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인터뷰] 행동해야 될 때 행동할 줄 아는 사람 – 로스쿨 특별회원 장숙경

2010-02-26 259

장숙경씨를 만나기로 한 날, 민변 사무실은 새로운 인턴을 맞아들일 준비로 분주했다. 장숙경씨를 사무실에 초대해(?)놓고 어쩔 줄 몰라하다가, 근처 카페로 나가 인터뷰를 시작했다. 변호사님들과 인터뷰를 할 때면 늘 긴장하고 떨렸는데, 장숙경씨와의 인터뷰는 편한 분위기에서 시작되었다. 앞으로 민변의 정식회원이 되어 활동하게 될 모습도 굉장히 기대가 되는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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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1학년 마치고 2학년 올라갑니다. 민변에 실무수습에 왔다가 인연이 닿아서 남아있는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죠. 권영국 변호사님이 계시는 해우 법률사무소에서 큰 사건을 맡으셔서 자료 리서치를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민변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첫인상이라는 것이 사무실 풍경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미지를 얘기하는 것인지?
민변이라는 조직에 대해 확 와닿게 된 것은 촛불집회때. 대외에도 많이 나오고 많은 활동을 하셨잖아요. 그래서 괜찮고 멋진 사무실일거라고 생각했어요. 깔끔한 집기들이 줄맞춰서 있는 그런 곳. 민변 실무수습 하기 전에도 다른 곳에서 실무수습을 했었는데, 거기서 동광원에서 식사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 건물에 민변이 있으리라고는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명패가 있어서 이건 지부인가 했는데 거기가 본부였더라고요. 여기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공간인가? 했는데 사무실에서 보이는 사람들이 전부가 아니라 밖에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로스쿨 실무수습기간동안 무엇을 느끼셨는지요?


로펌에서 실무수습할 때는 사건기록, 판례, 교과서만 봤어요. 민변에서는 판례나 교과서에 없는 이야기를 우리가 새롭게 개발하는 면에서 자극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고 이렇게도 주장해볼 수 있구나. 그리고 항상 사건들을 만들어 오시는데 그런 것들이 정말 신선했고, 자극되고, 얻어가는 것이 많았던 것 같아요.


– 실무수습기간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짧은 기간 동안에 사무처에서 있는 술자리란 술자리는 다 참여했어요. 중간에 용산참사 장례식이 있어서 하루 종일 있었던 것도 기억에 남고. 사무실에서는 얌전하시던 변호사님도 나가시니까 구호 외치시는 것들 보면서 이래서 민변이 다르구나하고 생각했어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얘기하자면 용산참사 법정방청을 가기로 했거든요. 류제성 변호사님이 인솔해서 가셨는데, 분명히 저희한테는 법정이나 외부기관 탐방 갈 때는 잘 차려입고오라고 하셔놓고, 정작 본인은 파란색 후드티에 모자 쓰고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았거든요. 시작한지 10분 만에 고개가 좀 떨어지시더라고요. 차마 쳐다보지는 못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쳐다보니 정말 잘 주무시고 계셨어요.  실무수습 기간 동안에 류제성 변호사님을 너무 놀려서 살짝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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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민변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활동하면서 어떤 것들을 가장 많이 느끼게 되시는지?


로스쿨학생은 특별회원인데요, 회원제도만 있지 권리의무관계가 아직 명확하지 않아요. 위원회에 들어갈 수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어요. 노동위같은 경우에는 점심을 사무실에서 부담하지 않고 노동위로 넘기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실무수습 기간에 노동위회의에 참관 갔었고요.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여성위는 제 지도교수님이 여성위에 오신다고 오셔서 인사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들어오라고 하셔서 들어갔어요. 아직 2개밖에 경험을 못해봤지만 참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전에 실무수습했던 법률사무실에는 전체 변호사가 25명 정도 되는데 여자 변호사는 두 분밖에 안계셨거든요. 그래서 여성변호사들끼리 모임을 갖거나 고충을 얘기하거나 그런 부분이 채워질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민변에서는 여성위를 통해서 여성주의나 여성변호사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있게 서로 논의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이 되어서, 그런 분위기가 좋았어요.
노동위는 매주 모이고 오랫동안 뵈었던 분들이다 보니 사안처리가 빨리 착착 처리되는 것이 속도감 있고 활동력이 왕성한 분들이셔서 정말 젊게 사시는 분들 같아서 많이 배워요. 양쪽 위원회 들어가게 되면서 이쪽저쪽에서 얻는 게 많은 것 같아요.


–  민변 변호사님 중 롤모델이 있으신가요?   그 분의 어떤 점을 닮고 싶으신가요?


학교에 민변 출신 변호사님 교수님이 두 분 계신데요, 한 분은 이유정 교수님, 김인회 변호사님. 두 분 다 민변 사무차장 하셨고, 여성위원장, 통일위원장 하신 분이예요. 이유정 교수님이 제 지도교수님이신데, 감사드리는 게 제가 실수를 해도 항상 지지해주셔서 제가 흔들리지 않고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신것 같아요. 김인회 교수님 수업을 들으면서 문제의식을 되살렸다고 해야 하나? 학교를 다니면서 여러 활동도 많이 했지만 로스쿨에 들어가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했던 시기에 김인회 변호사님은 문제의식을 다시 깨우쳐주셨어요. 그래서 감사드려요. 하지만 롤모델이라고 하기에는 캐릭터가 좀 독특하셔서.(웃음)
민변 소속 변호사라고 부각되기 보다는 아, 이 사람도 민변에 있더라 하는 게 권영국 변호사님이시거든요. 권영국 변호사님은 재작년이랑 작년에 미디어를 많이 타셨잖아요. 그 때 보면서 세상에 저런 변호사도 있구나. 정말 멋지다. 저런 분들이 정말 많아져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했어요. 민변에 와서 노동위 회의에 들어갔는데 그 분이 계셔서 놀랐고, 이렇게 인연이 되어서 사무실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바로 옆에서 뵐 수 있는 기회잖아요. 그 분의 왕성한 활동력이나. 정말 지치지 않으세요. 얼마전엔 거의 하루종일 그분을 쫓아다녔는데, 집에 가서 녹다운이 되었거든요. 저는 요즘엔 사무실에만 있는 편인데 변호사님은 또 외부로 나가시는 거 보면 정말 열정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항상 이 세 분들의 장점만을 모아서 닮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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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장래에 이러한 법조인이 되고 싶다’하는 비전은 무엇인가요?


아직은 변호사 시험도 더 봐야하지만, 행동해야 될 때 행동할 줄 아는 사람. 행동해야 할 분명한 시기가 있는데 그럴 때 외면하면서  ‘제발 이 상황이 지나가라, 날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갔으면 좋겠다.’ 하고 눈을 질끈 감아버리기 보다는, 행동해야 할 때가 올 텐데, 그 때 행동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앞으로 민변에서 해 보고 싶은 활동이 있으시다면?


일단 위원회 활동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싶어요, 아직 제가 못 경험해본 영역도 많아서.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그중에 하나 찍어서 열심히 활동해야죠.


– 민변의 신입회원으로서 각오와,  뉴스레터 독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선배님들께는 – 많이 받아먹고 자라서 쑥쑥 자라는 새내기가 되겠습니다. 정식으로 회원이 되면 다시 토해내겠습니다. 아직 가입을 안 하신 분들께는 – 회비도 괜찮고요, 책자도 많이 와요. 저도 학교 가면 영입사업을… 할까요?(웃음)
항상 민변 회원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면서 행동 조심하고,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글 : 강진향  인턴
사진 : 주인호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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