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 12기 자원활동가 엠티를 다녀와서

2014-12-15

민변 12기 자원활동가 엠티를 다녀와서 

-12기 민변 미군문제연구위원회 자원활동가 최인경

 

12기 자원활동가 엠티를 기획하면서 엠티의 목적으로 둔 것은 출근 요일이 달라 미처 친해지지 못했던 사람들이 한층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고, 원래 친했던 사람들은 한층 더 친해지는(!) 자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간 있었던 일들과 하고 싶었던 얘기들, 각자의 고민 등 다양하게 많이 이야기 나누고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자리가 되었으면 했는데, 그 목적에 잘 부합하는 엠티였다는 평가를 혼자 조심히 내봅니다.

 

좋은 이들과 함께 한다는 건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의 전부

 

자원2

 

11월 29일 청량리역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고 후발대인 재웅오빠와 혜지를 뺀 사람들이 중앙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대성리역에 도착해서는 바로 뒤 열차를 타고 오고 있었던 재웅오빠까지 합류해 엠티 장소인 <그린몽키>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는 좀비게임, 몸으로 말해요 등 다함께 할 수 있는 게임들을 연달아 했습니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들이여서인지(?) 점차 다들 배고픔을 호소하고 방바닥에 드러눕기 시작했을 때 쯤!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일부는 대성리역에 도착하는 혜지를 마중하러 나갔습니다.

 저녁은 청량리역 롯데마트에서 사온 고기와 재민오빠가 끓인 김치찌개로 꾸려져 다들 맛있게 먹었습니다. 재민오빠가 스팸과 라면스프(..!)를 넣어 김치찌개를 끓였는데 다들 ‘맛있다!’를 연발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편 고기는 방 바깥에서 두어명이 숯불에 구워다가 방 안으로 옮겨다주면 먹는 식이었는데, 저마다 자기가 고기를 굽겠다고 나서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찬은언니와 재학이가 가장 고생해주었습니다.

 

이 밤이 깊어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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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많이 먹자고 했는데 어째 술보단 주전부리를 더 많이 했습니다. 짜파구리며 라면을 끓여먹고, 겨우내 쟁여놓은 먹이를 찾아먹는 다람쥐처럼 사온 과자들도 꺼내 하나하나 까먹으며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얼추 자원활동이 시작한지 반쯤 된 시점에서, 그 동안의 민변 자원활동에 대해 각자의 소회를 밝히고 앞으로의 활동은 어떻게 해나가는 것이 좋을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다음 월례회에서는 무엇을 하면 좋을지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회의 후에는 엠티 장소 도착 후에 남는 시간에 다 같이 만든 주루마블도 했습니다. 좀 더 색다르게 해보려 윷놀이와 주루마블을 결합시켜 게임판을 만들었는데, 두 팀으로 나뉜 사람들끼리 어떻게 말을 잘 쓸 수 있을지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결국 연지언니네 팀이 이겼는데 (12기 자원활동가 중 음주량의 양대산맥! 연지연니와 다솜언니 둘을 각각 팀장으로 해서 팀을 꾸렸습니다!) 진 다솜언니네 팀은 벌칙으로 장기자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준비해 놓은 것이 없어 팀원들이 쭈뼛쭈뼛하고 있을 때, 기장님이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해 비의 Rainism 노래에 맞추어 열정적인 안무를 보여줘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대폭소하게 했습니다. 정말이지 1년 동안 웃을 것을 그 자리에서 다 웃은 것만 같습니다. 😉

 그 이후에도 이런저런 게임들을 하고 얘기를 나누다, 그날 면접을 보고 와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술을 많이 마신 재웅오빠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방바닥에 누운 후로 어째 하나 둘씩 방바닥에 눕기 시작했습니다. 그 상태로 다들 슬몃슬몃 잠에 들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크게 취하거나 하는 사람 없이, 사고 없이 건전하게 엠티를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가족인듯 가족아닌 가족같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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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의 민변 자원활동 기간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자원활동가들끼리 많이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민변 자원활동가라는 특별한 계기로 만나게 된 사람들인 만큼, 하나하나 반짝반짝 빛나고 배울 점이 많은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처음으로 만났던 자원활동가 오티에서, 총장님에게 재민오빠가 말하기를, 다시 민변으로 돌아오는 ‘연어’들이 되겠다며 연어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는데 꼭 그렇게 되어서 처음의 마음 그대로 민변에서 민주사회를 위해 일하는 동료 변호사들이 되어서 옳은 일을 위해 계속해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때를 상상하기만 해도 벌써 마음이 설렙니다! 이 소중한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기를 바라며…! 반 정도 남은 자원 활동기간, 다른 활동가들을 더 아끼고 소중히 대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끝으로 이 지면을 빌려 저희 자원활동가 엠티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간사님들과 사무총장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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