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의 소식] 2011. 8. 9. 17:00 민변 특별회원 간담회 “Talking about a tip”

2011-08-25 169


[민변의 소식]


2011. 8. 9. 17:00 민변 특별회원 간담회


“Talking about a tip”


글_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장숙경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3학년 장숙경입니다. 네, 벌써 1기가 3학년이 되었습니다. 1학년이 끝나는 겨울방학에 민변 사무처에 2주간 실무수습하면서 상근변호사님들, 간사님들과 어색어색하며 인사를 주고받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사무처 가는 일이 친한 친구 만나러 가는 것 마냥 기다려지는 민변의 ‘덕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로스쿨생이라는 전례가 없던 새로운 형태의 인재들이 곧 변호사라는 역할을 짊어지게 되었는데, 과연 로스쿨이라는 제도에서 어떠한 인재들이 나오게 될 것인가, 그리고 우리들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낼 기회는 있는가, 그러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 등등 미래에 관한 의문이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행히 민변에서 로스쿨 특별회원과 민변에 관심있는 로스쿨생들에게 그러한 길을 같이 모색해보게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4명의 변호사가 나누어주는 깨알같은 팁!!]


민변의 대표적인 젊은 변호사님들과 민변의 활력소이신 사무총장님이 참여하신 모임은 서초동 민변 사무실 대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모임을 특별회원으로 한정하지 않고, 주변에 민변에 관심있는 사람들까지 확대하여 초대한 모임답게 대회의실 테이블을 꽉 채우고도 사람이 많아 보조의자들까지 동원하여 자리를 마련한 후에 간담회를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법무법인 한결한울의 박주민 변호사님부터 자신의 팁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야간집회 헌법불합치 판결을 이끌어낸 분으로 많이 알고계신데요, 아무래도 펌에 계신 분 답게 ‘로펌에서 일하는 것과 공익활동의 조화’에 이야기하셨습니다. 사실 많은 학생들이 공익활동을 추구하면서 또 펌이라는 곳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기를 꿈꾸는데, 미리 경험하신 분으로써 펌에서 공익사건을 맡는 것이 의뢰인과 회사의 눈치를 어느정도 봐야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의혹을 씻어내기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셨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실 때(특히, 살아있는 사람의 몸이 아니라는 소리를 들으셨을 때^^;;), 멋진 길인 동시에 힘든 길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익사건이라는 것이 단순히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와 반대되는 수많은 판례들이 겹겹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바꾸겠다고 덤벼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도 많이 들고 또 스스로 공부도 많이 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두 번째는 서부지방법원 국선변호인이신 조수진 변호사님이었습니다. 연수원 졸업 후에 금속산업연맹 법률원 새날을 거쳐 이정희의원 정책보좌관으로 일하시다가 최근 국선변호인 일을 시작하셨고, 뛰어난 외모 덕에(?) 질의응답시간에 많은 학생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셨습니다. 지금까지 하신 일의 장단점을 가감없이 말씀해주시는데, 나중에 취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은 정책보좌관시절에 하셨던 일이었습니다. 변호사님도 자신이 지금까지 한 일 중에서 보좌관 일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하시면서, 그 이유가 법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어서 법이 정한 테두리 속에서 살아야 했던 일반적인 법률가 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세 번째로 팁을 주신 분은 민변의 상근변호사님이신 이소아 변호사님이셨습니다. 변호사님이 지금까지 경험하신 일들을 종합하면 ‘역할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매매피해여성의 자활지원을 위한 ‘다시함께센터’에서 활동을 하셨는데, 활동가와 변호사 사이에서의 정체성 확립이 중요한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그 동안 법적인 도움에서 소외되었던 공익단체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고자 하는 젊은 변호사들이 많은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단체들은 변호사와 함께 일을 해본 경험이 적어서 변호사에게 어떠한 일을 맡겨야 하는지 잘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고, 이러한 상황에서 사전조사없이 급하게 단체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 활동가나 단체대표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갈등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셨는지 개인적인 경험을 곁들어 말씀해주셨습니다.

마지막은 우리나라 법률가 단체를 통틀어 여성 최초로 사무총장을 맡으신 정연순 변호사님이 정리해주셨습니다. 사실 변호사님은 경력 18년차의 베테랑 변호사님답게 앞에 이야기하신 분들의 경험을 종합하시면서 저희에 대한 당부의 말을 주로 하셨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시절동안 공익활동 네트워크를 만들어 둘 것, 특히 취업에서 자기소개서를 쓸때 개인포트폴리오의 중요성 즉 또한 학벌, 학점이 아니라 자신이 그 동안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세미나에 참석하고, 생각을 어떻게 정리해 왔는지, 단순한 스펙을 넘어 자신의 능력을 잘 풀어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공익쪽 사건에서 현장성을 갖추고, 그로 인해 현장성을 갖춘 진정한 의미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저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이제 내년 1월이면 첫 변호사시험이 치러지고, 로스쿨이라는 곳에서 나오는 첫 졸업생이 배출됩니다. 일반 사회도 변호사사회도 우리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우리는 나가서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선례가 없는 상황에서 모두들 많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공익이라는 것에서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학생들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갈팡질팡하는 상황에서 적절하게 주제를 잡아 진행한 간담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3학년들에게도 유용한 내용이었지만, 앞으로 3년간의 학업과 활동을 계획해야하는 다른 학년에게도 좋은 내용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어찌하였든 제도는 변화한 것이고, 그러한 제도에 맞춰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 나가야하는 것이 로스쿨 1기생들의 운명이라고 할 것인데, 민변 내에서 아직까지는 그러한 학생들 사이에서 앞으로 졸업 후에 어떠한 공익활동을 어떻게 연대해서 할 것인지에 대해 같이 이야기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끼리 이야기 하는 것보다 사회에서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선배들이 약간이나마 길을 보여주신다면 조금 쉬울 것 같은 일인데요, 그러한 갈증을 풀어주신 간담회라서 가길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 계신 4분의 변호사님이 모두 공감하시는 것은 로스쿨 시대에 맞추어 ‘새로운 파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공감이 처음 시작할 때, 누가 이끌어 준 것도 아니고 생각이 있던 연수원생이 박원순 변호사님을 찾아갔던 것처럼, 우리들도 무언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셨습니다.


 


사실 우리들의 고민도 그것입니다. 공감에서 라운드 테이블의 형식으로 계속적으로 그 길을 모색하고 있고, 현재 3차까지 진행되고 4차에서는 로스쿨 학생들의 발표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고민을 공유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는데, 민변은 아직까지 로스클 특별회원들끼리의 수평적인 모임과 고민을 공유하는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적으로 이러한 모임이 진행되어 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로스쿨 학생들이 능동적, 주체적으로 참여, 기획해 나갈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도 장기적으로 보아 민변의 새로운 층이 될 로스쿨 특별회원들의 역량을 강화해나가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수진 변호사님이 연수원 시절에 ‘새날‘에 들어가기 위해서 새날 사무실에 ‘얼쩡얼쩡’ 거렸다고 하셨습니다. 로스쿨 시대에는 변호사의 수가 많아지는 것답게 다 같이 얼쩡얼쩡 거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서 기존의 흐름을 더욱 강화시킬 수 도 있는 것이고, 아니면 독자적으로 새 길을 개척해 나갈 수 도 있는 것입니다. 공익분야에서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모임, 그것이 공감과 같은 모임이 될 것인지 민변과 같은 모임이 될 것인지 아니면 또 제3의 새로운 형태가 될 것인지, 아직 더 많이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일단 1기들에게는 다른 기수보다는 조금 더 다른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건 바로 내년 5월에 있는 총선이 되겠지요, 사회에 나가는 첫 직장이 앞으로 자기가 평생 하게 될 일을 결정하게 된다는 말이 있듯이, 로스쿨 배출 첫해에 있는 총선이 앞으로 로스쿨 생들의 진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잠깐 뒤돌아보며……]


 


  간담회 간다고 했을 때 동기들이 지금 그럴시간이 있냐며, 변호사 시험이 걱정되지 않느냐며 걱정해줄 때, 갈까 말까 고민을 조금 해 보았었습니다. 그렇지만, 로스쿨이 만들어진 의도가 무엇일까, 기존의 제도와 무엇이 다르게 될 것인가를 보았을 때, 변호사시험도 중요하지만, 로스쿨을 준비하면서, 다니면서, 내 안에 교과서 이외의 무엇을 채워나가고 어떻게 행동하여나갈지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스쿨 재학기간동안 공익활동에 여력을 쏟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그것이 변호사 생활을 만들어 나가는 기초가 된다고 본다면, 변호사시험에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지는 자신의 모습이 과연 옳은 것인가라는 고민이 듭니다. 로스쿨 입학했을 때에 활동가로서의 미래를 꿈꿨었고, 그것을 위해 준비하기 위해 왔다면, 학창시절의 공익활동을 소홀히 할 수 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뒷풀이~]



 전체 프로그램이 끝나고, 사무실 근처의 맥주집으로 자리를 옮겨 4분의 변호사님과 함께 뒷풀이를 하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뒷풀이비는 민변이 쏘는 것이였지요~~~!!)


 


다음번에는 또 다른 주제로 그러면서도 같은 고민을 나누는 동기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여러분들~! 다음에 또 만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날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예상치 못하게 공부모임에 참석하신 민변 회장님이신 김선수 변호사님의 인사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변호사시험을 앞둔 저희들에게 수험생이 가보면 좋은 명산을 주르륵 소개해주시는데, 붓모양의 산이라……. 몰래 혼자 다녀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