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의 인터뷰] 주기자가 걸어온 길, 그리고 걸어가야할 길-주진우 기자 인터뷰

2012년 4월 3일 minbyun 247



쪽말!! 쪽팔리게 살지 말자


-주진우 기자 인터뷰-


 


 


 


인터뷰_ 이재정 변호사


사진 및 녹음_ 장수진 간사, 최유라 8기 인턴


정리_ 이재정 변호사, 최유라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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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제3야당이란 말이 나올 만큼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로 줄임)는 여론의 한가운데 있었다. 그나마 선거정국이 되고서야 제도 정치권이 나꼼수를 넘어서게 되었다는 느낌이다. 새로운 언로(言路)인 팟캐스트 방송을 선도한 ‘나는 꼼수다’, 그 안에 유일한 기성 언론 종사자인 주진우 기자를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재정 변호사(이하, ‘민변’): 여의도에는 어떤 일로 오셨는지.


 


주진우(이하, ‘주’): 나꼼수 멤버 김용민이 어제 경선을 통과해서 노원갑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되고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야권대통합, 정권교체를 향한 한걸음에 다가서는 용민이를 응원하고 형된 도리로 지켜볼까 해서 방문 했다.


 


민변: 나꼼수 인기 익히 잘 알고 있지만, 국회에까지… 어떻게 벌어진 사태(?)인지.


 


주: 원치 않던 길이었다. 우리의 역할은 골방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쳐주고, 정말 잘못됐다고 소리쳐 주는 건데. 그 역할을 언론이 안하고 있으니. 우리가 나서게 되었다. 그런 끝에 정봉주의원은 감옥에까지 가게 된 것 아닌가. 정봉주 의원은 나꼼수가 아니었다면 감옥에 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 역시도 (나꼼수가 아니었다면) 소송에 그렇게 휘말리지 않았을 거고. 솔직히 나 개인적으로는 나꼼수를 위해서 김용민의 출마에 동의하게 되었다.


 


민변: 나꼼수 방송을 계속하기 위해 국회의원으로 보내겠다? 김용민 교수야 시사평론가로 자기일 열심히 하던 이고. 나꼼수가 아니었어도 국회의원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출마를 하게 되는 계기가 나꼼수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라니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


 


주: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알고는 있는데… 나의 판단기준은 ‘이 길이 옳은가, 멋있는가’이다.


 


민변: ‘멋있다’의 의미는.


 


주진우: 어렸을 때, 옆에 있던 친구가 옆 학교 1년 선배와 시비가 붙었다. 그 바람에 그 친구가 옆 학교 선배들에게 끌려가게 되었다. 혼자 보내기는 좀 그렇길래 내가 따라갔다. 거기서 대드는 바람에 정작 끌려간 친구는 별로 맞지 않고 나만 많이 맞았다. 머 잘한 것 같진 않은데, 쪽팔리진 않는다. 내 기억은 그때의 17살에 멈춰있다. 재판에서 지거나 싸움에서 지거나, 지고 지고 결국 갈 데 없는 사람이 답답해서 나에게 오는 사람이 많다. 그 사람들 이야기 들어주는 것이 내 직업이다. 제 정서법, 양심에서 제가 보는 기준을 넘어서면 저는 무조건 약자편이다. 도와 줄 방법이 없으면 욕이라도 해준다.


 


나꼼수 방송의 시작도 원치 않던 길이다. 나꼼수를 시작하면서 먼저 방송을 하던 멤버들을 보니 그 사람들 끝이 보였다. 그 끝에 감옥도 보이고. 이명박 시대에는 가만히 있어도 잡아간다. 미네르바, PD 수첩. 소시민들도 잡아가는데, 대놓고 욕하고 난리치는 사람들이야 당연히 끌려가지. 말뿐인 끈 떨어진 정치인, 총수라고는 하지만 사원 총 2명. 15년간 야인으로 산 사람. 의롭지만 끝이 보였다. 하지만 인기와 명예가 있었다면 따라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저 사람들 끌려갈 것 같아서. 따라가서 같이 맞자는 심정으로 함께 하게 되었다. 많이 대들어봤기 때문에 노하우가 있다. 같이 끌려가서 맞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내 기준은 그것이었다. 김용민의 출마도 적어도 (원치는 않더라도) 큰형인 정봉주가 결정하고 동생(김용민)이 결정했다. 그래서 나도… 그 사람이 왜 결정했는지, 나는 거기까지는 모른다 치더라도. 솔직하게 말해서 정치 할 수도 있고, 좋은 역할 하는 것 좋지만, ‘여기서 이 시점에서 가는 게 맞냐’ 스스로 물어봤을 때 내 기준엔 덜 멋있다.(웃음)


 


민변: 정봉주 전 의원이 형 집행을 위해 구금되던 날 주진우 기자의 눈물을 기억한다. 그때는 어떤 기분이었는지.


 


주: 그를(그들을) 처음 만났을 당시가 떠올랐다. 사회의 고발자들, 정권에 날을 세운 사람들이 끌려가는 모습을 봐온 나다. 이 친구들 앞에 감옥으로 가는 큰길이 보였다. 나꼼수가 이렇게까지 인기를 얻지 않았다면 정봉주 의원은 감옥에 가지 않았다. 우리의 신체 일부분이 잘려나가는 느낌이었다. 우리를 대신해 간 것이다. ‘끝까지 용서하지 않겠다’ 생각했다.


 


민변: 팟캐스트라는 방식, 그 형식 자체도 새롭지만, 나꼼수는 기존 언론이 할 수 없던 방식으로 방송하고 있다. 표현방식(거침없는 욕설 등)이나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다. 13년차 기자로서 활약해오면서 느낀 갈증이 여기서 풀어졌나.


 


주: 형식의 새로움이 주가 아니다. 언론이 죽어서, 이명박 시대에 언론이 죽어서 뒷방에서 하는 풍자나 해학이 먹혀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현실을 보면 되게 슬픈 일이다. 사실 내가 해오던 일이 늘 똑같다. 10년 전이나 5년 전이나. 맨날 비판해서 소송 걸리고, 민변 변호사들이 도와주고… 뭐 이런 형식인데. 이게 팟캐스트 형식이라서 먹혀든 게 아니고. 언론이 이명박 시대에 (언론 등) 뒷걸음치는데 입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칭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형식적인 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다.


 


대중들이 팟캐스트 같은 뉴미디어, 그런 방식에 목말라 있던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명박 시대가 만든 거다. 질 나쁜 뒷골목 꼴통들이 하던 이야기들이 이런 파장과 효과를 갖는다는 것은 우리 언론과 사회가 병들었다는 일이다. 슬픈 일이다. 사실. MBC, KBS 등 주요 방송사에서 더 세련되고 잘생긴 사람들이 질 좋은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것이 인기가 더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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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변: 나꼼수에 대해서 기존 언론들의 비판이 있다. 시기나 질투로 보는가.


 


주: 필요한 비판도 있겠지만 시기 질투..그런 측면도 있어 보인다. 심지어 진보적 성향의 언론들도 그다지 탐탁지 않아 하는 듯하다. 그 언론들 역시 스스로 부족한 지점을 먼저 찾으면 좋겠다. 나꼼수에 열광하는 시민들이 목말라했던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민변: 다른 멤버들과 달리 주기자는 제도 언론사에 소속된 기자이다. 이 방송에 참여하면서 시선을 감당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주: 보수언론들은 요즘 trend가 자기가 만든 agenda대로 가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고, 이슈화에 대한 위기감도 느끼고 있다. 솔직히 진보 언론들은 말 대로 시기, 질투라는 측면이 있다. ‘저런 걸 누가 못해, 저러다가 모난 돌이 정 맞아, 자기만 잘났나.’ 라는 식으로 비아냥거리는 태도도 없지 않다. 자신들이 해야 할 역할을 다른 사람이 해서 이슈화시키니 시쳇말로 배 아플 수 있다. 뭐… 회사에서도 안 좋아하는 사람들 없지 않다. 사실 나꼼수에 대해 비판적인 외부 필진들이 우리 회사에도 있고. 하지만 대부분은 지지하고 응원해 준다. 사실 나는 회사에서는 별 영향력 없다. 나는 어딜 가나 아웃사이더. 그러려니 한다.(웃음)


 


민변: 기자 주진우를 알고 싶다.


 


주진우: 그 전에도 저널리스트로 이런 저런 활동을 많이 하긴 했었다. 월급쟁이 기자를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2003년부터이다. 시사저널에서 처음으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 전부터 워낙 삐딱하긴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대로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사가 쓰고 싶어졌고 그래서 더더욱 삐딱한 기자가 되었다.


 


민변: 시사저널사태 및 시사IN 창간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기자로서 ‘언론’ 그 자체에 대한 진지하고 본질적인 고민의 시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때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주: 삼성이 언론을 장악했다. 삼성 광고, 결국 돈 때문에 기사를 자유로이 쓰는 언론이 없다. 시사 저널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나마 삼성에 대한 비판이 가능했던 유일한 언론 매체였다. 당시 이건희 각하에 대한 비판이 가장 많았다. 로열패밀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썼고. 우리 파업하기 직전에 이건희의 여인에 대해서 기사 세 쪽을 써놨었다.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해오더라. 그 기사를 써놓고 나니 삼성의 전방위적인 공격이 있었다. 잠시 독일에 다녀온 사이에 삼성의 공격으로 완전 망가졌다. 언론을 망가뜨리는 삼성의 힘과, 재력의 힘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삼성의 돈이 얼마나 이 사회를 어지럽히는지 절감하게 되었다. 그러나 결국 김용철 변호사 사건으로 한 방 먹였다.(웃음)


 


 


민변: 훌륭한 기사들을 많이 썼는데, 막상 상복은 없다. 어떻게 생각하나.


주: 삼성 언론상, 한국 기자상 등등이 기자 사회에서는 선망의 대상이다. 솔직히 나는 그런 훌륭한 상들을 받을만한 퀄리티 높은 기사를 썼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아마 못타고 끝나지 않을까 싶은데. (웃음) 언론노조에서 주는 민주언론상을 받긴 했다. 상금으로 200만원 받았는데, 정신대 할머니들이 차가 없어 고생한다는 얘기 듣고 기부했다. 그게 마중물이 되어서 5천만원정도 모였다더라. 상금 받으면 좋은 일에 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민변: 상은 못 탔지만 내가 쓴 기사 중에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기사는. 나경원? 내곡동 기사?


 


주: 이건 책에다 썼는데…(웃음) 전주 농고를 다니는 어떤 여학생이 성폭행을 당했다. 학교 선배 오빠 5명한테 집단 성폭행 당했다. 가해자 중 한 명이 경찰간부 중 한 명이었다. 피해자는 소위 ‘화냥년’이 되어 학교를 못나가고, 나머지 5명은 경찰, 검찰에서 훈방조치 했다. 여학생의 아버지가 나를 찾아왔는데, 자기가 아버지인데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슬프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담임선생한테 가서 욕해주고 왔다. 부장검사한테도 가서 그냥 욕만 해주고 왔다. 근데 결국 그 친구들 모두 구속되었다. 언론에 공표되기 전에 잘 해결된 것이다. 당시, 검사가 나에게 화간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여학생이 원활한 성관계를 위해 도왔다는 모욕적인 말에 덧붙여 마지막엔 ‘그런데 뭐 이런 걸로 그러시느냐’ 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검찰청을 다 들쑤셔 놨다. 어떤 여학생이 미쳤다고 교복을 찢어가며 맞아가며 5명과…


 


민변: 스포트라이트 받지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사건인데 기자로서 제일 뿌듯하다?


 


주: 그 여학생에게 뒤늦게나마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었던 그 일이 기자로서 가장 멋진 일로 기억에 남고 뿌듯하다.


 


민변: 주진우 기자와 관련된 소송이 어마어마하다. 수임료를 조달하느라 집안을 거덜 냈을 것 같다.


 


주: 난 법조계에 부가가치창출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웃음) 실은, 민변의 조용환 변호사님께서 실비만 받고 도와주셨다.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느낀 것이 BBK 사안, 정부와 밀접한 사안. 재판부에서 너무 눈치를 보는 것 같다. 상대 담당 변호사들이 ‘저 사람은 법을 무시하는 사람이고, 기자로서의 태도도 불손하다’며 재판정에서 개인적인 인신공격으로 괴롭혔다. 1억, 2억씩 청구해서 결국 200만원 정도 인용 받아 놓고도, 그 정도 일부승소로도 자신들이 이겼다며 대문짝만하게 기사를 낸다.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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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변: 나꼼수 최대의 위기(?) 비키니 파동에 대해 이야기하려한다. 당시 본인은 어떤 생각이었는가.


 


주: 나는 만약 카페의 옆 테이블에 앉은 이가 우리 테이블에서 하는 말을 통해 불쾌감을 느꼈더라도 사과하는 게 맞다고 본다. 특히 여성이 아닌가. 여성은 우리사회에서 늘 피해자이고 약자였던 것 맞다. 그런 여성들이 불쾌감을 이야기 한다면, 그리고 그들이 사과를 요구한다면 응당 그들의 권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늘 약자의 입장이려 했던 것처럼 금번 사태에서도 여성의 입장에서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사과하고 싶었다. 제 나름대로 사과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본질이 그것이 아닌데 나꼼수를 비난하려는 의도만으로 언급되는 것에는 유감스러움이 있었다. 당시 논란의 프레임자체에는 동의할 수 없는 지점이 분명 존재했다. 우리사회에서 누드시위라든지, 표현방식에 성적 수단이 동원되는 문화에 대한 논의나 이해가 충분했는지, 진보언론이든 보수언론이든 그저 나꼼수를 폄하하려고만 의도한 것이 아닌지 등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민변: 선거 정국이다. 나꼼수와 고소공방 안에 있었던 나경원은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일면 승리로 보이는데 어떤가.


 


주: 나경원 관련 특히 기소청탁 건에 대한 고발은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다. 법을 안다는 사람들(나경원 측)이 법을 안다는 이유로 재갈물리기 시작하지 않았다면 솔직히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정의로운 사람들이 다쳐야 하는 것도 싫었고. 검찰내부에서도 그렇고(박은정 검사를 염두한 듯) 법 가지고 장난치려만 안했어도, 이렇게 까지는 안했을 것이다. 암기만 열심히 한 법조인들 철학공부나 인간 공부가 덜된 법조인들이 망치는 사회가 안타깝다.


 


 


민변: 나꼼수는 언제까지.


 


주: 대선이후엔 없어질 것이다. 그 후에 존재할 이유는 없다. 그전이라도 언론이 제자리를 찾으면 바로 없어지는 것이다. 이 사회를 위해서라도 나꼼수가 필요 없는 상황이 와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좀 쉬지.(웃음)


 


민변: 아직도 못 다한 이야기. 남은 방송에서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주: 법조인들 중에 법을 이용해 장난치고 권력이 빌붙어 군림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쫓아 정리해 보고 싶다. ‘친 이명박 사전’ 쯤 해둘까. MB 4년 법으로 장난친 판사, 검사, 변호사를 살펴 모아보고 싶다. 법조만 바로서고 제 역할을 했다면 우리사회가 이처럼 개판되지는 않았다.


 


민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기 위한 일명 ‘나꼼수 기금 프로젝트’를 민변과 함께 했다. 마지막으로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 한 말씀.


 


주: 헌법에도 규정된 표현의 자유인데.. 그 말하는 자유가 사라진 시대이다. 자유롭게 말한다는 것으로 법의 족쇄에 가둬지는 수많은 약자들의 어려움을 안다. 그 아픔 조금은 안다. 힘을 보태고 싶었다. 쫄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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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말!! 쪽팔리게 살지 말자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던 무렵, 주진우 기자가 쓴 책이 출간되었다. 인터뷰 말미에 책 홍보 겸 감회를 덧붙여 보려 전화를 걸었더니, 그저 “부끄럽습니다” 한다. 늘 부끄럽다는 이 사람. 쪽팔리게 살지 않으려 이유 없는 뭇매도 흔쾌히 감당하며 늘 유쾌한 이가, 늘 부끄럽단다. 스스로 아웃사이더라 칭하는 그에게는, 관성에 굴복하거나 경륜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낙오시키지 않는 재주가 있다. “쪽말(쪽팔리지 말자)”과 “부끄럽다”가 그 구동의 핵심인 듯. 민변이 만난 나꼼수의 주진우는, 화려하지 않았다. 끈질기고 묵묵하게 치열한 기자로 살아온 13년의 또 다른 하루를 오늘도 살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저 쪽팔리지 않기 위해.