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위][공동성명]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는 영구적인 휴전과 식민지배 종식으로 이어져야 한다 / 2025. 1. 16.(목)

2025-01-16 15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국제연대위][공동성명]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는 영구적인 휴전과 식민 지배 종식으로 이어져야 한다

휴전이 집단학살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아

 

1. 1월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타결되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이 시작된 지 15개월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휴전안은 42일간 교전 중단,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단계적 철수, 가자지구 재건 등 총 3단계로 구성돼 있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고통 끝에 너무 늦게 이뤄진 휴전안이다. 그러나 1월 19일(현지시간)부터 발효 예정인 이 휴전안은 여전히 불안하고 위태로우며, 가자지구 집단 학살을 종식시키는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하다. 휴전이 학살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이 진행되던 중에도 타결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던 주민들을 학살하고, 휴전 합의가 발표된 후에도 휴전 소식에 기뻐하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향한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23년 11월, 일시 휴전 당시에는 하마스가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하며 다시 폭격을 재개하기도 했다. 일시적으로 총성이 멈추는 것을 넘어 영구적인 휴전과 식민 지배 종식으로 나아가야 한다.   

 

2.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은 ‘제2의 나크바’를 넘어선 최악의 ‘나크바’였다.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만 4만 7천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살해당했고, 11만 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잔해에 묻혀 찾지 못한 실종자까지 포함하면 사상자 수는 훨씬 늘어날 것이다. 지난 15개월 동안에 이스라엘은 매시간 4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했다. 1시간에 1명의 어린이가 살해당했다. 가자지구 대부분의 병원과 학교, 주거지가 파괴되고, 가자지구 주민 90%가 피란민이 되는 등 말 그대로 가자는 ‘생지옥’이 됐다. 지난 15개월 동안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핑계로 노골적으로 국제법을 무시하며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팔레스타인인을 절멸시키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전쟁범죄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고 그에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 

 

3. 미국 등 서방 국가 역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들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해 왔다. 퇴임을 앞둔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80억 달러 상당의 무기제공안을 의회에 통보한 바 있다. 한국 역시 2023년 10월 7일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군사협력을 지속하고, 무기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이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이스라엘에 수출한 무기만 해도 약 85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유엔 총회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 12개월 내 종식 결의안」을 채택하였다. 결의안은 이스라엘의 이행 의무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사용될 우려가 있는 무기나 탄약, 관련 장비를 이스라엘에 제공하거나 이전 중단을 회원국의 이행 의무로 명시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오랜 갈등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다해야 한다. 지금의 휴전이 영구적 휴전이 되도록, 불법 점령이 종식될 수 있도록 회원국으로서의 그 의무를 다하라. 

 

4. 지난 467일 동안 우리는 ‘생지옥’이 된 가자에서 피란길에 오르고, 살해당하고, 모든 것이 파괴된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고, 또다시 죽어가는 사람들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신원확인을 위해 자신의 몸에 이름을 새기는 어린이들을 지켜봤다. 전 세계 시민들의 지속적인 연대와 압박으로 우리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종식시킬 것이다. 우리는 가자에서의 휴전 이행을 주시하고, 지금의 휴전이 영구적 휴전으로 이어질 때까지,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이스라엘 점령군이 철수할 때까지, 전쟁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처벌될 때까지,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이 해방되는 그날까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며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끝. 

 

▣ 성명 [원문보기/다운로드]

첨부파일

250116 공동성명-00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