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의 활동]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와 함께한 민변 9월 월례회
[민변의 활동]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와 함께한 민변 9월 월례회
글_출판홍보팀 7기 인턴 윤다정
지난 9월 29일(목) 오후 7시, 서울지방변호사회 교육문화관 지하 1층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바로 민변 9월 월례회의 주인공인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직전에 5시간 30분 동안 <나는 꼼수다> 녹음을 하고 왔다는 김어준 총수는 과중한 스케줄 탓에 피곤한 모습으로 월례회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지만, 강연을 시작하자마자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넉살을 과시하며 재담을 풀어놓는 그의 모습에서 종전의 피곤한 기색을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민변 김선수 회장님의 축사가 너무 길다고 농을 걸기도 했습니다.
‘딴지’의 총수를 넘어 애플 아이튠즈 청취율 1위를 자랑하는 ‘나꼼수’의 총수로 거듭나기까지, 그는 과연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요? ‘딴지’와 ‘나꼼수’를 통해 그가 펼쳐보이고자 하는 비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강연에서 간단하게나마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강연 시작 전, 민변 김선수 회장님이 강연자 김어준 총수를 간단하게 소개하였습니다.
강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안녕하세요. 13년 전부터 이미 총수였던 김어준입니다.”
“이론적으로 보았을 때, 인터넷에 개인 홈페이지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누군가에게 알릴 수 있으면 전 국민이 내가 주장하는 바를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어요. 개인이 매체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다시 온 셈이죠. 이렇듯 새로운 물적 토대가 탄생했는데, 이 위에서 나 스스로 미디어가 되어서 신문 하나를 창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거 군사 정권은 조직폭력단이라고 할 수 있죠. 물리적으로 폭력을 가하기 때문에 겁을 먹는 게 당연하지만, 뒤에서 욕을 한다고 해서 스스로 자괴감이 들거나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이번 정부는 금융사기단입니다. 모든 걸 돈의 문제로 환원시켜서 사람을 괴롭히거든요. 소송하거나, 일자리를 안 주거나, 밥줄이 끊어지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거죠.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자조와 자괴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대신 정부에 수긍하는 사람에게는 먹거리를 던져 준다는 새로운 규칙도 성립하죠. 때문에 사람들이 자존감이 대단히 낮아지면서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고하게 되어 있습니다.”
“기득권을 ‘목소리가 크거나 힘이 세거나 돈이 많은 것’이라고 쉽게들 생각하지만, 실은 구조를 장악할 수 있어야만 기득권을 얻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KBS를 장악하는 거죠. 구조는 개인에게 일자리를 줄 수도 있고, 거래처가 될 수도 있어요. 줄 게 많지요. 어떤 구조가 불합리하고 사사로운 짓을 하는 줄 몰라서 사람들이 저항하지 못하는 게 아닙니다. 구조가 내게 줄 수도 있는 이득, 혹은 불이익에 대해 고려하기 때문이에요. 단순화시키자면 덕 볼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청취자들에게 ‘쫄지 말자’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김어준 총수.
생명을 다한 콘텐츠는 사라져도 된다고 말하는 과감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만들어내는 발랄하고 속 시원한 콘텐츠에 무엇이 담겨 있을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