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례회 후기]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 6월 월례회 후기

2019-07-30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 – 6월 월례회 후기

-소현민 회원

 

지난 6월 26일,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의 저자이며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이신 장재연 교수님의 “미세먼지의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한 민변 월례회 강연이 있었습니다. 신입 회원 가입 후 첫 월례회라 설레는 마음으로 동기 변호사와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강연의 주된 내용은 ① 미세먼지의 개념 ② 미세먼지의 위험 기준, 원인에 대한 비과학적 오해 ③ 미세먼지 패러다임의 재생산과 확산 등이었습니다.

강연에서는 특히 미세먼지 담론의 비과학적 면모들이 지적되었습니다. “미세먼지” 개념 자체도 공기 중 미세입자의 위험성이 과장되어 만들어진 개념이고, 그마저도 우리나라의 공기오염은 90년대 이래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습니다. 미세먼지 위험성의 근거로 즐겨 인용되는 논문은 오독된 것이었고,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적나라하게 날아오는 모습의 그래픽은 실제 모습이 아닌 시뮬레이션이었습니다.

미세먼지 담론의 접근방식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미세먼지를 사회문제화 하면서도 해결책은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로 넘겨 개인의 문제로 돌리고, 중국발 미세먼지로 관심을 집중시켜 우리 내부에서의 화석연료 사용을 반성할 기회를 감추고, 문제의식을 바로잡기보다는 연구비를 서로 나누기에 바쁜 측면은 분명 큰 문제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미세먼지 담론은 과장된 공포와 잘못된 접근방식이 결합되어 확대재생산되고있다는 요지였습니다.

사실 저는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교수님의 말씀은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비전문가로서 조심스럽고, 아직까지는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에게 이번 강연의 의미는, 미세먼지 담론이 보여준 사회문제를 대하는 잘못된 접근방식에 대한 비판에 있었습니다. 사회문제를 개인의 해결영역으로 끌어내리고, 반성과 책임은 회피한 채 어딘가 비난할 곳을 찾는데 그치는 행태들은 분명 바꿔가야할 것들입니다.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려면, 진정으로 무엇이 문제인지와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그를 나누어야하지 않을까요.

봄철 미세먼지에서 나아가, 무엇을 문제삼고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고민하게 해준 좋은 강연이었습니다. 고생하신 장재연 교수님과 강의준비에 애써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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