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의 활동] 한강 위의 유람선, 그 위에서의 여성인권위 호프데이

2012-08-31 181

한강 위의 유람선, 그 위에서의 여성인권위 호프데이


글_8기 인턴 김연주



“여성위 점심모임은 엘레강스하다더라.”

“여성위 인턴들은 MT에서의 식사도 뷔페식이었다며?”


6개월 내내 이와 같은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다른 인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던 민변 여성위 8기 인턴들(김민태, 김연주)에게 다시 한 번 질투와 선망의 시선이 집중될만한 소식이 들려왔으니, 바로 여성위 호프데이(Hof-Day)에 관한 건이었죠. 여성위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강 유람선을 타고 맥주도 마시면서,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한 보따리 풀어놓고 회포를 풀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리하여 8월 16일 목요일 저녁, 여성위 오지은 간사님과 저희 8기 인턴들은 돗자리, 김밥, 샌드위치, 간식거리, 아이스박스에 담긴 캔맥주 등을 양손에 가득히 들고 한강 둔치로 향했습니다. 노동위 인턴 김민영 양과 미통위 인턴 정유림 양도 동행하였죠. ‘우리는 여성위가 궁금한 것뿐, 유람선을 타고 싶은 게 아니다.’를 강조하는 그녀들을 향해 저희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약속시간인 7시를 지나 7시 30분이 되자, 20명이라는 제법 많은 수의 회원 분들이 모이셨습니다. 아니, 제법 많은 정도가 아니라, 평소의 두세 배 정도는 되는 인원수였죠. ‘과연 모임은 테마에 따라 참여도가 달라지는군!’ 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마음 깊이 새긴 채 유람선에 올랐습니다.

 

유람선에 먼저 탑승한 인턴들은 재빨리 실내로 들어가 뒤에 있는 짐칸을 점령하고, 그 위에 캔맥주가 들어있는 아이스박스와 과자 보따리들을 풀어놓았습니다. 변호사님들께 맥주와 과자를 권하고, 저희들도 한 캔씩 들고 실외 갑판으로 나왔죠. 마침 비어있는 탁자를 운 좋게 발견한 저희는 그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캔맥주를 땄습니다. 그리고는 서로의 미래를 위해 건배하고, 아이스박스 속에서 차가워진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켰죠. 한여름 밤이었던 덕분인지, 달리는 유람선 위로 불어오는 강바람은 춥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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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한숨을 쉬기도 하고, 크게 웃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 순간 눈앞에 별천지가 펼쳐졌습니다. 강 위를 지나가는 다리에 일제히 불빛이 켜지면서 분수가 흩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결 위로 오색찬란한 그림자가 비쳐 마치 빛으로 데칼코마니를 만든 것 같은 환상적인 풍경이 그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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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위에서 분수를 감상하며 맥주 한 캔에 청춘의 근심과 고민을 담아 마셔버리고, 약 한 시간 반 후에는 다시 강변에 내렸습니다. 일이 있어 늦게 도착하신 김진 변호사님께서 치킨을 시켜놓으신 상태였기에, 약 스무 명의 여성위 회원들은 가로등 아래 돗자리를 펴고 앉은 뒤, 본격적으로 치킨을 뜯으며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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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참석한 회원들과 신입회원들을 배려하여 한 차례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한본 변호사님의 결혼식 날짜가 잡혔다는 깜짝 소식을 들었고, 최용근 변호사님의 구성진 노랫가락도 들었죠. 역시 여성위 모임은 발랄하고 흥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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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하게 이어지던 호프데이 모임은 저녁 11시가 되어서야 겨우 정리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회원들이 하나둘씩 일어서고, 쓰레기와 돗자리 등을 주섬주섬 챙겼습니다. 버스가 끊기지 않았을까 걱정하면서 종종걸음을 치다가 문득 돌아본 한강의 야경이 아스라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누가 그랬던가요, 도시의 야경은 눈물겹도록 아름답다고.


민변 인턴으로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참석했던 여성위 호프데이! 6개월 인턴생활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와 같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여성위 회원 변호사님들과 간사님들께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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