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의 소식] 민변 6기 인턴들이 북한산 우이령길을 다녀왔습니다.
글_출판홍보팀 6기 인턴 유재선
사진_노동위원회 전명훈 간사
2011년 5월 5일, 날이 참 화창하기도 했던 어린이날에 민변의 6기 인턴들과 전명훈 인턴총괄간사님, 박지웅 상근변호사님, 백신옥 시보님이 다함께 북한산 우이령길로 야유회를 다녀왔습니다. 민변의 인턴들은 주 2회 근무체제로 각자 원하는 요일을 선택하여 고정 출근합니다. 따라서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월례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 자리에 모이기가 참 어렵지요. 5월 월례회를 대체하는 이번 야유회는 각자의 부서에서 열심히 활동한 인턴들이 바람도 쐬고 친목을 다질 수 있는 훈훈한 자리였습니다.
북한산 우이령길은 1969년 1·21 사태로 인해 40년 넘게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어왔다가 2009년에 개방된 코스입니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발길이 없었던 만큼 수려한 자연의 경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하루 1,000명씩 예약을 받아 제한적으로 입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교현탐방지원센터에서 우이동으로 넘어가는 코스입니다.
궂은 날씨 후 맞이한 화창한 휴일이기에 북한산을 찾는 인파가 대단했습니다. 집결장소인 우이령길 앞으로 오는 버스들이 꽉 찬 승객들로 인하여 주요 정류장을 무정차 통과한 까닭에, 12시 가까이 되어서야 전원이 다 모이게 되었답니다. 점심으로 준비한 김밥을 입구에서 다 먹어버렸다나!
드디어 출발! 입구의 안내판에서 단체사진을 한번 찍어주고 다들 들뜬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이는 귀한 날에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까지! 게다가 경기도의 북쪽에 위치한 이곳은 아직 벚꽃이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솔솔 부는 바람에 머리위로 꽃비가 내리니 모두의 마음에도 봄바람이 붑니다. 들고 가기에 너무 무겁다는 긴박한 사정(?)으로 준비한 막걸리도 조금씩 홀짝거리면서 평탄한 산길을 걸으니, 이곳이 서울이 아닌 어느 다른 세상 같았습니다.
중간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다들 수려한 절경을 배경으로 포토타임을 가졌습니다. 배경도 날씨도 인물도 좋은데(?) 전명훈 간사님의 사진 솜씨까지 더해지니, 여기서 찍은 사진들은 참 두고두고 들여다보지 않을까 싶네요.
출발한 지 40분 즈음 지났을 때 석굴암 삼거리가 나타났습니다. “석굴암에 올랐다 가자”는 간사님의 말을 들을 때만 해도 곧 오를 길이 그렇게 험난할 줄은 몰랐습니다. 평소 운동부족이었던 저는 제일 꼴찌로 헉헉거리며 끝없이 펼쳐진 오르막길을 올랐답니다. 도봉산 석굴암은 경주의 그것과 이름이 같을 뿐 아니라, 둘 다 신라 때 지어져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리해왔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석굴암에 도착해 땀을 식히며 마시는 약수는 그야말로 꿀맛이었지요.
석굴암 전경 (출처: 도봉산 석굴암 홈페이지)
우리는 석굴암 근처의 그늘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막걸리, 초콜릿 등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4월에 시보 활동을 마무리하신 백신옥 시보님이 인턴들을 생각하며 한가득 싸오신 오렌지도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석굴암을 넘어서는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지는 내리막길입니다. 걸을 때에는 그냥 잘 모르지만 푸르게 우거진 꽃나무들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찾아보니 우이령길에는 신갈나무와 아까시나무, 리기다소나무, 밤나무, 오리나무, 국수나무, 병꽃나무, 생강나무, 쪽동백, 산초나무 등이 우거져 있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살아 숨 쉬는 숲길이지요.
내려가는 길에 단체사진을 한 번 더 찍고 우이동으로 내려왔습니다. 우이동에서 막걸리와 두부김치, 파전 등으로 배도 채우고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이날의 공식 일정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우이동 산자락에 위치한 학교를 다니면서도 정작 북한산을 오른 적이 없었는데, 5월의 좋은 날에 민변의 인턴들과 간사님, 변호사님, 시보님과 함께 이곳으로 나들이를 오게 되어서 정말 흐뭇한 하루였습니다. 간만의 기분전환으로 남은 날들도 인턴 활동에 박차를 가할 힘을 얻은 듯 했습니다. 산길을 걸으며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분들께 북한산 우이령길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