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人의 공간]은 민변 회원의 시선에서 민변 회원이 소속된 사무실이나 공간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뷰 응답자의 의견은 해당 사무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민변人의 공간] ‘관악 어벤져스’ 소라미 회원이 있는 곳은 어디인가!
– 공익법률센터 방문기
-인터뷰어: 범유경 (편집: 범유경, 허진선)
민변인의 공간 ⑤ (다섯 번째!)
이번에는 서울대학교 내에 있는 ‘공익법률센터’에 방문했습니다. 임상교수, 부센터장, 공익펠로우변호사 중 상당수가 민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부센터장이신 소라미 변호사님께서 인터뷰를 맡아주셨습니다.
범유경(이하 ‘범’): 일단 자기 소개를 먼저 부탁드립니다.
소라미(이하 ‘소’): 네 저는 서울대학교 공익법률센터에서 부센터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소라미입니다.
민변에서는 여성인권위원회, 아동인권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동인권위원회 활동을 주로 해왔습니다.
범: 공익법률센터에서는 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요?
소: 우선 임상 법학이라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임상 법학 수업은 실제 사건을 가지고 학생들이 실무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운영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어요. 수업 이외에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익적인 프로그램들을 기획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가령 학기 중이나 방학 중 프로보노 활동들 진행하고 있고, 또 겨울방학 때에는 1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공익 법무 실습을 운영합니다. 또한 공익적인 분야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적절하게 지원도 해주고, 그런 공익적인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다양한 특강과 자료 및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도 센터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내부 구성원을 위해서 무료 법률상담을 하고 있어요.
범: 공익법률센터는 어떤 계기로 어떻게 개소했나요?
소: 서울대 로스쿨에서 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지 10주년이 되었을 때 자체적으로 평가를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이러려고 로스쿨을 했나 그런 고민들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원래 로스쿨 제도의 취지는 실제 실무를 중심으로 한 미국식 로스쿨 교육을 도입하겠다는 취지였는데, 하고 보니 사시제도와 크게 다르지 않게 변호사 시험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있었던 거죠. 그래서 그때까지 형식적으로 운영돼 왔던 기존의 리걸 클리닉 센터를 실질적으로 한번 해보자, 이런 고민들을 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서 리걸 클리닉 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해보자. 이렇게 진행되던 거죠.
범: 그럼 변호사님께서는 어떻게 공익법률센터에 오셨나요?
소: 저는 이전에는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쭉 일을 하고 있었는데, 한 15년 정도 일하고 나서는 새로운 일을 하면 좋겠다, 매너리즘에 빠진 거 아닌가, 이런 반성도 좀 하고 결단도 좀 하면서 새로운 일을 모색하던 차였어요. 그때 학교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채용 공지가 났다는 걸 알게 되어 지원을 했던 것이죠. 그래서 2019년도 3월에 공익법률센터를 만드는 작업에 같이 결합을 하게 되었고요. 그 뒤로는 2019년 5월경에 지도 변호사님들도 뽑아가지고 같이 활동을 하면서 공익법률센터로서 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범: 이름은 어쩌다 공익법률센터가 되었나요? 서울대학교에 있는 공익인권법센터랑 헷갈리는 분들이 많은데요.
소: 리걸 클리닉 센터는 전국 로스쿨에 다 있는 거고, 서울대 로스쿨에도 기존에 있었죠. 그런데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좀 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들을 담아서 이름을 새로 짓게 되었어요. 로스쿨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책무, 사회공헌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했었고. 그런 역할들을 담기에는 리걸 클리닉 센터라는 명칭은 좀 좁다 싶어서 새로운 이름을 뭘로 할까 고민을 많이 했죠. 공익법센터, 공익법률센터 등 굉장히 다양한 후보지가 있었는데, 공익법률센터가 포괄하는 분야가 더 넓은 것 같다, 하는 말씀들이 있어서 공익법률센터로 짓게 되었습니다.
범: 본관이랑 별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부분 설명도 좀 부탁드립니다.
소: 센터를 만들기로 하고 사람도 뽑았는데, 공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초기에는 전임 교수님들 연구실 중에 남은 곳에 뿔뿔이 흩어져서 지냈었지요. 그런데 그 자리도 새로 오시는 전임 교수님들께 내줘야 되고 이런 상황이어서 센터 공간을 조성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법대 안에 남는 공간을 찾아보던 차에 휑~하니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로비 공간을 활용하자 이렇게 되었죠.
15-1동에 먼저 본관이 조성이 되었고, 센터장실, 부센터장실, 회의실, 네 명이 일할 수 있는 업무 공간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활동을 하다 보니까 금세 또 인적 구성원이 더 늘어났고 여기에서 다 함께 지낼 수가 없게 돼서 또 물색을 하던 차에 72동 서암관 1층에 있는 공간을 리모델링 해서 거기에 임상 교수님들, 펠로우 변호사님들, 지도변호사님들이 들어가서 일을 하시게 되었죠. 현재는 임상교수님들, 지도변호사님들, 공익펠로우 변호사님들, 직원분들이 본관과 별관에 나뉘어 업무 공간을 쓰고 계십니다. 본관과 별관에는 회의실이 하나씩 있었는데 별관 회의실은 최근에 펠로우 변호사님이 한 분 더 들어오시면서 업무 공간으로 바꿨습니다. 여기에 본관과 별관에 탕비실이 하나씩 있습니다.
그리고 인테리어 당시에 학생들과 상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기를 희망하면서 디자인을 했어요. 그래서 중앙 홀 같은 경우 따로 사무 공간을 배치하지 않고, 학생들이 항상 와서 임상법학 수업을 준비하고 임상교수님이나 지도 변호사님과 소통할 수 있게 했어요. 이런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중요한 기획이었죠.
제가 학교에서 일을 시작한 다음에 인테리어 공사를 해서 디자인 컨셉을 잡고 자재나 색깔을 고르는 데에도 의견을 냈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본관은 약간 전통적인 로펌 분위기의 콘셉트로 했다고 하면, 별관 같은 경우에는 미래적인 느낌으로 가자해서 거기는 화이트와 곡선으로 구성이 되었어요. 그런 방식으로 좀 차별화한 디자인으로 공간을 꾸몄죠.
범: 공익법률센터 내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공간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소: 그전에 일했던 곳이 공익 활동을 전담으로 하는 재단 법인이라 별도의 업무 공간이 없었어요. 다 트여 있는 공간을 공유하면서 활동해서 전화하면 서로 다 들렸죠. 반대로 지금 센터의 업무 공간에서 제일 좋은 점 중 하나는 좀 좁더라도 개별적으로 업무할 수 있는 공간이 분리돼서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은 이 공간을 활용성을 높이자는 이유로 벽을 철거할 수도 있게 하고, 유리는 폴딩 유리로 하고 하다 보니 방음이 좀 잘 안 돼요. 완벽하게 방음까지 될 수 있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는 어떤 식으로 인적 구성원이 바뀔지도 모르고 좀 더 통합적으로 사용해야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구성했거든요.
어쨌건 개인적으로는 제 업무 공간이 독립적으로 있는 게 무척 좋은 것 같고 다른 분들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범: 공익법률센터 공간이랑 어울리는 노래를 선택한다면?
소: 이런 건 생각 안 해봤는데요(웃음). 글쎄요, 본관 같은 경우에는 약간 고전적이어서 클래식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업무할 때도 그냥 클래식 채널을 많이 틀어놓아요. 별관은 좀 더 모던하거든요. 다른 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조금 미래 지향적인 그런 느낌도 있고. 거긴 그럼 뭐가 어울릴까요. 락까지는 아닌 것 같고.
범: 그럼 재즈나 뉴에이지는 어떠세요?
소: 네 재즈나 뉴에이지 괜찮겠네요. 구체적인 음악까지는 어렵네요.
범: 교통 관련해서도 질문이 있었는데요, 출퇴근 혹시 어떻게 하시는지요? 여기 대중교통이 들어오기 어렵잖아요.
소: 저는 운전을 못해서 대중교통으로 열심히 다니고 있어요. 3호선으로 교대역까지 와서 2호선 갈아타고, 서울대입구역에서 셔틀 타고 들어옵니다. 퇴근할 때에도 셔틀버스 타고 나가서 서울대 입구역에서 전철로 갈아타는데, 가끔 셔틀버스에서 학생들이 인사할 때가 좀 민망하긴 하지만 그것도 나름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범: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통 팁이 있다면?
소: 어렵네요. 서울대입구역에서 택시를 타고 와라, 뭐 이게 가장 무난한 것 같고. 근데 택시도 잘 안 잡히긴 해요. 그래도 어쨌든 처음 오시는 분들께는 택시를 권하죠. 여기 법전원 건물을 찾기도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좀 멀지 않은 곳에서 오시면 아예 택시를 타고 오시고, 그게 아니라면 서울대입구역에서 택시를 타고 오시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셔틀 안내하기도 너무 어렵고, 버스 번호도 복잡하거든요(웃음).
서울대학교에 위치해 있는 공익법률센터. 위치상 방문하기 어려운 만큼 밖으로 나가기도 쉽지 않지만 공익법률센터 내의 변호사 구성원들은 꾸준히 외근을 나가면서 학생들과 프로보노, 공익법무실습 활동 등 공익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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