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울 것 없는 진부한 말이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민변의 한해가 무사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민변의 인턴들도 2011년 한 해 동안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 하셨는데요, 이를 축하하고자 12월 27일 사무처에서 상큼한 송년회를 열었습니다.
송년회의 시작은 깜찍한 복장을 한 진선미, 최지용 인턴의 인사로 시작되었습니다. 20대 중반의 나이지만 과감하면서도 은근히 어울리는 컨셉이어서 참가한 많은 인턴들의 사랑을 한 가득 받았습니다.
특히 이날은 김선수 회장님도 자리를 함께 하셨습니다. 올해도 분주히 민변의 일거리를 제공해 주신 그분들(?)을 내년 총선과 대선을 통해 바꿔내었으면 하는 소망과 함께한 건배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송년회를 시작해서는 모두가 다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도 갖았습니다. 통합 송년회라 모든 기수의 인턴들, 간사님들, 상근변호사님들도 서로에 대해 다시금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류제성 변호사님도 예외는 없겠죠?
몸으로 말해요, 민변 수능퀴즈 때는 각 팀별 경쟁도 후끈했습니다. 몸으로 말해요 때에는 ‘송호창 변호사’님을 몸으로 설명해야 하는 문제도 출제되었지만 PASS!
한편, 책을 교환할 수 있는 뜻 깊은 코너도 있었습니다. 각자가 준비해 온 책을 소개하는 포스트 잇을 창문에 붙여서, 원하는 사람이 떼어 가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톨스토이의 「부활」같은 소설부터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같은 사회과학 서적 까지 다양한 책들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송년회 후기를 마무리 하면서 한 가지 적어보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각자 외로움을 가슴 한편에 숨겨가며 인생을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에는 대단히 인색한 것이 또한 인간이라는 것을 요즘 깨닫고 있습니다. 바로 부끄러움이라는 녀석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외로움을 누군가와 나누며 달래준다는 것이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번 민변 송년회 마지막 순간에 찍은 저 사진을 통해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 자체가 부끄러움이지는 않을 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한 발짝씩 더 깊고 처절하게 발을 디뎌 갈 텐데, 나와 뜻을 같이 하는 민변 사람들과 ‘우리’로 행동하면서 외로움을 달래준다면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사는 외로운 것’일 지라도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