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의소식] 새로운 민변의 안주인, 이수미 간사

2011-11-30 232

[민변의 소식]




새로운 민변의 안주인, 이수미 간사


민변 상근자 인터뷰 다섯 번째




글_출판홍보팀 7기 인턴 류나라


사진_여성위원회 7기 인턴 황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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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변 상근자 다섯 번째 인터뷰에서는 4개월 동안 민변의 안주인을 맡게 되신 이수미 간사님을 만났습니다. 인터뷰를 앞두고 이수미 간사님은 “나는 아르바이트인데 왜 다들 간사라고 부르지?”라며 웃으셨지만, 출산휴가를 가신 김민정 간사님을 대신해 4개월 동안 민변의 돈을 관리하시는 민변의 안주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판홍보팀에서 민변의 새로운 권력자를 소개해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신상 소개부터 해야 하나요? 75년생 토끼띠구요. 5학년인 큰 아이와 7살 작은 딸이 있는 딸기엄마(딸내미기집애) 이수미입니다. 민변에서 하는 일은 총무재정팀의 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조직의 핵심인 돈을 만지는 일을 하고 있죠. 남들이 다 권력자라고 하더라구요.(웃음)




Q. 민변에 오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바로 직전에는 쉬고 있었어요. 그 전에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 국정원 과거사위에서 조사관으로 약 5년 정도 일했어요. 인권침해 조사국에서 해방 이후 독재정권하에서 국가권력에 의해 인권을 침해 받은 민간인들의 사건을 조사하는 일을 했어요. 경,검찰 사건기록, 공판 기록 같은 기록을 검토하고, 관련자 진술도 듣고 해서 최종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었구요. 저는 주로 간첩사건을 담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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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민변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노동위원회의 전명훈 간사와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어요. 김민정 총무간사님의 출산휴가 기간 동안 잠시 총무직을 맡아줄 사람이 필요한데 혹시 할 수 있겠냐고 해서 흔쾌히 ‘알았어요.’ 라고 대답했어요. 민변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고민은 하나도 안 했어요. 민변에 대해 사회적 활동을 활발히 하는 시민사회단체라는 정도만 알았기 때문에 결정이 쉬웠던 것 같아요. 전명훈 간사가 일도 많지 않고 돈만 잘 관리하면 된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와서 보니까 일하시는 다른 간사님, 변호사님들이 너무 일도 많고 바쁘신 거예요.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Q. 민변에서 일하시면서, 기존에 민변 밖에서 민변을 보시던 모습과 어떤 다른 모습이 있었나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바쁜 것 같아요. 민변이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시민단체라는 것은 알았지만 사회의 각 분야마다 위원회가 있고 그 위원회들마다 많은 변호사님들이 참여하셔서 법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하고 있다는 건 몰랐어요. 민변이 사회에 참 많이 참여하고 있고 내가 모르는 일들도 많이 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다들 너무 바쁜 것 같아요. 변호사님들은 사회적으로 볼 때 성공하신 분들이고, 얼마든지 사익을 위해 살 수도 있는데 공익을 위해 많이 애쓰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특히 옆에서 직접 모습들을 보니까 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딸이 커서 어떤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민변에서 변호사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변호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했어요. 변호사로서 공익적인 일을 하며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딸한테 “너 변호사 할래? 변호사 해라.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살 수 있잖아.”라고 했더니 싫대요.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구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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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관심을 가지는 사회적 이슈는 무엇인가요?


역시 최근에는 한미 FTA가 가장 큰 관심사인 것 같아요. 민변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시국선언 준비 과정에서 동료들이 바쁘게 일하는 것을 보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한미 FTA가 날치기로 통과되는 것을 보면서 상실감이 너무 크게 다가왔어요.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해 발 벗고 뛰어 다니던 간사들의 허탈해 하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더 아프더라구요. 한미 FTA가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된 이후 바로 재계에서 성명을 내는 것을 보면서 ‘정말 상위 1%를 위한 법안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어요. 앞으로 우리 소시민들의 삶이 얼마나 더 나빠질 것인가를 걱정하게 되었죠. 특히 아이들 생각에 더 안타까워요. 당장 내가 살 1, 2년의 문제가 아니라 10년, 20년 후에 내 아이들의 생활을 바꿀 문제들이니까요.



Q. 민변에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의 목표는 아주 소박해요. ‘빵꾸’가 안 나게 하는 것 하나예요. 어느 조직이든 돈을 잘 운용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4개월의 짧은 기간이지만 돈을 잘 관리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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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함께 일하시는 간사님들과 회원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사무처 간사 분들에게는 이 지면을 빌어 고생하신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을 함께 전하고 싶어요. 사무처분들이 야근하시고 집회나가시는 걸 보면 자기가 해야 할 업무외의 업무를 더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도 항상 헌신적으로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제 시간에 돈 드리는 것 말고 다른 도움을 많이 못 드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민변 회원 분들께는 지금처럼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제 일한지 한 달이 지났을 뿐이지만, 그 사이에 변호사님들의 열정적인 활동을 보면서 많은 감명을 받았어요.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민변에 몸 담겠지만, 이후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민변 활동을 응원할 거예요. 환영 인터뷰인데 벌써 떠나는 마지막 인사 같네요 (웃음)




 


이수미 간사님과 짧은 시간동안 민변 사무실 식구로 함께 하며 맺은 인연은, 민변의 영원한 지지자라는 인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개월이란 짧은 시간이, 짧지만 깊은 마음으로 나누는 시간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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