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번의 트라이 시사회

2014-09-11

60만번의 트라이

 

60만번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시청하신 분들께서는 당시 북한과 브라질의 예선전을 기억하실 겁니다. 비록 북한이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경기 전 정대세 선수가 흘린 뜨거운 눈물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었지요. 정대세 선수는 이날의 눈물에 대해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 국적이었고, 국가대표는 북한을 선택하면서, 그 동안 겪은 고생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대세 선수의 눈물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재일교포의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정대세 선수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일본 학교가 아닌 조선학교를 다니면서 조국과 민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조선학교 출신 재일교포들이 스포츠를 통해 감동을 준 경우는 또 있습니다. 바로 오사카 조선고교의 럭비부입니다. 오사카 조선고교는 럭비 전국대회 출전 19년 만에 사상 첫 3위를 이루어냈는데요. 그들이 이처럼 멋진 결과를 얻기 까지 흘린 눈물과 땀을 그대로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바로 이번에 소개드릴 “60만번의 트라이”입니다.

일본에는 1,000여개 이상의 고교 럭비부가 있습니다. 오사카 조선고교 럭비부는 일본 내 소수자로서 이들을 향해 도전합니다. “60만번의 트라이”에서 순수한 열정만으로 스포츠에 집중하는 고등학생들의 모습은 마치 만화 “슬램덩크”를 연상케 합니다. 특히 학생들이 최종적으로 마주하는 마지막 경기는 손에 땀을 쥘 정도로 극적입니다. 럭비라는 종목은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터치다운을 향해 달려가는 스피드한 카메라는 관객이 종목을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합니다.

비록 조선고교 학생들이 오사카 조선고교 럭비부처럼 고군분투하고는 있지만 사실 조선학교를 둘러싼 환경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고교 무상화 정책을 실시했지만 조선학교에 대해서는 적용을 미루다가 2013년에 이르러 적용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도쿄도 등 일본의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북한의 핵실험, 연평도 포격 등을 이유로 독자적으로 지원해오던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재일교포들과 이를 돕는 많은 일본인들이 조선학교에도 고교무상화 제도를 적용하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지난해 오사카, 도쿄 등 5개 지역 250명의 조선학교 고등학생들과 졸업생들은 고교무상화제도의 적용을 요구하며 일본 정부를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UN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일본 정부의 이러한 정책을 차별이라고 규정하고 정책을 수정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오사카 조고 럭비부 주장 김관태는 고교무상화를 조선학교에만 적용하지 않는 일본을 향해 말합니다. 럭비의 노사이드 정신은 시합 중에 편이 갈려서 사이드가 생기지만 시합이 끝나면 ‘니편 내편’이라는 사이드가 없어지고 함께 즐기는 것이라고. 일본은 지금 무상교육에 대해 일본학교와 조선학교에 사이드를 가르고 있다며 교육 현장에도 노사이드 정신이 확산되길 바라는 것이 학생들의 마음입니다.

민변 통일위원회에서는 일본의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을 중단할 것과 고교무상화 적용을 요구하는 일환으로 “60만번의 트라이” 시사회를 개최합니다. 또한 이와 관련한 서명 운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서명 운동]

https://docs.google.com/forms/d/1CQiowpm6xi5MqbhIpAaASVZdaqMqbfp6DV1g6Ol0jjY/viewform

[시사회 일정]

10월 1일 (수) 저녁 6시 30분, 변호사회관 지하1층 대회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