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권모니터링] 종교의 자유를 달라! : 티베트 승려들의 잇따른 분신과 중국 정부, 티베트 간의 고조되는 긴장관계

2011-11-15 274


[아시아인권모니터링]


종교의 자유를 달라!


티베트 승려들의 잇따른 분신과 중국 정부, 티베트 간의 고조되는 긴장관계


 


 


_ 국제연대위원회 7기 인턴 오정민


 


 


지난 3 16 Phuntsok Jarutsang 2008년 티베트 자치구에서 일어난 유혈시위를 기념하여 분신자살을 시도한 이후, 10명의 승려가 티베트의 독립과 종교의 자유를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티베트 승려들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절망감을 표출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승려들의 분신자살에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오히려 더 많은 승려들이 분신 자살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티베트인들의 반중 정서까지 확산되며 중국 정부와 티베트 간의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심화되고 있다. 


 


 
2008년부터 강화된 중국 정부의 억압적인 티베트 정책


 


2008년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일어난 반중시위 이후, 중국정부는 종교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사원 내에 경찰을 영구적으로 주둔시키고 승려들을 감금하는 등 티베트 불교 사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왔다. 특히 젊은 승려들에게는 애국심 고취를 명목으로 달라이 라마에 대한 비난을 강요하고 승려들이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소지하는 것조차 금지하였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탄압 정책으로 인해 달라이 라마 사진을 소지하고 있던 많은 승려들이 체포되었으며, 티베트 자치구역에서는 정부의 티베트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나 수십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 휴먼라이츠워치가 작성한 중국 정부의 안보 비용 지출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민의 90%가 티베트인인 아바현 지역에서 지출된 안보 비용은 2002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2002년과 2006년 사이에 아바현에서 지출된 안보 비용은 티베트인이 살지 않는 지역보다 평균적으로 3배나 높았으며, 2006년부터는 평균적으로 4.5배나 높아졌다. 이러한 수치는 중국 정부의 안보 비용이 사원 봉쇄, 승려들에 대한 대규모 구금과 같은 도발적인 치안 유지 활동에 쓰였다는 것을 시사하며, 중국 정부의 활동이 승려들 분신 자살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실제로 최근 분신자살을 한 승려들이 소속되어 있었던 키르티 사원은 중국 정부의 과도한 감시로 인해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대부분의 자유가 박탈된, 사실상의 감옥이었다고 한다.


 


분신자살을 시도한 티베트 승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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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csrc.asu.edu/voices/buddhist-nun%E2%80%99s-self-immolation-protests-china%E2%80%99s-administration-tibet>


 


 


    Phuntsok Jarutsang (20): 키르티 사원의 승려로 2008년 티베트 자치구에서 일어난 유혈시위를 기념하여 지난 3 16일 분신자살을 시도하였다. 중국 공안이 Phuntsok의 몸에 붙은 불을 껐으나 전해진 바에 의하면 Phuntsok을 때리기도 했다고 한다. Phuntsok은 결국 다음 날 숨졌고, Phuntsok의 죽음 이후 아바현에서는 1000명 이상의 티베트인과 승려가 참여한 시위가 일어났다.


 


    Tsewang Norbu (30): 니쵸 사원의 승려로 지난 8 15티베트인들은 자유를 원한다’, ‘달라이라마 만세’, ‘달라이라마의 입국을 허용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신자살을 시도하였고 그 날 사망하였다.    


 


    Lobsang Kalsang (18): 키르티 사원의 승려이자 Phuntsok의 동생으로 지난 9 26일 분신자살을 시도하였다. 분신 자살 시도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그의 건강 상태나 행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Lobsang Koncho ( 18): Lobsang Konchok과 마찬가지로 지난 9 26일 분신 자살을 시도하였으나 건강 상태나 행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Kelsang Wangchuk (17): 키르티 사원의 새내기 승려로 지난 10 3일 분신자살을 시도하였고 중국 공안이 그의 몸에 붙은 불을 껐다. 전해진 바에 의하면 다리부분에 화상을 입었으며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은 채 구금되었다고 한다.  


 


    Khaying (20): 키르티 사원의 승려로 Lhunyang으로도 알려져 있다. 10 7일 구호를 외치며 Choephel과 함께 분신자살 시위에 참여하였으나 병원으로 옮겨지고 난 다음 날 숨졌다. 


 


    Choephel (18): 키르티 사원의 승려로 10 7 khaying과 함께 분신자살 시위에 참여하였다.  중국 공안과 다른 사람들이 몸에 붙은 불을 꺼서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중국 언론이 밝혔다. 하지만 지역의 다른 소식통에 의하면 매우 위독한 상태에 있었다고 한다. Choephel 10 11일 사망하였다.


 


    Norbu Damdul (20): 키르티 사원의 승려로 티베트의 자유와 달라이라마의 귀환을 외치며 10 15일 분신자살을 시도하였다. 현장에 도착한 중국 공안이 그의 몸에 붙은 불을 끄고 그를 차에 실어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그 이후의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Tenzin Wangmo (21): 350여명의 비구니들이 공부하는 마메 데친 최코링 사원의 여승으로 10 17일 종교의 자유와 달라이라마의 귀환을 외친 후 분신자살을 시도하여 사망하였다.


 


    Dawa Tsering (39): 까르제 사원의 승려로 티베트의 독립과 종교의 자유를 외치며 분신 자살을 시도하였다. 사원 주변에서 머물며 경계하던 중국 공안이 불을 껐으나 Dawa Tsering은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승려들의 분신자살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경한 대응



티베트 승려들의 분신자살이 이어지자 중국 정부는 이를 통제하기 위해 분신자살이 발생한 지역에 군대를 파견하고 언론, NGO 관계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Tsewang Norbu의 분신 사건이 일어난 타우 지역에는
탱크와 대포로 무장한 수 천명의 군인이 주둔하고 있고 타우 지역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는 차단되었다. 키르티 사원도 무장한 경찰들에게 에워싸인 상태이며 300여명의 승려들은 재교육을 이유로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강제이주 되었다. “미국에 있는 인권단체인 국제티베트운동은 중국 공안이 키르티 사원에 들이닥쳐 승려 300여명을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데려갔으며, 이 과정에서 사원 밖에서 농성 중이던 신도들과 충돌하여 60대 티베트인 2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고 있다.”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는 한국 시민단체인 랑쩬의 자료에 의하면 중국 정부의 이러한 조치로 인해 약 2500여명의 승려들이 수행을 해오던 키르티 사원의 승려수가 600 여명으로 줄어들었고, 현재 남아 있는 승려들도 사원 내 주둔하고 있는 경찰의 감시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분신자살을 시도한 승려의 가족, 동료들은 분신자살을 도왔다는 이유로 기소되어 10년 이상의 징역형 또는 강제노동을 부과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단호한 대응에도 승려들의 분신자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랑쯔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반인권적인 티베트 정책에 국제적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최소한 10명의 승려들이 분신 자살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프리 티베트(FREE TIBET)’도 분신 자살이 일어난 지역에서 사원에 대한 중국의 탄압이 계속되는 한 더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서 목숨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내용의 팜플렛이 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키르티 사원 근처의 삼엄한 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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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evdecleyre.wordpress.com/2011/04/25/updates-from-kirti-monas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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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tibetanwomen.org/press/2011/2011.04.26_kirti.html>



 


국내 및 해외 인권단체들의 반응


지난 10 24일 벨기에,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인도, 스위스 나이지리아, 영국, 미국 등 17개국의 인권단체들은 승려들의 분신자살과 관련하여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의 개입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였다. 인권단체들은 호소문에서 분신자살과 같은 승려들의 극단적인 선택의 직접적인 원인은 티베트의 기본적인 자유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화된 통제라고 이야기하며,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이 개입하여 중국 정부에 키르티 사원에 주둔하고 있는 군대 철수, 키르티 사원 승려들의 종교적 활동 보장,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주입시키는 충성교육 중단, 키르티 사원에서 강제 이주된 승려들의 소재에 대한 정보제공 등을 요구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중국 담당 국장 Sophie Richardsond티베트 불교 사원 내의 종교, 결사, 표현의 자유를 박탈하려는 중국 정부의 티베트 정책은 불법적이며, 이러한 조치들은 티베트 지역의 긴장 관계만 악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도발적인 조치 대신 티베트 지역의 근본적인 불만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이야기 하였다.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티베트 지지단체인 랑쩬과 록빠도 홈페이지나 싸이월드 클럽, 트위트에 승려들의 분신자살과 관련된 자료를 올리고 티베트의 상황을 전하고 있다. 


랑쩬(RANGZEN)


 


랑쩬은 2008년 만들어진 티베트의 친구들이라는 모임에서 시작된 티베트 지지 단체이다. 2008년 티베트에서 반중국 시위가 일어났을 당시, 폭력적으로 시위를 진압하는 중국 정부에 항의의 뜻을 표하며 티베트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는데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광화문 촛불문화제, 인사동 티베트 벼룩시장, 거리서명운동 등을 진행하였고 이 때 만난 사람들은 ‘티베트의 친구들’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티베트 지지 운동을 펼쳐나갔다. 그러다가 조금 더 장기적인 티베트 연대운동을 진행하기 위해 2009년 티베트어로 독립, 자유를 뜻하는 랑쩬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였다. 랑쩬은 홈페이지를 통해 티베트의 현실에 대한 정보를 한국에 알리고 있으며, 한국에 거주하는 티베트인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티베트 문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티베트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기 위해 매년 프리 티벳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 http://www.rangzen.or.kr/


싸이월드(티베트의 친구들): thinktibet.cyworld.com


트위터: http://twitter.com/#!/RANGZENKOREA


 


★ 록빠(ROGPA)


티베트인과 결혼한 한국 여성이 운영하는 NGO단체로, 인도 다람살라 티벳 난민촌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티벳 난민촌에서 티베트 난민들의 경제적, 문화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어로 된 홈페이지를 운영하여 티베트 난민의 현실을 한국에 알리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유 티베트를 향한 600km 국토 대장정 ‘Walk for Tibet’ 을 시작으로, ‘Save Tibet Festival’, 청소년과 함께하는 피스 티베트 캠프’, ‘1루피 프로젝트’, ‘티베트 여성 작업장 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찻집등 티벳 난민 사회를 돕기 위한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을 한국, 인도에서 추진해오고 있다.


 


홈페이지: http://www.rogpa.com/index_kor.php


 


참고 자료


 


♠ 중국의 억압적인 티베트 정책 / 분신 자살을 시도하는 승려들


 


http://www.hrw.org/news/2011/10/12/china-end-crackdown-tibetan-monasteries


 


http://www.amnesty.org/en/library/asset/ASA17/045/2011/en/f3b885f6-a76f-4723-a2fb-53f3ccda7412/asa170452011en.pdf


 


http://www.hrw.org/news/2011/11/07/china-address-causes-tibet-self-immolations


 


♠ 승려들의 분신자살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경한 대응


 


http://www.amnesty.org/en/library/asset/ASA17/021/2011/en/75e6f16e-371a-4e80-8a35-75f0ecd6bb4e/asa170212011en.pdf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473613


 


http://m.bulgyofocus.net/articleView.html?idxno=64205&menu=1


 


승려들의 분신자살과 관련하여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의 개입을 요구하는 인권단체들의 호소문


 


http://www.forum-asia.org/?p=11694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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