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거리월례회]촛불집회 1달 ‘집단지성을 말하다’

2008-07-01 197

일시 : 6월 21일 오후 5시~6시 30시
장소 : 시청광장
사회 및 토론자 : 송호창, 이재정, 진중권P1120627.JPGP1120601.JPGP1120606.JPGP1120612.JPGP1120615.JPGP1120621.JPGP1120624.JPGP1120629.JPGP1120633.JPG

“YS는 IMF를 맞았는데, 지금은 정치적 IMF상황이다. 지지율이 7%인데, 모두 HID, 군복입은 할아버지, 할레루야 외치는 아저씨들 아닌가.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어찌 그들과 갈 수 있겠느냐.”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의 말이다. 스타급 논객답게 그의 말은 명쾌하고 재밌었고, 박수와 웃음이 이어졌다.


 


21일 오후 4시 10분께 서울광장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연 ‘촛불집회 1달, 집단지성을 말한다’라는 주제의 거리좌담회에서였다.


 


진 교수는 촛불집회를 비판하는 보수세력을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정치투쟁이라고 하는데, 정치인들이 잘못해서 하는 정치투쟁을 왜 하면 안 되느냐”라며 “탄핵, 정권 퇴진에 굉장히 민감한 것 같은데, 다 그들이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진 교수는 특히 작가 이문열씨에 대해 “그는 17세기 정치인이다, 400년 일찍 태어났으면 동아시아의 위대한 작가가 됐을 것이다, 그 혼자 시대와의 불화를 겪고 있다”고 비꼬았다. 말을 이었다.


 


 


이문열은 17세기 정치인… 인터넷은 제2의 구술문화


 


“‘의병’ 얘기를 꺼내는데 지금 임진왜란 시기냐, 정치는 대부들이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딱 조선시대 마인드다, 사고방식이 대한민국 헌법이전의 방식이다. 그가 왜 MBC 앞으로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 나와서 선동하고 지휘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는 이미 문학적으로 끝났다, 신경 쓰지 않고, 그를 내버려두면 된다.”


 


검찰이 조중동 광고주에 압박하는 누리꾼을 단속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진 교수는 “황우석 사태 때 일부 시민들이 MBC에 그렇게 했는데, 그땐 가만히 있다가, 왜 지금 나서느냐, MBC에는 해도 되고, 왜 조중동한테는 하면 안 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조중동에 대해서는 “언론은 반성해야 한다, 보도를 잘못해 놓고서, 적반하장으로 정부에 얘기를 해 검찰을 움직이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선> 광고 반대 운동이 효과가 있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 안티조선 운동할 때 눈 하나 깜박 안했는데, 이번엔 큰 타격이 있었다”며 “<한겨레>, <경향>에 피해 안 가게 하면서 타격을 가할 수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집단지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인터넷 소통을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인터넷은 제2의 구술문화다, 괴담, 카더라 통신은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그게 걸러진다는 것”이라며 “이를 모르고 구속수사 하겠다는 마인드는 정말 인터넷 소통을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둘째 날인 2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주최로 제도정치권의 한계와 직접 민주주의에 관한 거리좌담회가 열려 시민들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느낌과 향후 계획 등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진중권 교수, 이재정 변호사(인권침해감시단), 송호창 변호사(민변 사무차장).
ⓒ 남소연



48시간 비상행동


 

집단지성과 집단감정은 다르다… 정당정치가 촛불 받아야

 

진 교수는 집단지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이번엔 옳았지만, 황우석 사태나 <디 워> 때 대중들의 판단은 틀렸다”며 “집단지성과 집단감정은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지성 또는 다중지성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모습도 있지만, 주성영 의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폭언을 남기기도 했는데 그럴 필요 없다”며 “백 사람이 욕하면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그렇게 안해도 우린 충분히 정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촛불의 방향에 대해 정당정치로 수렴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정치권으로 넘겨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회가 80% 국민의 뜻을 대변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리의 정치가 시작됐지만, 좀 더 장기적인 대책은 정당 활동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정당이 껍데기밖에 없기 때문에, 진보주의자, 중도주의자, 보수주의자 모두 정당 활동을 해야 한다”며 “정치 혐오증을 말하는데, 그 결과가 어떤가? 21세기에 이런 대통령을 갖게 된 최악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7월 서울교육감 선거가 있는데, 여기서 승리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거리의 정치를 포기하자는 뜻이 아니”라고 진 교수는 덧붙였다.

 

“대의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가 같이 가야 한다. 대의민주주의는 대중의 이해가 왜곡될 수 있는 원초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 정치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규모에 연연하지 말자. 가두행진해서 다른 시민한테 피해주지 말아야 한다. 질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규모는 작아도 창의적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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