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교 변호사
3월 27일(금) 신입회원 엠티를 다녀왔습니다. 2009년에 가입 또는 가입하실 분들이죠. 올해 연수원을 수료하는 분은 38기입니다만, 이전 기수인 법무관이나 경력변호사도 있습니다. 다들 바쁜 금요일 저녁이지만 어렵사리 시간을 내서 공기 좋은(?)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으로 향했습니다.
큰 방 안에 모인 우리는 이름표를 달고 어색하게 서로를 소개하였습니다. 민변 소개 시간이 이어져서 지난 민변 20주년 기념으로 만든 동영상을 시청하고 서선영 상근변호사가 미리 준비한 PPT로 재미있게 소개를 진행했습니다. 문득 의문이 들더군요. 우리에게 민변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날 참여한 신입회원은 14명이었는데, 신입회원을 맞겠다고 찾아온 기존 회원은 회장님을 포함하여 무려 21명이나 되었습니다. 다들 이유가 있었던 게지요. 각 위원회 소개 시간이 되자 기존 회원들은 온갖 홍보 문구를 동원해서 자신의 위원회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였는데, 대학 시절 동아리들의 신입생 쟁탈전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이날 엠티의 하이라이트는 신입회원의 자기소개 시간이었습니다. 신입회원들이 한 단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게임을 하였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처음 나선 조현주 변호사는 인도 캘커타 빈민가에서 보았다는 마더 테레사의 ‘그럼에도 불구하고(anyway)’라는 시를 빌려 일거에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우리는 이어지는 ‘춤’, ‘북극곰’, ‘학생회장’과 같은 신입회원의 재기발랄하면서도 깊은 자기 표현에 빠져들어가면서 서로를 좀더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새벽2시 이후의 엠티 풍경은 마치 익숙한 풍속화 속 장면처럼 가지각색이지요. 널려 있는 술병 속에 이쪽의 토론과 저쪽의 노래와 구석의 새우잠과…
누구나 신입회원일 때가 있었습니다.
결코 평범한 변호사로 살지는 않으리라는 초심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고 일상에 지워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상 자신의 꿈을 기억해내야 할 것 같네요. 그래서 신입회원은 민변의 꿈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신입회원분들의 활발한 활동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