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권모니터링] 1982년 하마 대학살의 비극, 2011년에도 재현되는것인가?

2011-10-31 246


[아시아인권모니터링]


 


1982년 하마 대학살의 비극,


2011년에도 재현되는 것인가?


 


글_ 국제연대위원회 7기 인턴 오정민


 


지난 3월 중순부터 시작된 시리아의 민주화 시위가 8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에 대한 정부의 탄압은 갈수록 도를 더해가고 있다.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에서부터 민간인에 대한 폭행, 구금, 살해, 반정부 인사에 대한 치료거부까지. 아버지로부터 아들로 이어지는40년간 독재정치를 통해 1982년 하마 대학살의 비극이 2011년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러운 시점이다.


 


4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알 아사드 가문의 독재정치


 


40년 넘게 이어져 온 시리아의 독재정치는 바샤르 알 아사드 현 시리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 아사드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으며 시작되었다. 1971년 대통령직에 오른 하페즈 알 아사드는 1963년 발령된 국가 비상사태법을 이용해 의회와 사법부를 무력화시키고 반정부 세력에 대해서는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철권통치를 펼쳤다. 특히 1982년에는 반정부 활동을 벌인 무슬림형제단의 근거지였던 하마에서 시위가 일어나자, 특수부대를 보내 도시 전체에 무차별적인 폭격을 가한다. 하마 대학살로 불리는 이 사건 당시, 탱크, 대포는 물론 전투기까지 동원되었으며 약 2만여 명의 하마 시민들이 목숨을 잃어 결국 도시 전체는 폐허로 변하고 말았다. 하마 대학살은 “현대 중동 사회에서 아랍 정부가 자신의 국민들에게 할 수 있는 행동 중 가장 치명적인 행동이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무자비한 조치였으나, 하페즈 알 아사드는 이러한 공포정치를 통해 권력을 유지해나갔고, 그의 권력은 아들인 바샤르 알 아사드에게 이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하페즈 알 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

<http://dic.paran.com/dic_ency_search.php?q=%BE%C6%BB%E7%B5%E5>

바샤르 알 아사드 현 시리아 대통령
<http://www.parkbongpal.com/skin/board/mw.basic/mw.proc/mw.print.php?bo_table=B01&wr_id=86195>


2000년 심장병으로 사망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집권한 바샤르 알 아사드는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창조적 사고”, “투명성”,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시리아 내의 인권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 취임 전 약속했던 시민사회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는 새로운 법안은 현실화되지 않았고, 언론, 인터넷에 대한 검열은 더욱 더 강화되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2010년 발간된 “잃어버린 10년: 바사르 알 아사드가 집권한 10년간 시리아의 인권 상황”이라는 보고서에서 결론적으로 시리아의 인권 “암울하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중동지역 국장인 Sarah Leah Whitson은 “바샤르 알 아사다 대통령이 구세력에 의해 개혁시도가 좌절된 개혁가이든, 비판을 수용하려 하지 않는 또 한 명의 아랍 지도자에 지나지 않든, 자유, 권리가 없다는 점에서 시리아 사람들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알 아사드는 집권하는 10년간 시리아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실질적으로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이야기하였다.


 


시리아에도 민주화의 바람이 불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진 40여 년간의 공포정치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민주화 열기는 시리아를 비껴가지 않았다. 벽에 정권을 비판하는 낙서를 한 10대들이 체포된 것을 계기로 시작된 민주화 시위는 비상사태법 폐지, 부정부패 근절, 정치범 석방 등의 구호 아래 시리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정부는 시위대를 폭도,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여 폭력적으로 진압, 강제해산 시키지만 시위의 규모가 줄어들지 않자, 개혁안을 발표하고 비상사태법을 폐지하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탱크를 동원하여 시위대에 무차별적인 폭격을 가해 개혁안 발표를 무색하게 했다. 시위대에 대한 시리아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약 3천 여명이 사망했으며, 정부군의 폭행과 고문 등으로 약 100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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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ns-news.com/2011/05/turbulence-continues-in-syria-and-yemen-egypt-witnesses-fresh-set-of-violence/ 
http://www.skynews.com.au/topstories/article.aspx?id=652234




시위대, 민간인에 대한 정부군의 무차별적인 체포, 폭행, 고문


#1


지난 5월 국제앰네스티 홈페이지에는 시리아 해안도시 바니아스(Banias)에 사는 스물 다섯 살 여대생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집에 있던 그녀는 영문도 모른 채 일흔 셋인 아버지와 함께 보안군에 붙잡혀 다른 구금자들과 함께 체육관에서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고 전하고 있다. 보안군은 붙잡혀 온 수백 명의 사람들을 체육관 실외 주차장에 꿇어 앉혀놓고, 사람들 사이 사이를 걸어 다니며 온 몸을 군화로 걷어차고 곤봉으로 내리쳤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사람들에게 “누가 너의 주인이냐?”라고 물어 “바사르 알 아사드”라고 이야기할 때까지 구타를 멈추지 않기도 하였다. 주차장에서의 구타는 오후 2시부터 5시 30분 정도까지 이어졌고 그 이후에는 사람들을 선수들 숙소로 끌고 갔는데 그 곳에서도 구타는 계속되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그녀의 장애인 사촌은 보안군에게 장애인 신분증이 있다고 말했다가 피가 흐를 때까지 맞았고, 예순 살 정도 된 그녀의 선생님은 한 때 자신의 제자였던 보안군들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이 외에도 15살의 정도 되는 소년의 손에는 보안군들이 라이터로 지져서 생긴 물집이 잡혀 있었고, 한 의사는 테러리스트를 치료해주었다는 이유로 손이 부러질 때까지 구타를 당했다고 한다.


 


납치된 후 생사를 알 수 없었던 자이납 알 호스니(Zainab al-Hosni)라는 여성의 시신이 목, 팔이 잘리고 피부가 벗겨진 채 가족들로부터발견되었다. 그녀의 오빠는 홈즈(Homs)에서 민주화 시위를 조직해 온 모하마드 딥 알 호스니(Mohammad Deeb al-Hosni)로 보안군들은 모하마드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해 지난 7월 자이납을 납치하였다. 자이납이 납치된 후, 모하마드는 납치범들로부터 반정부 활동을 그만두어야만 여동생이 풀려날 수 있다는 전화를 받았고 결국 그는 9월에 체포되었다. 그가 체포된 지 사흘 후,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시신을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고 병원을 찾았으나 그 곳에서 우연히 딸의 시신을 발견하였다. 자이납의 어머니가 딸의 시신을 집으로 옮기려 하자 시리아 당국은 ‘자이납과 모하마드는 무장 강도로부터 납치·살해되었다’라고 적힌 문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며 자이납의 시신을 돌려주려 하지 않았다. 자이납의 어머니는 며칠 후 시신을 집으로 옮겨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고 자이납은 납치된 지60여 일이 지나서야 싸늘한 주검이 되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시위대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변해버린 병원


국제앰네스티는 며칠 전(10월 25일) “의료 위기: 부상자들과 의료진들을 표적으로 삼는 시리아 보안 당국”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여 시리아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부상자에 대한 고문, 학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환자들은 치료를 거부당하고 병원에서 구금되어 의료진, 보안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하였다.


“나는 당신을 상처를 소독하지 않을 것이다. … 우리는 당신의 발을 절단할 수 있도록 발이 썩기를 기다리고 있다” – <5월 16일 발에 총상을 입어 홈즈(Homs) 군 병원에 입원했던 28세 환자에게 의사가 한 이야기>


따라서 부상을 입은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가길 꺼려하고 있으며 병원에 가더라도 국영 병원이 아닌 임시 진료소나 개인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고 있다. 하지만 시위대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심문을 당하는 의료진이 많이 있어, 환자들을 받는 의사들은 정부 지시를 따라야 하는지 환자가 체포, 구금, 고문당할 것을 알면서도 환자를 신고해야 하는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또한 치료를 해준다고 하더라도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시리아에서는 정부가 통제하는 중앙혈액은행에서 혈액이 관리되고 있어 혈액을 요청하면 환자를 정부에 신고하는 것이 되어 또 한 번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공간인 병원이 반정부 인사를 처단하기 위한 수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목소리를 높이는 국제 사회


국제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의 국제 인권단체는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 자의적 체포, 폭행, 구금, 고문을 강력히 비판하며, 강경진압을 중단하고 체포, 구금된 반정부 인사들은 풀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국제앰네스티는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이 민간인을 상대로 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공격이라는 점에서 인도에 반하는 범죄라고 주장하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이 사건을 국제형사재판소 검찰에 회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리아 당국이 현재 시리아 인권 상황을 관찰하고 있는 유엔조사관들에게 자유로운 접근을 제공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


 


 


  참고자료


♠ 하마 대학살 관련 자료


http://en.wikipedia.org/wiki/Hama_massacre


♠ 시리아의 인권 상황에 대한 휴먼라이츠워치의 2010년 보고서 “잃어버린 10년: 바사르 알 아사드가 집권한 10년 간 시리아의 인권 상황” 관련 자료


http://www.hrw.org/news/2010/07/16/syrias-decade-repression http://www.hrw.org/reports/2010/07/16/wasted-decade-0 http://www.hrw.org/news/2010/07/16/syria-al-asads-decade-power-marked-repression-0


♠ 시리아 민주화 시위 관련 자료


http://amnesty.org/en/for-media/press-releases/report-reveals-crimes-against-humanity-syrian-town-2011-07-06


http://en.wikipedia.org/wiki/2011_Syrian_uprising


♠ 시위대, 민간인에 대한 정부군의 무차별적인 체포, 폭행, 고문 관련 자료


1. 바니아스 여대생의 이야기


http://www.amnesty.org/en/news-and-updates/syrian-student-tells-torture-ordeal-mass-stadium-detention-2011-05-24


2. 자이납 알 호스니 납치, 살해 사건


http://www.amnesty.org/en/news-and-updates/new-evidence-syria-brutality-emerges-womans-mutilated-body-found-2011-09-23


♠ 국제앰네스티 보고서 의료위기: 부상자들과 의료진들을 표적으로 삼는 시리아 보안 당국” 관련 자료


http://www.amnesty.org/sites/impact.amnesty.org/files/PUBLIC/mde240592011eng.pdf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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