모를 듯한  조희연 교수의 반론과 이에 대한 손호철 교수의 재반박은 책 속에선 찾을 수 없고, 우리의 토론을 통해서만 확인 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의 주제가 다뤄졌습니다만 ‘변호사로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해주었다’는 유남영 선배의 뒷담화로 가름하겠습니다.  

슈웅~ 하고 다음 주제는 물리학(‘엘러건트 유니버스’,브라이언 그린/승산)으로 넘어갑니다. 주제를 따라 우리의 시선과 관심이 이동하고, 그 사이를 호기심이 비집고 들어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요? 정신 없기로 따지자면 손해배상 준비서면 마침표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도둑놈을 변론하러 떠나는 것에 비할 바 아니지요. 정신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사건만큼이나 많은 정신,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불안하지요? 그러나 걱정 마세요. 희한하게도 물리학을 쉽게 설명하였다고 평가 받는 책입니다. 게다가 다음 번엔 저자가 수학한 하버드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박경신 회원이 쉽고 재미있게 해설해줄 겁니다. ‘박경신의 물리학 수준? 나 하고 별반 차이도 없던데’ 라고 농을 섞은 정연순까지 보조를 할 겁니다. 다음 책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과 물리학의 최첨단 초끈 이론을 통해 우주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우주는 유사이래 인류의 경원대상이었습니다. 우주의 원리는 바로 나 자신을 발견하는 과학적 방법론입니다. 그 결론은 제목처럼 ‘우아함’이겠지요. 친절하게도 박경신 회원이 읽을 부분까지 지적해주셨습니다. 달랑, 2부만 읽으면 된답니다. 쪽수로는 49 ~212까집니다.  

눈만 뜨면 새로 쌓이는 일 더미에 벌써 질려버린 새내기 변호사, 더 둘러 멜 어깨 빈자리도 없어 보이는 그 후배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일에 파 묻힐 때 살아나는 방법 하나 알려줄까? 숨구멍을 내는 거지, 적당한 크기의 …너무 크게 뚫으면 그게 또 짐이 되니까 자기 호흡에 맞는 적당한 크기의 숨구멍”. 그땐 ‘적당한 숨구멍’으로 월례회 참여를 추천했지만, 공부모임도 괜찮은 휴식처입니다. 그럼 5월 29일 7시, 민변에서 만나겠습니다. 나올 때까지 뉴페이스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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