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권모니터링] 국제적으로 번지고 있는 시리아 사태

2012-10-30 270

국제적으로 번지고 있는 시리아 사태


글_ 9기 인턴 유현민



  2011년 3월 알 아사드 대통령 하야 요구로부터 시작된 시리아 사태가 정부와 반군 간의 내전으로 격화되면서 하루에 150~200여 명의 시리아 시민이 목숨을 잃고 있다. 국제 사회는 이 사태가 시리아 내부뿐만이 아니라 시리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과의 갈등으로 격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레바논과 터키와의 물리적 충돌이 잦아지면서 시리아 내에서의 사태가 국지전으로 변할 것을 염려하는 것이다.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서 UN-아랍연맹 공동 특별 대사인 라카다르 부라시미가 지난주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쿠스를 방문해 시리아 20일에는 시리아 외교부 장관인 알 모아렝(al-Moallem)과 반군 지도자들을 만나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22일에는 알 아사드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시리아 사태의 해결 방안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으며, 10월 26일부터 나흘간 계속되는 이슬람교도의 휴일인 Eid al-Adha에는 휴전할 것을 설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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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시리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터키,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 (우) UN-아랍연맹 특별대사로 시리아에 파견된 라카다르 부라시미 (출처: http://israelamerica.wordpress.com)



  이러한 국제 사회의 노력에도 아직 시리아 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있으며 주변국과도 더욱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9일 저녁에는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의 중심가에서 자동차 폭발 테러가 일어나 레바논의 저명인사인 위쌈 알 하산(Wissam al-Hassan)을 비롯해 최소 8명이 숨지고 80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하였다. 하산은 전 수상이었던 라픽 알하리리(Rafic al-Hariri)의 암살 죄로 헤즈볼라(Hezbollah)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었고, 그 밖에도 반시리아 인사들의 암살 사건을 밝히려고 노력해왔다. 지난달에는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레바논 인사를 체포하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하리리의 아들인 사아드 알 하리리를 비롯한 반아사드 인사들은 아사드 정권을 이 폭탄 테러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인 하산의 죽음은 내전 종식 후 평화를 유지하고 있던 레바논 내에 다시 종교적 갈등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으며, 반시리아 인사들이 시리아 정부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어서 시리아 정부와의 정치적 갈등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레바논에서는 친아사드인 헤즈볼라와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는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터키의 수니파들이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다. 레바논 내의 반아사드 세력들은 이미 시리아 내전으로 말미암은 수니파 시리아인들의 죽음에 격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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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에서 벌어진 자동차 폭발 사건 (출처: http://www.english.rfi.fr/france/20121021-france-accuses-bashar-al-assad-involvement-beirut-bombing)



  시리아와 터키의 관계는 더욱 심각하다. 시리아는 10월 13일, 터키는 14일에 각각 자국의 영해에 상대국의 민간 항공기가 지나는 것을 금지하였다. 두 나라의 갈등은 10월 들어서 더욱 심화되었다. 10월 3일에는 국경 지역에 있는 터키의 아카찰레 마을에서 모녀를 비롯한 5명의 무고한 터키 시민이 시리아의 폭격으로 사망하였다. 터키는 이에 대한 보복의 목적으로 시리아에 물리적 공격을 감행하였으며, 에르도간 터키 수상은 의회로부터 매우 급한 경우 시리아에 군대를 보낼 수 있는 권한을 얻기도 하였다. 10일에는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다마쿠스로 향하는 시리아 항공기가 무기를 싣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여 비행기를 세우고 정밀 조사를 하기도 하였다. 시리아와 시리아에 무기를 제공한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러시아는, 비행기에 싣고 있었던 것이 단순한 전자 장비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정밀 조사를 통해서 대량의 군사물품이 발견되었다고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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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시리아로 향하는 비행기를 조사하는 터키
(출처: http://www.telegraph.co.uk/news/worldnews/middleeast/syria/9600178/Turkey-forces-Syrian-plane-to-land-in-Ankara.html)



  목숨을 잃고 있는 시민뿐만 아니라 증가하고 있는 난민의 숫자도 이 지역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이다. AFAD(터키 재앙 관리 기관)의 발표로는 현재 집을 잃은 채 터키 남부에 있는 캠프에 사는 시리아 난민의 수는 이미 10만 명의 넘어섰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요르단에도 벌써 18만 이상의 시리아 난민이 살고 있다. 그럼에도 휴먼라잇워치(Human right watch)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국제 사회에서 금지하고 있는 집속탄을 시리아 시민이 사는 지역에 공중투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반군과의 지상전에서 밀리면서 공중 폭격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에는 알렙포와 이들리브 등 민간인이 사는 4개의 지역을 공습하여 23명의 어린이를 포함하여 210여 명이 사망하기도 하였다. 인권 운동가들은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이나 생존자를 찾는 주민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업로드해서 국제 사회에 실상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25일에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대변인인 마틴 네시르키(Martin Nesirky)는 전세계가 시리아를 지켜보고 있으며,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하였다.



[참고]
아시아인권모니터링 “국제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시리아 정부의 반인권적 학살”

(http://minbyun.org/blog/872)

[출처]
[1] http://www.reuters.com
[2] http://www.hrw.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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