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위원회 신입회원 환영 엠티 후기

2015-05-12 35

여성위원회 신입회원 환영 엠티 후기

– 전수연 회원

민변 여성위원회에 가입한 것은 ‘이주여성’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제적으로 ‘이주여성 법률지원단’을 구성하여 격주 월요일마다 2시간씩 법률상담 및 소송구조활동 등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주여성은 제가 공익인권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 중 하나입니다. ‘이주’와 ‘여성’이 결합된 이유만으로 몇 겹의 차별적 구조 속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받는 어려움들이 왠지 모르게 공감되었습니다. 나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것은 억울하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인권문제의 시작이 되는 감정은‘억울함’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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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관심으로 가입하게 된 민변 여성위에서 4월 24일~25일 신입회원 환영 겸 임원의 이·취임식 엠티가 있을 예정이라는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유독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어버리는 저는 몇 번의 망설임 끝에 , 참석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민변 내에서도 ‘여성위원회’라는 같은 집단에 속하였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가치관의 일정 부분을 교집합으로 공유한 사람들이기에 , 교집합 이외의 부분 혹은 또 다른 교집합이 되는 부분을 알아가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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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갔던 변호사님들과 신나게 길을 헤매었던 까닭에 엠티장소에 도착했던 시간은 예상시간보다 30분정도 지난 거의 8시 반이 훌쩍 넘은 시간이었고, 이미 한 차례 저녁식사 타임이 끝났던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남은 숯불로 간사님께서 맛있게 구워주시는 불향 가득한 고기와 조숙현 변호사님께서 제공해주셨던 집김치는 궁합이 최고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인기 있었던 메뉴는 조숙현 변호사님께서 직접 레몬을 갈아 맛을 낸 레몬주였습니다.

 식사 이후에는 임원들의 이·취임식 및 신입회원들의 자기소개와 엠티에 오신 변호사님들의 간단한 자기소개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구 임원단이셨던 김수정 변호사님(위원장), 조숙현 변호사님(부위원장), 정은영 변호사님(간사)의 인사가 끝난 후, 신 임원단이 되신 조숙현 변호사님(위원장), 위은진 변호사님(부위원장), 신윤경 변호사님(간사)께서는 짧고 힘찼던 포부와 함께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셨습니다. 특별히 역대 위원장이셨던 ‘정연순 변호사님’을 필두로 김진 변호사님, 원민경 변호사님께서 함께해 주셨기에 더욱 빛났던 임원단의 이·취임식이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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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저를 포함하여 10명 가까운 신입회원들이 참석한 것에 대하여 기존 변호사님들께서는 신입 회원들의 높은 엠티 참석률을 칭찬하시며, 앞으로도 여성위원회의 여러 모임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뤄지길 독려해주셨습니다.

이후 새벽녘까지 이어졌던 ‘자유시간’에는 삼삼오오 둘러앉아 시간가는 줄 모르는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선·후배 혹은 동료의 위치에서 함께 어우러져 고충을 토로하며 어머니같이 언니같이 때론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며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문제의 해결방향을 함께 고민해주시는 시간이 참 감사했습니다. 특히 위은진 변호사님께서는 개업을 하시면서 현재까지 겪었던 이야기와 다양한 의뢰인들과의 대처법 등을 ‘아침동이 틀 때까지’나눠주셨습니다. 비록 저는 중간에 감겨오는 눈커풀을 참지 못하고 잠을 청하긴 하였으나, 새벽에 일어났을 때에 지난 밤과 같은 얼굴로 앉아계신 위은진 변호사님을 보며 후배들에게 한 마디라도 더 전달해주시고자 한 열정과 체력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잠결이긴 했었지만 유독 저의 귀를 집중케하였던 위은진 변호사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특히 패소한 경우에 의뢰인들에게 진심을 담아서 미안하다고, 최선을 다했지만 이렇게 되었다고, 심지어는 다른 변호사님을 찾아가라고까지 말씀을 드렸는데도, 오히려 의뢰인들은 변호사님께 더 신뢰를 갖고 변호사님과 소송을 계속 해나가셨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습니다. 비몽사몽인 와중에도‘마음을 울리는 진심만이 사람을 움직일 수 있구나’라는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진실을 다시금 마음에 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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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일정이 있었던 저는 새벽녘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먼저 떠나오긴 하였지만, 여성위 변호사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약 12시간의 흔적이 마음 한 켠에 따스함으로 남아있습니다.

누군가는 여성위 활동이 험하고 차가운 변호사생활에 유일한 낙이자 즐거움이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막 시험에 합격하여 아직 모든 것이 새롭고 서툰 저이지만, 왠지 모르게 저도 몇 년 후에는 여성위 엠티에서 같은 내용의 말을 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잠시나마 쉼을 얻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어가는 에너지 충전소이자 둥지 같은 존재인 여성위의 회원이 된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 함께 해나갈 시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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