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월례회 후기_영화 ‘my place’ 관람 & 박문칠 감독과의 대화

2014-09-11

8월 민변 월례회 “영화 ‘My Place’+박문칠 감독과의 만남” 후기

 

개인적으로 지난 7월에 민변 특별회원으로 가입한 이 후 첫 월례회 참석이었습니다. 강연이 아닌 영화상영회 형식의 월례회라 좀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민변 사무실로 향했던 기억입니다. 많은 민변 회원분들께서 참여해주신 것은 아니지만 바쁘신 와중에도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참석해주신 선배변호사님들과 간사님들이 상영회장 곳곳을 구석구석 따뜻하게 채워주셨습니다. 사람이 적은 만큼 한분 한분이 귀하게 여겨진 탓인지 참가자 여러분 모두에게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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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회가 영화상영회의 형식으로 개최된지라 월례회 후기에서도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고 넘어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 ‘My Place’는 박문칠 감독님의 개인적인 가정사를 담은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영화는 비혼모가 되겠다고 아이를 가진 몸으로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여동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됩니다만, 이 영화는 단순히 비(미)혼모에 관한 다양성 영화에만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보편적인 가족애와 이를 통한 상처의 치유, 그리고 화해의 과정들을 그려냄으로써 영화는 다양한 관객들의 보편적인 공감과 감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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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역이민자 가정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경계인으로서의 낯설음과 부조화 그리고 그러한 이들이 평온과 안식을 찾을 수 있는 ‘My Place’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My Place’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느낀, 그들이 찾아 헤맨 ‘My Place’란, 한국이나 캐나다, 몽골과 같은 물리적 공간의 개념이 아닌, 어디에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하더라도 자신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감싸 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머무는 마음의 공간을 의미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 영화는 2009년작 영화 “바비를 위한 기도”를 닮아 있기도 합니다. 두 작품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살아있는 감동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만, 영화 ‘My Place’의 경우 실화를 넘어선 생생한 삶 그 자체를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서 감독 자신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멋진 결말을 그려내었단 점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작은 기적과도 같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기도 하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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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이 끝난 후 가진, 박문칠 감독님과 관객과의 대화시간은 영화 제작의 동기, 과정, 출연자였던 가족들의 현재의 모습과 감독 자신의 미래 등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 간의 다른 관객들과의 대화 시간에 영화에 대한 질문보다 영화를 본 관객들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례가 많았다는 감독님의 말씀을 통해 영화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폭넓은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내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범위와 집단 내에서 경계인이 되는 순간을 맞이하곤 합니다. 낯설고 어색해하는 경계에 선 자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기꺼이 따뜻하게 맞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그 곳이야 말로 진정한 ‘My Place’일 것입니다. 민변의 8월 월례회는 작은 경계에 서있었던 한 신입회원에게 이곳이 ‘My Place’ 임을 보여준 따뜻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민변은 이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에 의해, 모든 분들을 위한 ‘My Place’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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